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손학규 견제 들어가나?

박한국 / 기사승인 : 2009-01-29 12: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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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 반열 오른 민주당 정세균 대표

민주연대는 추미애 지원하며 정세균 체제 견제

▲ 손학규 전 대표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지난해 국회 본회의장 기습점거에 이은 대여 강경투쟁의 투쟁으로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 포기를 이끌어 냄으로써 차기 대권 반열에 올랐다. 정세균 대표 주변에서도 정 대표가 대권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는 소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정 대표의 대권 욕심이 정동영-손학규 등 스타급 인사들의 정치 복귀를 가로막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여의도 정가에 퍼지기 시작했다. 정동영-손학규 전 대표가 정치에 복귀한다면 자신과 라이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민주당 내 진보개혁성향의 민주연대는 이같은 틈새를 노리고 추미애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는 그 동안 집권 여당 의장과 각료 등을 역임하면서 정치력과 행정력을 인정받았지만 대권 경쟁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다. 그러던 그에 대한 평가가 지난해 연말부터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 한나라당과 입법전쟁을 치르면서 확실한 지도력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도 그가 대권반열에 오르게 됐다는 이야기들을 주고받는 분위기이다.

국회 본회의장 기습점거와 대여 강공투쟁으로 ‘정세균 차기 이미지’

이 같은 정세균 대표의 변신은 지난해 12월 26일 국회 본회의장 기습점거에서부터 시작됐다. 이날 기습점거에 성공한 민주당은 그야말로 10년만에 강한 야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나라당의 쟁점법안 상정도 막아냈고, 그동안 등돌렸던 민심도 돌아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를 진두지휘한 정치인 정세균의 위상도 크게 바꿔 놓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본회의장 점거를 사실상 ‘산타클로스가 민주당과 정세균 대표에게 준 크리스마스 선물이 아니었겠냐?’는 우스운 이야기들이 퍼져나갔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 회의장 기습점거가 정 대표와 민주당의 위상을 바꾼 것은 사실”이라며 “정세균 대표의 산타클로스는 장영달 전 의원실에서 보좌관을 했던 당직자로 지금은 당내 요직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에 말에 따르면, 이 당직자는 26일 새벽 본회의장 문이 열려 있는 곳이 없나 하나씩 하나씩 문을 열어보고 다니던 중 딱 한 곳이 열려 있었고, 이를 곧 바로 정세균 대표에게 보고해 본회의장 점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산타클로스의 선물로 자신감을 얻은 정세균 대표는 이후 대여 강경투쟁의 선봉에 서서 결국 김형오 국회의장의 직권상정을 막고 한나라당과 법안 전쟁에서 선방하게 됐다.

재보선 확정지역 개혁 공천으로 정세균 체제 강화나설 듯

▲ 정동영 전 장관
정세균 대표측은 이번 법안전쟁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4월 재보선에서도 정 대표 체제 강화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핵심 인사는 “재보선이 확정된 전주의 두 곳은 개혁공천을 해야 한다”며 “조직국에서 두찰례 현장 실사까지 마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주 출마설이 나오는 정동영 전 장관의 경우 자신이 먼저 전주에 나오겠다고 선언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동영 전 장관은 민주당 공천배제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한 언론은 민주당 핵심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정동영 전 장관 및 장영달 의원 등이 공천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는 이 같은 공천배제설이 확산되자, 급히 사태 진화에 나섰다. 정 대표는 “공천과 관련돼 그 어떤 논의도 해본 바 없다”며 정동영-손학규 공천배제설과 관련해 강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민주연대- 정세균 체제 비판하며 추미애 적극 지지 분위기

한편, 민주당 내 진보개혁성향의 민주연대가 추미애 의원을 적극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연대는 앞서 7.6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에도 추미애 의원을 지지했던 바 있다. 당시, 이들은 민주연대라는 이름은 아니었고 ‘민주당의 변화를 바라는 개혁모임’이라는 이름이었다.


전당대회에 앞서 결성한 이들은 당시 정세균 후보를 향해 “기득권에 영합하고 변화를 거부하는 리더십으로는 더 이상 민주당을 구해낼 수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었다. 이들은 당내 개혁성향 전현직 의원들로 강창일, 노웅래, 우원식, 이계안, 이상경, 이종걸, 장세환, 정성호, 제종길, 천정배, 최문순, 최재천 등이 여기에 속했었다.


그러나 정세균 대표가 법안전쟁을 치르며 강한 투쟁력을 선보이자, 강경했던 목소리가 다소 잦아든 분위기다. 민주연대 대변인인 우원식 전 의원은 기자와 통화에서 “정세균이 가장 개혁적이라고 하면 안 된다”며 “그럼 내가 추미애를 지지하는 명분이 없어지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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