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자유총연맹은 변신중

오준화 / 기사승인 : 2009-03-23 10: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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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달 총재 “MB정부 총괄적 리베로 된다”

취임식 날 행안부와 경제 살리기 협약
미래지향적 건전한 보수 100만 육성 프로젝트


▲ 박창달 신임 총재
지난 대선 때 한나라당 유세 총괄 부단장을 맡으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외곽 조직인 '국민성공실천연합'을 이끌었던 박창달 전 의원이 한국자유총연맹 11대 총재로 취임하면서 ‘박창달식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대표적 보수 단체인 한국자유총연맹을 역동적이고 살아있는 국민 운동 단체로 탈바꿈시켜 MB정부의 총괄적 리베로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창달 총재는 지난 19일 취임식을 갖는 장소에서 ‘국민통합과 경제 살리기 국민운동 실천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참석한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과 공동 참여 협약서도 체결했다. 65만 자유총연맹 회원들을 경제 살리기와 국민정신 개조의 선봉대로 만들겠다는 그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지난 19일 오후 박창달 총재 취임식이 열린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관 앞에는 전국에서 온 쌀이 산더미처럼 쌓였다. 축하 화환을 보내지 말라고 하자 쌀을 보낸 것이다. ‘실사구시’를 강조하는 박 총재다운 취임식이었다. 이날 열린 ‘국민통합과 경제 살리기 국민운동 실천 결의대회’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자유총연맹을 살아있는 조직, 생동하는 조직으로”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는 "조직을 전면 개편해 '보수꼴통'과 노령화된 이미지를 없애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호국단체로서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명박 정부 출범 후 정무수석과 정치특보, 특임장관, 국정원장 하마평에 오르던 그가 65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자유총연맹 총재에 취임하자 정치권에서는 의아해했다. 그러나 박창달 총재는 "지난 10년간 좌파 정권이 의도적으로 자총의 활동을 축소시켰다"면서 "이런 단체에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이 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총재는 "박창달이 왜 그곳으로 갔을까 궁금해 하고 있는데 자총을 살아있는 조직, 생동하는 조직으로 만들 수 있는 적임자가 바로 나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5,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조직의 귀재'로 불렸다.


박 총재는 “당장 대학생과 여성 청년 조직을 확대하고 해외 자원 봉사 활동을 통해 해외 지부를 만드는 등 조직 활동을 강화해 100만명으로 회원 수를 배가하겠다”고 강조했다.

당내 33만과 자총 100만 ‘조직’으로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

박창달 총재의 측근은 이와 관련 “조직의 달인이라는 별칭답게 박 총재는 자유총연맹을 좌파나 급진 세력에게 맞불을 놓을 수 있는 미래지향적인 건전한 보수조직으로 육성시켜 국가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선 노후화 되고 정체된 조직을 대폭 수술해 차세대 인재를 육성하고 국정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조직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전국 읍면동까지 연결돼 있는 3,4000개 조직을 활용해 지역민심을 수렴하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박 총재는 단순히 자유 총연맹 총재의 역할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MB정부의 총괄적 리베로 역할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박창달 총재의 또 다른 측근은 이와 관련 “박 총재는 이미 당내에 33만이란 조직을 갖고 있다. 여기에 자유총연맹 100만 회원이 가세한다면 엄청난 영향력을 가질 것”이라며 “이 조직을 통해 나라 경제 살리기와 성공한 대통령 만들기에 기여하는 것이 그의 목표”라고 밝혔다.


박창달 총재도 향후 행보에 대해 "다시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나왔다"며 "이명박 정부와 국가가 가는 길에 어떻게 보탬이 될 수 있을까만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3년 반의 야인 생활을 끝내고 자유총연맹 총재로 공식 활동에 들어간 ‘MB의 그림자’ 박창달, 어떤 방식으로 MB정부의 총체적 리베로 역할을 수행할지 그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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