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임, 부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알맞은 방법 찾아야

백세희 / 기사승인 : 2009-06-23 18: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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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황금돼지해에 첫 아이를 낳았던 가정에서는 요즘 둘째 아이의 임신과 출산이 붐이다.

2007년 첫 아이를 낳고 올해 두 살 터울로 둘째를 낳은 A씨도 당장 피임계획을 세우는 것이 급선무다. 첫째 아이 때문에 둘째 아이는 분유 수유를 했더니, 생리도 금방 시작되어 피임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문제가 된 것. 내게 맞는 피임은 어떤 것이 좋을지 고민하던 A씨는 피임 상담을 위해 목동 여미애 산부인과를 찾았다.

목동 여미애 산부인과 신연승 원장은 더 이상 출산계획이 없는 기혼 여성이라면, 콘돔처럼 물리적 차단 혹은 먹는 피임약만으로는 피임에 부족할 수 있다며, 루프나 미레나 같은 자궁내 장치, 임플라논 같은 삽입형 피임 장치 등의 장기간 사용 가능한 피임법을 추천 했다.

루프나 미레나 같은 자궁내 장치는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는 피임 방식이다. 자궁 안에 설치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보통 출산경험이 있는 여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생리가 끝난 직후에 산부인과에서 장치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루프의 경우, 시술 후 1년간 임신 실패율은 1% 정도이나, 시술 여성 10% 정도가 월경량이 과도해져 장치를 다시 제거하고 있으며, 생리통 등의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있다.

이에 반해 미레나는 자궁내 장치인 루프와 호르몬제 사용의 장점을 합친 피임방법으로 자궁에 한번 장치하면 5년간 장기적으로 피임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소량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자궁과 자궁 내막에만 영향을 미치므로 전신적인 호르몬의 영향이 거의 없다. 월경량과 생리통을 감소시켜주므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등으로 월경량이 많거나 생리통으로 인한 증상이 있는 여성들에게 치료목적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미레나에 포함된 호르몬은 황체호르몬의 한 종류로 먹는 피임약과 달리 에스트로겐이 없어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간혹 생리가 없어지기도 하나, 이것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치를 제거하면 배란과 생리가 빠른 속도로 회복된다. 미레나는 초기 시술 비용이 많이 들지만, 피임약을 5년간 복용하는 비용과 비교하면 그렇게 비싼 것은 아니라고 한다.

신연승 원장은 먹는 피임약에 대해 한국 주부들은 피임약에 대한 오해가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피임약을 먹으면 살이 찐다거나 유방암 등 여성암이 생긴다는 속설이 그것이다. 그러나 먹는 피임약은 실제로는 생리전 증후군 완화, 생리불순이나 생리통 완화, 난소암 등 자궁 난소 질환의 발병율 감소, 철분 결핍성 빈혈 예방 등 여성 건강 증진에 사용되기도 한다. 최근에 나온 먹는 피임약 중에는 기존 피임약의 단점을 개선해 체중 조절 및 여드름 새선 효과가 있는 약도 있다고 한다.

피임약을 제대로 복용하려면 월경이 시작된 날로부터 5일 이내에 먹기 시작하여 매일 한 알씩 먹어야 한다. 피임약 복용을 잊었을 때는 12시간 내 생각났는지를 기준으로 해, 12시간 내에 생각이 나면 그 즉시 1알을 복용하고, 제 시간에 1알을 먹으면 된다. 피임약을 먹어야 할 시간으로부터 12시간이 지났을 때는 한꺼번에 2알을 먹는다. 2일 이상 잊으면 피임 실패율이 높아지지만, 1년 복용 시 피임 실패율은 평균 1%이므로, 피임약은 정확하게 복용하면 효율적인 피임방법이 된다. 피임약을 처음 복용하는 경우, 의사와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약으로 처방 받으면 불편없이 장기간 복용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해진다.

신연승 원장은 “출산 및 피임 등의 가족계획은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데 중요한 요소이므로, 산부인과 의사와의 상담은 물론 부부가 함께 상의해 자신들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알맞은 피임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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