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식 회장 취임 후 주가 만원 떨어져 2천원대로
회장은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굴욕

▲ 신일건업 A3 신용등급 평가서와 홍범식 회장
지난해 10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로 250억 벌금
지난해 전국 도급순위 70위권의 상장기업 신일건업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3년 연속 신용등급 A3’를 받다가 지난 20일 워크아웃 결정을 당했다.
주가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만원 이상 떨어져 2천원대로 폭락했다.
설상가상 오너인 홍범식 회장은 지난 6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집행유예 선고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국세청 세무조사로 250억원의 벌금까지 물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1958년 창립 이래 50여년 동안 내실 있고 신뢰 있는 중견건설사로 알려졌던 신일건업의 갑작스런 추락의 원인을 진단한다.
최근 신일건업의 주가는 2천원대, 지난해 이맘때보다 무려 만원 이상 떨어졌다.
불과 7개월전까지만 해도 3년 연속 'A3 신용등급'을 받던 우량 건설업체치곤 너무도 초라한 성적표다.
물론 직격탄은 지난 20일 은행권의 신용평가에서 받은 C등급(워크아웃),
신일건업뿐만 아니라 C등급(워크아웃)이하를 받은 동종 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곤두박질 쳤다.
이들 C등급 업체는 기업 구조조정 촉진법에 따라 자구 계획을 마련해야 하며 채권단의 공동관리 절차 개시를 위한 채권금융기관협의회가 소집될 때까지 채권 행사가 유예된다.
-재벌2세 홍범식 회장 취임이후 신일건업 주가 하락 시작
신일건업측은 이에 대해 “심사를 진행한 상기 기관에 등급부여 판단에 대한 명확한 근거자료를 요구할 것이며, 내부적으로 그 결과에 대한 대처 계획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충분한 현금을 직접 보유중일 정도로 안정적인 유동자금을 확보하고 있으며 타 건설사와 달리 미분양 물건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스스로 위로했다.
그러나, 신일건업은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가 급락하면서 경영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였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주식회사로부터 A3란 신용등급을 받을 때만해도 일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물론 전반적인 국내 경기 침체와 미국 발 금융위기란 외부 변수가 컸지만 그룹 안팎에서는 홍범식 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해 불안감을 나타냈다.
창업주의 장남으로 재벌 2세인 홍 회장은 지난해 4월 부회장에서 그룹 회장으로 승진했는데, 홍 회장 취임이후 신일건업의 주가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들어섰기 때문이다.
사문서 위조와 모해위증, 무고 등으로 지난 6일 집행유예 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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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범식 회장은 워크아웃이 결정되기 보름전인 1월 6일 서울 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를 받았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점은 모해위증과 무고, 사문서 변조, 변조사문서 행사, 명예훼손’이었는데, 홍 회장과 곤지암 블루버드 CC 경영권 분쟁을 벌이던 이 골프장 백정기 회장이 고소한 사건이었다.
이번 재판의 가장 쟁점은 2005년 9월 20일 홍범식 회장이 곤지암 블루버드 CC 경영권 분쟁과정에서 이 골프장 백정기 회장에게 169억 1천만원을 지원하면서 김모 변호사 입회하에 양측이 맺은 약정서였다.
백 회장은 홍 회장이 이 약정서를 변조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공소장에 따르면, 홍 회장은 약정서 조항 중 정산방법에 관한 조항을 신일건업에 유리하게 바꿔 백 회장이 매수한 회원권 53구좌의 반환 의무에 대한 분쟁에 대비하는 한편 백 회장을 횡령으로 고소하는데 필요한 첨부서류로 사용할 마음을 먹은 것으로 돼 있다.
즉 홍 회장이 2006년 2월 6일 자신의 사무실에서 앞서 맺은 약정서 원본을 이용해 10조(정산) 3항의 문구를 고쳐 원본과 교체한 후 미리 조각해 가지고 있던 백 회장의 도장을 간인함으로써 권리의무에 관한 사무서인 백정기 회장 명의로 된 약정서를 변조했다는 것이다.
홍 회장은 이어 2월 10일 백 회장을 횡령죄로 고소하면서 변조한 약정서를 고소장 증거서류로 첨부 제출했고, 이 사건 재판 과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약정서를 변조하거나 부하직원을 시켜서 변조한 사실이 없다”는 위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유(JU)골프장 인수 관련 허위 사실 적시
백정기 회장은 또 홍 회장이 ‘백 회장측이 제이유 그룹으로부터 골프장 인수대금을 지원받았다가 국세청에 적발되어 70여억원의 세금을 맞았다.
김모 변호사는 신규 사업자금을 횡령 했다’는 허위사실을 공공연히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백정기 회장은 “정작 제이유 그룹과 관련이 있었던 사람은 홍 회장이었다”면서 “제이유 그룹 정관계 로비의혹이 불거진 지난 2006년 4월 27일 홍 회장은 제이유 그룹 고문변호사였던 최모씨의 주선으로 김 모 차장검사를 만났다”고 주장했다.
백 회장은 “당시 홍 회장은 제이유 그룹이 투자한 이 골프장 운영권 관련 고소 사건의 고소인이었다”면서 “신일건업측은 그 이후 압수 수색을 비롯한 검찰의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당시 김 모 차장검사는 “홍 회장과는 최 변호사와 함께 약속장소에 나갔다가 잠깐 만나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주고 받은 게 전부”라고 해명했다.
제이유 그룹 주수도 회장은 이와 관련 “2006년 블루버드CC에 백억여원 가량 투자한 적 있었지만 전액 회수했기 때문에 지금은 아무런 채무관계가 없다”고 밝혔다.
2008년 10월 신일건업 벌금으로 날릴 돈홍범식 회장의 불운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부친으로부터 경영권을 승계받은 지 6개원말인 지난해 10월에는 국세청으로부터 250억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이는 자기자본(1286억5882만원)의 19%에 달하는 규모로, 2007년 이 회사의 당기순이익이 100억원 가량임을 감안할 때 '2년 반' 동안 벌 돈을 한 번에 벌금으로 날린 셈이다.
당시 동종업계 관계자는 “회사 규모에 비해 굉장히 큰 액수로 극심한 미분양과 부동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로서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게 됐다”며 이번 워크아웃을 예상했었다.
홍범식 회장은 부사장직에 있던 지난 2004년에도 세무조사에 이어 횡령과 조세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 받았다.
부친인 홍승국 전 회장 몰래 협력업체에 공사비용을 지급하는 것처럼 속이고 약속어음을 위조하는 수법으로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였다.
사건당시 홍 회장이 비자금 258억 가운데 현금 70억원과 유가증권 20억원 상당을 서울 강남 논현동 빌라 침대에 숨겨놓은 일화는 '돈침대 사건'으로 아직 대중에 회자되고 있다.
‘논현동 돈 침대’ 장본인 - ‘린다 김’ 단독주택 자리에 90억 은닉 홍 회장 집안은 3대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주택가에 3층짜리 고급 단독주택에 살았다.
그러던 중 홍범식씨는 2003년 5월말 그 맞은 편에 5층짜리 모 빌라의 2층집을 '돈 보관 장소'용으로 구입, 그 곳에 현찰을 산더미처럼 쌓아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을 급습한 검찰에 따르면 29평형 빌라에는 각각 4억~5억원의 현금이 들어있는 상자 약 15개와 함께 20여억원의 유가증권이 보관돼 있었다.
이 자금은 회사 비자금이 아니라 홍씨가 개인적으로 조성한 비자금이었다.
검찰이 공개한 엄청난 규모의 돈다발 사진은 당시 대선자금 파동과 맞물려 가뜩이나 기존 정치권 및 재계에 대한 환멸감에 잡혀있던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흥미로운 것은 홍씨가 비자금을 은닉한 빌라가 무기중개 로비스트로 유명한 린다 김이 살던 단독주택을 경기도의 한 건설업자가 재건축한 빌라라는 점.
'로비설의 주인공'이 살던 터가 `비자금 창고'로 바뀐 셈이다.
홍 회장의 부친은 당시 이 같은 아들의 횡령 사실을 알고 한때 쓰러지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범식 회장은 당시 ‘돈 침대’ 사건에 대해 “상장회사를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법이 정하는 규칙을 준수하고 주주와 고객이 진정으로 주인이라는 인식하에 기업을 경영해야 함에도 눈앞의 단기적 이익에 급급해 경영자로서는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고 사죄한 바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홍 회장이 두 차례의 세무조사에서 사법처리와 함께 수백억대의 벌금을 물게 된 것은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드러낸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사문서 위조 등으로 인한 사법처리와 최근 워크아웃 결정으로 홍범식 회장 체제는 최대의 위기를 맞게 됐다.
신일건업과 홍범식 회장
수년전까지만 해도 은행돈을 안 쓰는 알짜 기업으로 유명하던 신일건업은 1958년 신일토건사로 설립했다가 1980년 1월 현재의 상호로 바꿨다.
주요 사업은 토목과 철강재 설치공사, 아파트 분양, 임대로 1968년 건설업 면허 (토목과 건축)를 취득했고, 1979년주택건설사업자 등록을 했다.
1985년 우수시공업체에 선정(건설부)됐고, 이듬해 주택건설우수 시공업체에 선정(대한주택공사)됐다.
1988년 우수시공업체에 3번 선정됐고, 1989년 증권거래소에 주식을 상장했다.
2006년에는 대한민국 일류 브랜드 대상과 fn하우징 브랜드 파워 대상을 받았다.
신일건업은 창업주인 홍승국 회장의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그 잠재력을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동탄 신도시에 신일 유토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고 원주와 용인 보정, 대전 덕암 등에서 재건축아파트를 대형건설사들과 경쟁하여 수주했다.
또한 대전과 남양주 등 토지공사에서 발주하는 우량 택지 지구를 자체사업으로 대거 수주해 1조 2천억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뿐만 아니라 주택공사 SH공사의 화성동탄, 대구 율하, 전주 효자아파트 등의 관급공사도 연이어 수주하여 총 2천억 정도의 관급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홍범식 회장 취임 이후 잇따른 안팎의 악재로 결국 은행권으로부터 워크아웃 결정을 받으면서 기업 전체가 패닉상태에 빠졌다.
물론 신일건업측은 “감독당국과 은행권의 평가 결과에 대해 신뢰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한번 추락한 이미지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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