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생가 신축 인사조로 1억원 뜯겼다”

오준화 / 기사승인 : 2009-01-23 12:4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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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대표 A씨와 담배업자 K씨의 진실공방





수억원 갈취 당하면서도 홀대 받자 폭로 결심
2007년부터 통장 내역 정리하고 문서 남기기 시작
신문사측 “유언비어 유포한 K씨 고소” 맞불 놓아


▲ 노무현 생가

담배업자 K씨가 구 여권 실세들에 대한 로비 창구로 0000 신문사 대표 A씨를 겨냥했다.


사주 A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퇴임후 머무를 사저 신축과 관련 인사조로 1억원을 가져갔다는 주장이다.


A씨는 또 ‘청와대 00수석 비서관을 소개시켜준 구 여권실세 B씨와 C씨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며 수시로 2천, 3천만원씩 가져가는 등 모두 3억여원을 소개비조로 뜯어갔다’고 담배업자 K씨는 폭로했다.


K씨는 이밖에도 자신의 사업과 관련 청와대 특수 수사대와 권력 기관에 로비를 해야 한다며 0000신문사 대표 A씨가 수억원을 갈취했다고 주장했다.


K씨는 그 동안 이 같은 사실을 ‘쉬쉬’해 오다 A씨의 고압적인 자세와 사실관계를 알게 된 아내와 갈등으로 이혼위기에 직면하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0000신문사 대표 A씨측은 전혀 사실이 아닌 유언비어로 자신을 음해하고 있다며, 오히려 K씨를 고소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측의 주장이 너무나 달라 A씨와 K씨의 진실 공방전은 결국 법의 심판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0000신문사 A 대표가 지난 2006년 하반기 ‘김해 봉화마을에 있는 노무현 대통령 생가 부근에 퇴임후 머물 사저를 신축한다. 청와대 000 수석 비서관에게 1억원 정도를 인사해야 한다’고해서 그의 말을 믿고 돈을 줬다”


서울 서대문역 부근 식당에서 지인들을 만난 담배업자 K씨는 놀라운 사실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A 대표는 또 “(구 여권 실세) B씨를 000 수석을 소개해 줬으니 B씨에게도 인사해야 한다”며 “C 전 장관을 통해 B씨를 소개받았다”고 떠벌렸다고 K씨는 주장했다.


K씨는 “수시로 2천, 3천식 갈취당했는데, 몇 억개 된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아내가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이혼위기에 직면했다”고 덧붙였다.



▲ 봉하마을



A 사주 도움으로 민사소송 해결하며 돈 뜯기기 시작

K씨는 담배업계에 뛰어 들기전에 경기도에서 유선방송국(SO)을 운영하던 중 지난 2006년초 0000신문사 A 대표를 만났다.


K씨는 기업 인수합병(M&A)를 통해 큰돈을 벌었지만, 00방송과 합병과정에서 00방송측과의 약속을 어기고 다른 MSO와 은밀히 계약했는데, 이 과정에서 00방송과 민사소송에 직면했다.


K씨는 민사소송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어려움에 처했는데 이때 해결사로 등장한 사람이 0000신문사 A 대표였다.


K씨는 “법원판결에 따라 00방송에 5억 6천만원을 주고 소송을 마무리지었다”며 “여기서 A 대표는 청와대 특수수사대라는 곳에 로비를 해야 한다는 명목으로 1억을 뜯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A 대표는 민사 소송에서 사실상 승소가 자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떠벌리고 다녔다”며 “일부는 도움이 있었겠지만 자기과시가 지나쳤다”고 기억을 더듬었다.


구 여권 실세 C씨 신문사 방문하기도

0000신문사 A 대표는 이후 로비 명목으로 돈을 착복하기 시작했다.


K씨에게 부동산을 담보로 투자를 유혹해 결국 K씨는 현금 5억원을 투자했다. K씨는 현금 5억 투자에 대해 A 사주로부터 개인 차용증을 받았다고 말했다.


K씨는 “법원판결 전에 A 대표가 로비대상자로 거론한 사람들은 000수석 비서관과 B씨, C씨 등이었다”며 “주로 정치인 등 저명인사를 거론한 후 인사를 해야하는데 돈이 필요하다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갔다”고 설명했다.


A 대표는 이 과정에서 ‘지금 로비를 안하면 큰일 난다’고 협박했다고 K씨는 밝혔다.


0000신문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 “당시 여권실세 C 전 장관이 저희 신문사를 직접 방문했다”며 “간부들과 인사를 나눈 후 사장님과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갔다”고 말했다.


0000신문사 A 대표로부터 계속 당하던 담배업자 K씨는 2007년 새로운 결심을 했다.


K씨가 형님 상을 당했지만 A 대표를 비롯한 신문사 경영진이 문상을 오지 않은 것이 발단이 됐다. K씨는 수억원의 돈을 갖다 바치면서도 예유를 받지 못하자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K씨는 “더 이상 당하지만 않겠다는 생각에 A 사주에게 줬던 돈에 대해 통장정리와 함께 문서로 남기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K씨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 공언해 놓고 오히려 변제하며 달래기

K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신이 A 사주에 건넨 돈에 대한 변제를 요구했다.


그러나 A 사주는 K씨의 부탁을 묵살했다.


화가 난 K씨는 법원의 판결을 받아 0000신문사 거래 통장을 압류했다.


그러자 A 사주는 압류된 통장 이외에 별도 통장을 만들었다.


광고비 등 각종 금전 거래를 이 통장을 통해 할 것을 주위에 요구했다. 0000신문사 일부 직원들이 A 사주와 경영진의 불법 행위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자 오히려 직원들을 징계했다.


0000신문사 A 사주측은 “K씨가 전혀 사실이 아닌 말들을 퍼트리는데 일부 직원들이 동조하는 바람에 회사가 어려워졌다"며 ”K씨를 고소할테니 동요하지 말라“고 직원들을 달랬다.


A 사주는 그러면서 K씨가 요구하는 금액 일부에 대해 자신의 땅으로 변제하며, 고소는 커녕 오히려 K씨를 달랬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한 0000신문사의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사옥을 이전하고 무술인을 불러 굿판을 벌이는 웃지 못할 희극도 연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해봉하마을생가와 관저


00시장과 불투명한 거래도 의혹 투성이

한편, K씨는 A 사주의 또 다른 사기 의혹에 대해서도 알려줬다. 이 일에는 자신과 A 사주를 연결시켜 준 Y씨라는 사람이 끼여 있었다고 K씨는 주장했다.


Y씨는 K씨가 유선방송국을 경영할 때 간부로 일했던 경험이 있는데, A 사주와도 신문사에서 함께 근무했던 인연이 있었다.


K씨는 “A 사주가 0000신문사 외에 다른 신문사를 차린다고 하면서 00시장으로부터 담보물을 제공받았고, Y씨의 중재하에 땅도 싼값에 불하받은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A사주는 0000신문사 외에 다른 법인을 만들어 ‘0000’이란 제호의 신문을 지난 2006년 발간했다. 이 신문을 1년 넘게 시중에 판매되다가 지난해 단독 발행을 중단하고 다른 신문에 끼워파는 형태로 판매방식을 바꿨다. 물론 지면과 신문사 직제도 대폭 축소했다.


이 신문사의 전직 직원은 “사실상 신문사를 없앴다고 보는 것이 맞자”면서 “왜 A사주가 ‘0000’이란 제호의 신문을 만들다 중단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A사주와 00시장 사이에 투명하지 않은 거래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실제로 A사주와 00시장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00일간지 000기자가 취재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A 사주는 “00일간지 000기자를 사칭한 우리 신문사 내부의 누군가가 자신을 음해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머물고 있는 사저는 경남 김해 봉하 마을 생가 건너편에 있다. 노건평씨 구속으로 동면에 들어가기 전까지 이곳은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이 사전는 K씨가 A사주에게 1억원을 건네줬던 2006년 말에 착공해 올해 2월 완공했다.


많이 알려졌지만 노 전 대통령의 사저는 지하 1층, 지상 1층의 건물이다. 대지 면적은 4천2백90㎡, 연면적은 9백93.41㎡의 규모이다. 3개의 방과 회의실, 경호원 대기실과 접견실, 그리고 서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울 성곽 복원에도 참여했던 건축사 정기용 씨가 설계를 맡았고, 건축 비용은 땅값을 포함해 모두 12억여원이 들었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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