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10년 유로존, 사상 최대 경제 위기

양상진 / 기사승인 : 2009-01-20 12: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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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10돌을 맞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사상 최대의 경제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19일 발표한 특별 경제전망보고서를 통해 올해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출범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이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비록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실물경제 침체 탓인 데다 전망치일 따름이지만 1999년 유로화가 도입되면서 유로존이 출범한 이래 연간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것은 올해가 최초가 된다.


GDP 성장률 -1.9%…1999년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아일랜드 스페인 등 성장 거품 붕괴…와해설도 제기


또 집행위가 이날 수정 발표한 지난해 유로존 GDP 성장률도 1%에 머물러 경기침체의 '골'이 상당히 깊을 것으로 우려된다.


유로존의 암울한 경제지표는 EU가 회원국의 재정 건전도를 유지하기 위해 설정해 놓은 재정적자 상한선, 즉 'GDP의 3% 이내' 기준도 올해 처음으로 맞추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해 첫날 슬로바키아가 유로화를 도입하면서 출범 10주년을 맞이했던 축하의 순간은 잠시뿐, 유로존의 경제상황이 이처럼 급속하게 가라앉은 것은 아일랜드, 스페인 등 건설 붐에 의존했던 성장이 거품 붕괴로 사그러들었기 때문.


여기에 독일, 프랑스 등 경제 대국들의 실물경제 침체가 본격화하고 그리스와 같이 정정 불안이 경제 실정으로 이어지는 요인까지 작용, 설상가상의 상황에 이르렀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근에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그리스와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낮추고 아일랜드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 요청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유로존에서 '국가부도' 사태가 발생, 유로존이 와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낳고 있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아 대표적인 '통화블록' 유로존의 존폐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EU 정책 당국자들도 긴장하면서도 와해 가능성은 일축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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