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TV/영상] 보람상조, M&A-펀드 손실로 670억원 회수 불투명

조무정 기자 / 기사승인 : 2020-12-10 15:2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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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 “향군상조회 인수 계약금 250억·횡령 등 유출자산 198억원 회복 안 돼"...라임펀드 224억 손실까지
기업사냥꾼 ‘라임 일당' 덫에 걸려 수백억원대 회수 전혀 안되면서 고객 선수금 피해 ‘우려'
허술한 향군상조회 인수와 막대한 펀드 손실 결국 ‘보람상조·향군상조회’ 고객 피해 ‘우려’
보람상조, 라임펀드에 투자 약 240억원 손실...일부 펀드 장부가액 ‘0’ 100억 손실 계상

 

[일요주간 = 조무정 기자] 보람상조그룹(회장 최철홍)은 상조업계 5위 재향군인상조회(이하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며 선수금(소비자로부터 분할 임금된 부금예수금) 기준으로 국내 상조업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향군상조회의 전 임원들이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공모해 회삿돈 수백억원을 횡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보람상조가 향군상조회 인수를 위해 지급한 계약금 250억원의 회수마저 불투명해지면서 부실인수 논란에 휩싸이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처럼 고객들이 맡긴 돈으로 운영되는 상조회가 기업사냥꾼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향군인회로부터 향군상조회를 인수한 뒤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향군상조회 전 임원들에게 중형이 선고 됐다.

서울남부지법 형사 11부(이환승 부장판사)는 지난 11월 26일 향군상조회 전 부회장 장모씨와 향군상조회 전 부사장 박모씨에게 각각 징역 7년과 3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봉현 전 회장과 향군상조회 공동운영을 사전에 계획하고 상조회 자산 378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상조회의 자산 유출이 없는 것처럼 숨긴채 보람상조에 상조회를 재매각해 계약금으로 250억원을 편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날 재판부에 따르면 이들이 횡령한 회삿돈 중 198억원과 계약금 250억원이 전혀 회복되지 않았다.

이 두 사건에 대한 피해보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보람상조로서는 약 450억원을 고스란히 허공에 날리는 셈이된다. 향군상조회는 총자산보다 부채가 훨씬 많은 388억원의 자본잠식(기업의 적자 누적으로 인해 잉여금이 마이너스가 되면서 자본 총계가 납입자본금보다 적음) 상태에서 매각되면서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다. 결국 기업사냥꾼들이 파놓은 함정에 보람상조가 빠진꼴이 되버린 형국이다.

공교롭게도 보람상조그룹은 계열사 보람상조피플을 통해 김봉현 전 회장이 연루된 라임펀드에 지난해 365억원을 투자(2019년 12월 기준)했다가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로 224억원의 투자손실을 본 것으로 감사보고서를 통해 확인됐다. 펀드 중 ‘라임 AI 스타’의 경우 장부가액(자산, 부채 또는 자본의 각 항목에 관해 일정한 회계처리 결과를 장부상에 기재한 금액)이 ‘0’로 100억원 전액 손실로 계상됐다. 나머지 펀드 손실 금액 140억원도 회수 가능성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다.

보람상조피플이 펀드에 가입한 자금은 상조 고객들이 납부한 돈(선수금)이다.

16년째 계속된 자본잠식 상태인 보람상조그룹은 같은 처지의 적자기업인 향군상조회를 인수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이 석연치 않았다. 향군상조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은 재향군인회로부터 상조회를 인수할 당시 맺었던 3년간 전매제한 조건을 위반하고 두 달여만에 인수 금액 320억원에 60억원을 더 얹어서 보람상조에 380억원을 받고 재매각 했다.

이러한 사실을 모를리 없는 보람상조는 60억원이라는 웃돈까지 더 주고 향군상조회를 인수하게 된다. 결국 일사천리로 진행된 인수합병(M&A)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뒤늦게 수백억원의 향군상조회 돈이 횡령 등으로 사라진 사실이 드러났다. 

 

<일요주간>은 지난 4일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전 임원들의 회삿돈 횡령 198억원과 계약금 250억원이 회복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보람상조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에 걸쳐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문자 메시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이 없었다.   

한편 보람상조는 오너 일가가 잇단 구설로도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에는 최철홍 회장의 장남(최요엘 보람상조개발 이사)이 마약 밀반입·투약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 받았다가 항소심(2심)에서 집행유예를 받으면서 기업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보람상조그룹은 최철홍 회장 일가가 지배하고 있는 이른바 가족회사로 마약 투약 혐의로 기소됐던 최요엘 이사는 보람상조그룹 경영에 핵심 인물 중 한 명이다. 최 회장의 부인 김미숙씨는 보람상조피플의 지분 100%를 소요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최 회장이 회삿돈 25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의 횡령)로 구속 수감된 바 있다.

당시 검찰에 따르면 최 회장은 형인 최현규 부회장을 비롯해 재무부장 등과 짜고 2008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2년여 간 보람상조라이프와 보람상조개발 등 모두 9개 계열사 상조회원들이 낸 회비 일시금을 회사 계좌에 넣지 않고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았다.

이들은 분식회계를 통해 회사 장부를 조작한 혐의도 받았다. 결국 최 회장은 2011년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의 확정판결을 받았고 구속됐다. 이후 최 회장은 만기를 4개월여 앞둔 2012년 12월 성탄절 특사로 석방됐고 2013년 7월 경영에 복귀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2014년에도 중국산 수의를 국내산 수의로 둔갑시켜 74억원을 편취한 혐의로 약식기소 되는 등 오너 일가의 리스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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