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담배회사를 향한 국민의식 달라져야

뉴일요서울 / 기사승인 : 2009-02-13 15:4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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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연연구소 논평 며칠 전, 금연상담 전화를 해 온 흡연경력 5년 차가 됐다는 한 고1 학생은 국산 담배를 피우다 일년 전 친구따라 외국브랜드 담배로 바꾸었는데 국산 담배를 피울때 보다 요즘들어 더 피로감을 빨리 느끼는 것 같고 또 학습 도중에 흡연욕구가 발동하면 자제하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혹독한 금단증상에 시달리게 된다고 호소해 왔다.

또한 국산 담배를 피울때는 감기증세나 몸에 컨디션이 좋지않을 경우 2~3일씩은 전혀 담배를 안피우기도 했고, 니코틴 갈증현상이 생길때도 참아내 흡연 횟수를 조금은 줄일수도 있었지만 외국 담배로 바꾼 이후부터는 흡연량도 이전보다 3분의 1정도 늘었고 또 담배연기를 더 깊이 삼키는 버릇이 생기게 됐다면서 멋모르고 시작한 흡연이 매우 후회스럽다는 심정을 밝히기도 했다.

뭔가 튀고 싶거나 남들보다 우월해 보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작용하는 시기의 청소년들은 같은 담배라도 외국브랜드 담배를 선호해 2007년 한국금연연구소가 실시한 '흡연 청소년 담배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무려 83%가 외국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조사된바 있다. 이처럼 갈수록 외국 담배를 피우는 청소년이 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다국적 담배회사가 한국 여성을 노려 철저한 마켓팅 음모를 세웠고 그 결과 최근 10년사이 우리나라 젊은 여성 흡연율이 무려 8배나 증가한 것은 용서받지 못할 천인공노 할 일이다. 이제 나라를 걱정하는 모든 시민사회단체나 보건의료단체는 이번 사태에 대해 결코 침묵해서는 안된다. 특히 고질적 병폐는 정부가 담배사업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때문에 단호한 정책을 망서리고 있다는 것이다.

막강한 다국적 담배회사의 검은 로비와 무서운 전략, 벌써 국내 담배시장 외국담배 점유율은 작년 4분기 36.4%를 기록했다. 야금 야금 외국담배가 국내담배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것이다. 미래희망인 청소년들의 건강뿐 아니라 국민건강의 젓줄인 젊은 여성이 외국담배에 찌들어 간다면 정작 대한민국의 희망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직 돈을 위해 독극물 소비제를 판매하는 회사라지만 최소한 지켜야할 기업윤리 양심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다국적 담배회사를 향한 국민의식이 이제는 달라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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