UPDATED. 2018-10-19 17:35 (금)
기아차 '뉴쏘렌토' 등 에어컨 하얀 가루 논란...사측 "연구소에 의뢰" 일부선 '무상 교환'
기아차 '뉴쏘렌토' 등 에어컨 하얀 가루 논란...사측 "연구소에 의뢰" 일부선 '무상 교환'
  • 김지민 기자
  • 승인 2018.05.15 1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원인불명의 하얀 가루가 자동차 에어컨을 통해 나오자 불만 호소하는 소비자 급증

[일요주간=김지민 기자] 국산차 SUV 판매 부문에서 상위권을 질주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자동차의 ‘뉴쏘렌토’가 결함 논란에 휩싸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및 자동차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에어컨 작동시 나오는 일명 ‘에바가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라돈, 미세먼지 등 일상 속에서 발암물질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인불명의 하얀 가루가 자동차 에어컨을 통해 나오자 불만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자동차의 뉴쏘렌토, 스포티지 등의 모델에 적용된 에어컨 부품 중 하나인 ‘에바포레이터’가 하얀 가루의 발생 원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는 정체모를 흰색 가루들이 차내에 흩날린다는 게시글이 종종 올라오는데, 해당 현상의 원인은 에바포레이터의 알루미늄 코팅이 산화되면서 벗겨져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게다가 이 가루는 에어컨 송풍구를 통해 차 안을 날라다니는데 에어컨 필터를 거치지 않다보니 필터링이 되지 않고 차 실내로 바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건강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해당 현상은 이미 각종 자동차 동호회 및 커뮤니티 누리꾼들 사이에서 자자하며, 커뮤니티 내에는 ‘리콜 수준인 듯’, ‘차를 샀는데 눈가루 옵션이 추가됐다’, ‘고객님께 좀 더 이른 겨울을 선물하려는 기아의 노력이다’ 등 제조‧판매 업체인 기아자동차를 비꼬는 댓글들도 눈에 띈다.

이 가루의 정체는 수산화나트륨, 산화알루미늄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직 해당 가루의 정체가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이 두가지 모두 인체에 유해하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일으킨다. 먼저 수산화나트륨은 인체와 접촉하면 단백질을 변화시키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종 화학공업과 식품공업에 중화제 및 표백제 등으로 사용될 만큼 강력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알루미늄 또한 신경세포에 축적될 경우 다른 중금속들과 마찬가지로 독으로 작용해 신경의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익히 알려져 있다. 소량의 경우 체내에서 걸러지기 때문에 건강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으나 다량으로 축적될 경우 알츠하이머(치매) 발병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도 이어졌다. 2015년 3월식 기아자동차 올뉴쏘렌토를 운행중인 소비자 A씨는 지난달 27일 “운행중 에어먼 송풍구에서 하얀 가루가 날리고 차 안에 쌓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보증기간이 지나서 무상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고 협력업체에서 크리닝을 받았다”며 “그러나 크리닝 후에도 해당 현상은 개선되지 않았고, 문제는 이 하얀 가루가 수산화나트륨이라는 발암물질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A씨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측은 해당 가루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성분검사가 나왔으니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A씨는 “그게 설사 안전하다해도 눈으로 보일 정도의 입자를 들이마시게 놔둔다는 게 마음에 걸려 항상 불안하다”며 철저한 조사를 호소했다. 14일 기준 이 청원 글은 5391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해당 현상은 2015년식 차량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다. 이 현상과 관련해 과거 기아자동차 측은 2017년 7월부터 개선품이 적용돼 이상없다는 입장을 취했지만 2018년식 차량에서도 에바가루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소비자 B씨는 14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나오는 차주도 있고 안나오는 차주도 있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같은 부품이라면 구조상 나올 수밖에 없다”면서 “차량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B씨는 “2015년도부터 생산된 올뉴쏘렌토‧더뉴쏘렌토를 비롯해 쏘렌토 더마스터까지 다 같이 안고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기아자동차에 에바포레이터를 납품하는 두원공조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해당 사안은 기아자동차에서 처리하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또 기아자동차 차량 정비소인 오토큐 관계자는 <일요주간>과의 통화에서 “일정 시간이 흐르면 가루가 날리는 현상이 있지만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들었다”며 “일부 공장으로 가면 보증기간과 상관없이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무상교환 소식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찔리는게 있으니까 무상으로 교환해주는 것 아니냐’며 정부 차원에서 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력 주장하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요주간>에 “인체에 무해하다는 두원공조의 입장은 사실무근”이라며 “현재 사실여부 확인을 위해 연구소 쪽에 내용을 의뢰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늘의 탐사/기획 뉴스
섹션별 인기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