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연 리스트에 쉬쉬하는 유력인들

오준화 / 기사승인 : 2009-03-23 10:5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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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IT기업, 언론사 대표 등 구체적 실명 거론

“장자연씨와 관련된 일로 전화하는 의도가 무엇입니까?”
고 장자연씨(29)가 모델로 활동했던 A 대기업 홍보 관계자는 기자에게 발끈했다. 그는 장씨 리스트에 언급됐다는 소문에 대해 극도의 불쾌감을 표현했다.


장자연 리스트에 언급된 B기업 측은 아예 기자와의 접촉을 피했다. 대표가 성상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유력 일간지측은 “대표가 장자연을 만난 적도 없다”면서 장자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자들의 일관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탤런트 고 장자연이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성상납 리스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장씨의 유족들이 술시중과 성상납, 폭행 등과 관련해 유력 일간지 대표 등을 포함해 4명을 고소하면서 경찰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KBS는 19일 ‘뉴스9’ 방송에서 “장자연의 문건에 기획사 대표였던 김모씨와 언론사 인사가 자신을 접대에 불러 잠자리를 요구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면서 “해당 신문사가 문건의 존재와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고 구체적으로 보도했다.

‘제3의 문건 존재’ 급부상 - 장자연을 품은 고위 인사는 누구냐?

특히 장자연씨가 지금까지 밝혀진 문건과는 별도로 성상납을 받은 사람들의 이름과 직업 등을 적은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제3의 문건의 존재’가 급부상하고 있다.


KBS는 장씨의 매니저 유씨가 언론에 유출했다고 털어놓은 문건이 경찰이 찾고 있는 술시중과 성접대를 받은 인물들의 이름과 직업 등이 기록된 이른바 '장자연 리스트'라고 주장했다.


이제 대중의 가장 큰 관심은 과연 장자연을 품은 고위인사가 누구냐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드라마PD, 재벌총수 등의 실명이 적힌 ‘장자연 리스트’가 돌고 있다. 정치권과 관련된 각종 음모론도 돌고 있는 지경이다.


한편, 경찰은 문건에 거론된 실명인사에 대해서 설명이 오락가락하고 있다. 처음에는 “10여명의 실명을 확인했다”라고 했다가, 이후 “실명이 나열된 리스트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말을 바꿨다. 사건이 미치는 파장을 고려해 조심스러워한다는 인상이다. 추후 참고인 및 소환 조사를 받을 사람에 대해 관심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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