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한센인마을 찾아가 300여명 무료진료

장철순 / 기사승인 : 2009-05-25 21: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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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회장 경만호)는 한빛복지협회(회장 임두성 국회의원)와 함께 지난 23일 전북 익산에 위치한 한센인 정착촌 ‘익산농원’을 찾아가 300여명의 한센인들에게 의료봉사활동을 펼쳤다.

의협과 한빛복지협의 한센인 무료진료 사업은 지난 2월 남양주 ‘성생농원’을 시작으로 전국 89개 정착촌을 순회하며 계속되고 있다. 이미 다 나아서 더 이상 감염 위험이 없는 데도 불구하고 사회의 부정적인 시선 때문에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한센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한 취지에서다.

두 번째 봉사활동지역인 익산농원에서는 의협이 조직한 ‘전국 한센인 의료봉사단’ 이외에도 전북의사회, 전북대병원, 원광대병원, 예수병원 등에서 의료진을 파견해 내과, 외과,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 한센인들에게 주로 요구되는 13개 전문과목에 대한 진료활동을 했다.

의사 27명과 간호사 7명, 약사 4명, 임상병리사 6명 등 의료진들은 물론 의대생 30여명, 간호대생 11명, 의협 직원 14명, 한빛복지협회 관계자 5명, 자원봉사자 등 총 118명이 진료에 나섰다. 익산농원 거주자들뿐만 아니라 인근 신촌농원 거주민들도 진료를 받으러 왔다.

한센인 의료봉사단장을 맡고 있는 신원형 의협 상근부회장은 “전국의 한센인들에게 전문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한센인의 의료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그동안 한센병과 한센인에 대한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나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의료봉사활동을 위해 한국제약협회와 대화제약 등에서 약품을 후원했으며,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에서 의료장비가 잘 갖춰진 이동진료차량을 지원해 안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산부인과에 대한 세심한 진료가 이뤄질 수 있었다. 예수병원에서도 자체 진료차량을 보내 심전도, 초음파, X선, 혈액검사, 체지방검사, 골밀도검사 등 임상검사서비스를 지원했다.

봉사활동을 떠나기 앞서 열린 발대식에서 경만호 의협 회장은 “한센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빼앗기고 포기해야 했던 인간으로서의 권리와 존엄을 되찾아주기 위해 누구보다 의사들이 앞장서야 할 것”이라며 “한센인 의료봉사활동이 매월 한차례씩 더욱 내실 있고, 성공적인 봉사사업으로 전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임두성 국회의원은 “한센인 권익 옹호에 앞장서고 있는 임두성 국회의원은 “한센인들에 대한 박해와 인권탄압의 역사가 100년에 이르는 만큼 깊은 한이 맺혀있다”면서 “이번 의료봉사를 시작으로 한센인들의 건강권이 양지로 나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진료를 받은 한센인들은 “평소에 병원에 가고 싶어도 사람들이 기피하는 것 같아 그냥 동네약국에서 약을 사먹고 만다”면서 “이렇게 의사들이 직접 찾아와서 아픈 곳을 꼼꼼히 봐주니 너무 감사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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