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국회의원될 때 장애인들이 해준게 뭐 있냐?"

노금종 / 기사승인 : 2009-01-07 15: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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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향숙 장애인체육회장 사퇴 여론 잇따라… 장 회장 "장애인계 빚진 것 없다" 일축
참여정부에서 여당의 비례대표 1번으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장향숙 전 국회의원이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직을 고수하는 바람에 이를 성토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장 전 의원은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에서 장애인 배려차원에서 금뱃지를 달았다.

장 전 의원은 2004년 총선에서 원내에 진출한 후 이듬해인 2005년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맡았다. 장 전 의원은 정권이 바뀌고 치르진 첫번째 총선에서는 공천을 받지 못해 원내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당시 겸인한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직은 여전히 고수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현 정권에서는 장애인에 대한 복지정책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 전 의원이 지난 정권에서는 국회의원 신분에서 장애인체육회장까지 겸임하며, 참여정부와의 코드를 맞춰왔지만, 현 정권과는 그 코드를 함께 맞추기 힘들기 때문에 장애인들의 복지차원에서는 그 역할이 다했다는 게 일반적인 중론이다.

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지난 정권의 산물이라고 표현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당시와는 코드 자체가 틀리다. 때문에 현 정부에 맞는 인물이 대한체육회장을 맡아야 실질적인 장애인 복지정책이 뒤따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장 전 의원은 국회의원 시절에도 장애인들에 대한 실질적 복지정책에는 다소 소극적인 행동을 보여 장애인들 사이에도 좋지 않은 여론이 감돌고 있다.

현재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장애인들이 올린 글들을 보면, 장 전 의원은 장애인들을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는 비판의 글들과 심지어 장 전 의원의 도덕적 문제까지 거론하면서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미디어다음 청원란을 통해 '장향숙 의원 사퇴하라!'는 제하의 글에 따르면, 장 전 의원이 원내에 진출했을 당시 의원실에서 장애여성 9명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여러분들이 날 찍어서 내가 국회의원 됐느냐, 나는 여성계의 힘으로 국회의원이 됐고, 한국 장애인계에 빚진 거 없다”며 장애인의 민원을 일언지하에 거절했었다.

장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내가 국회의원이 된 것은 장애인들이 도와줘서가 아니다. 장애인단체나 장판(장애인계)의 어느 누구도 내가 국회의원 되는데 도와 준 사람은 없다. 그런데 내가 국회의원 되고 나니 친한 척하고 부탁하러 오더라 참 어이없다.”며, 자신의 국회의원 당선이 장애인계의 오랜 투쟁의 결과임을 부인했다.

뿐만 아니라 “난 결혼 안하고 운동했다. 남자랑 결혼하고 시시덕거리고, 애 낳고 할 거 다 하면서 이제 와서 무슨 여성운동을 하겠다고 나서느냐?” “여러분이 학교다니고 미용실 다닐때 나는 여성운동했다”며 장애여성뿐만 아니라 전체여성에 대한 비하와 교육받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서슴지 않고 드러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장 전 의원은 이 같은 사퇴여론에도 불구, 현째까지 대한체육회장직을 고수하고 있으며, 임기를 끝까지 지켜낼 것이라고 고집하고 있어, 현 정부의 장애인복지 정책이 절실한 장애인들의 반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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