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이야기와 노무현의 남자들

오준화 / 기사승인 : 2009-03-09 18:3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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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기 판매업체와 노 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명계남 관련 의혹

‘바다 이야기’는 제이유 주수도 회장이 구속되던 지난 2006년 여름을 전후해 ‘노무현 정권의 최대 게이트’로 급부상하며 정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러나, 국민들의 권력형 비리 수사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은 불법 사행성 게임 단속과 관련자 처벌로 수사방향이 바뀌면서 결국 검찰은 6개월 만에 사건을 종결한다. 당시 이 사건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조카 지원씨와 노사모 대표였던 최측근 명계남씨, 386핵심 참모진들, 그리고 이해찬 전 총리 등 정권 핵심들의 이름이 오르내렸다.

오락기 판매업체와 노 전 대통령의 조카 노지원, 명계남 관련 의혹

‘바다 이야기'사건의 최대 쟁점은 이 오락기의 판매업체인 (주)지코 프라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의 아들로 노건평씨가 키운 노지원씨가 이사로 제직했다는 의혹이었다. 노사모 대표였던 노대통령 최측근 명계남씨가 대표로 제직했다는 의혹이었다.


당시 언론은 노지원씨가 2003년 12월5일 이 회사의 상근이사로 취임해서 2006년 7월6일 사임했는데 노씨는 이 회사의 코스닥 우회상장으로 사임직전 스톡옵션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즉, 지코 프라임은 2006년 5월 62억원을 들여 코스닥 등록업체로 인터넷 네트워크 장비를 만드는 '우전시스텍'이라는 IT회사를 인수하면서 코스닥 우회상장에 성공해 주가도 올라갔다는 것이다.


그러나 당시 청와대는 "노지원은 지코 프라임과 관련이 없다"며 "지코 프라임 인수관련 스톡옵션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다만 노씨는 2003년 10월 (주)우전 시스텍 기술입사로 입사해 근무하던 중 2006년 5월23일 지코 프라임이 우전 시스텍을 인수했고 지코 프라임이 우전 시스텍의 대주주로 등기변경을 하면서 자진해서 우전 시스텍을 퇴사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법사위 간사인 주성영 의원은 2006년 6월22일 국회 법사위원회에서 '바다이야기' 등 사행성 게임 사업에 노대통령의 최측근이며 노사모 전 대표인 '명계남'씨가 개입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며 실명을 거론했다.


주 의원은 당시 "2005년 5월부터 12월까지 8조5천억원의 상품권이 발행되었지만, 이 중 실제 물품구입에 사용된 액수는 2190억원에 불과하다"며 "나머지는 보통 조직폭력배가 환전상으로 들어가 '깡'을 하고 그 과정에서 탈세가 발생한다"며 "이 배후에는 노사모 회장을 지낸 영화배우 명계남씨가 개입되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주 의원은 또 경품용 상품권 리베이트 수수와 관련해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만한 '노대통령의 측근인사'를 포함, '여당 ○의원, ○의원'이 배후로서 직접 관련되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품권 업체 선정과정 이해찬 전 총리 연루설도 급부상

이해찬 전 총리도 '바다 이야기'의 중심인물로 등장했다. 이 전 총리와 '바다게이트'의 연관성은 게임업과 무관해 상품권 업체로써는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주) 삼미가 이해찬 전 총리와 3.1절 골프를 치고 나니 갑자기 '적격 업체'로 돌변했다는 의혹이었다.


2006년 1월30일 부적격 판정을 받았던 (주)삼미가 3월1일 이 전 총리와 골프를 친 직후 2주일만인 3월15일 적격업체로 판정이 뒤집혔다는 것이었다.


당시 3.1절 골프 회동에 참석한 사람들은 부산지역 기업인들로, (주)삼미 공동대표인 박원양 삼미건설 회장과 부산 상공회의소 전 회장인 박병준 넥센타이어 회장, 부산 상공회의소 현 회장인 신정택 세운철강 회장 등이었다. 특히 박원양-강병중-신정택 등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주)삼미를 인수, 이 전 총리와 골프 직후인 3월 15일 발행업체로 지정받았다.


(주)삼미는 상품권 업체 선정 뿐만 아니라 이후 편법, 불법 상품권 판매 논란에도 휩싸였지만 노무현 정부에서 어떠한 제재도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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