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업의 놀라운 글로벌 성장세…최상위권 대기염

리키짱.소정현 / 기사승인 : 2016-02-28 10: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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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그랜드 차이나벨트’ (4)은행업 [일요주간=리키짱.소정현 기자] ● 전세계 최상위권 독식 기세
중국 보험업의 월드리뷰에 이어 금번 특집에서는 중국 은행업의 놀라운 글로벌 성장세를 중점 조망하는 시간을 갖기로 한다.

지난 2015년 7월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영국의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가 우량자본의 크기(Tier1 기본자기자본 규모)를 기준으로 1천개 은행을 선정한 바, 상위권에 중국 은행이 다수 포진했다. 상위 10개 중 중국 은행이 4개나 포함됐고 특히 5위권 내에서는 1위와 2위, 4위를 중국 은행이 차지했다.

1위에는 중국꽁상은행(工商銀行)이 3년째 올랐고 2위는 중국지엔써은행(建設銀行)이 차지했다. 중국은행(中国銀行)은 작년 7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다. 순이익 규모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꽁상은행을 포함한 중국의 4대 국유은행이 1에서 4위까지 싹쓸이했다.

금융정보사 ‘SNL파이낸셜’은 2015년 8월 3일 ‘전 세계 은행 TOP 100’을 발표하면서 상위 5위권 은행 중 4개 은행이 중국은행이라고 밝힌다. 자산규모 최대은행은 ‘중국꽁상은행’으로 자산가치가 약 3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2위는 2조8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지엔써은행이 차지했다. 중국꽁상은행의 경우 자산이 영국 GDP(2조8500억달러, 2015 IMF 기준)보다 훨씬 높다.

세계 10대 은행에는 들지 못했지만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로 위안화의 한국의 청산결제은행으로 지정되어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쟈오통은행(交通銀行)도 빼놓을 수 없다.

2011년 기준 중국 은행들이 벌어들인 순이익은 1조412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36.3%나 증가했다. 2008년의 5,834억 위안에 비하면 3년 만에 거의 두 배가 늘어난 셈이다. 사실상 금융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중국의 은행들은 금리경쟁을 하지 않아 수익은 더욱 급증하고 있다.

1년 예금 이자는 3.5%로 고정돼 있는 반면, 대출 기준금리는 1년에 6.56%다. 경쟁 없이 3% 이상의 예대마진이 보장되는 것이다. 외국 은행과의 경쟁도 제한적이다. 외국계 은행은 중국에서 1년에 최대 3개까지만 지점을 낼 수 있다.

더욱이 중국 은행들은 최근 몇 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해 왔고, 중소기업 대출의 전문화, 농촌금융 지원, 다양한 금융서비스 지원, 영업서비스 강화 등을 위한 은행 개혁이 진행 중이어서 그 미래는 한층 밝다고 볼 수 있다.

상위 5위권 은행 중 4개가 중국은행 차지
1위는 중국공상은행 자산 3조5000억달러

기업과 개인금융 서비스 다각화 현지화전략
국내 저금리시장 공략 유치한 ‘액수만 17조’


청나라말 근대적 은행 태동
중국에서 근대적 의미의 은행의 태동은 청나라 말기부터이다. 1897년에 중국 최초의 은행인 중국통상은행이 설립된 것을 시발로 청나라가 붕괴될 때까지 따칭은행(大清銀行), 쟈오통은행 등 총 16개 은행이 설립되었다.

1912년 중화민국정부가 수립된 이후 기존의 은행들을 개편하면서 따칭은행을 중국은행으로 개명하였고, 중앙은행, 중국농민 등 새로운 은행들이 설립되었다.

이어 1948년에 중국 공산당이 전 대륙을 통치하면서 화베이은행, 베이하이은행, 시베이농민은행을 합병하여 중국런민은행을 설립하여 통일화폐(즉, 인민폐)를 발행하면서중앙은행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결국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정부의 수립 당시 중국에는 중국런민은행, 중국은행 및 쟈오통은행만 남게 된다.

1954년에 중국정부는 쟈오통은행을 폐쇄하고 중국런민지엔써은행(1996년 중국지엔써은행으로 개명)을 설립하였고, 1955년에 중국농이에은행(農業銀行)을 설립하였다. 그러다가 1957년에 중국정부는 중국농이에은행을 폐쇄하였고, 중국은행을 중국인민은행 국외업무국에 합병하였으며, 중국지엔써은행을 재정부 기초건설사에 합병하였다. 그 이후 중국인민은행은 중국의 모든 은행업무를 독점하여 중앙은행 겸 상업은행의 역할을 수행하였다.

1979년 이후 중국정부는 중국은행과 중국농이에은행을 다시 설립하였고, 중국인민은행의 상업은행 업무를 분리하여 중국꽁상은행을 설립하였다. 또한 1987년부터 쟈오통은행 등 상업은행을 설립하기 시작하였고, 1994년에 국가의 정책적 대출업무를 수행하는 국가개발은행(国家开发银行), 중국수출입은행(中国进出口银行), 중국농업발전은행(中国农业发展银行)을 설립하였다. 1995년에 중국인민은행법과 상업은행법이 공포되면서 중국의 은행들이 법률의 적용을 받기 시작하였다.

한국에 대대적 상륙 러시
중국 최대 상업은행인 중국꽁상은행을 비롯하여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의 한국 시장 공략이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계 은행이 한국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 것은 양국의 무역규모가 날로 커진데다 위안화 국제화, 국외투자 활성화 등 중국 정부의 공세적 경제정책과 긴밀하게 보조를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수교가 얼마되지 않는 1994년 중국은행을 시작으로 2012년 1월 농이에은행(農業銀行)까지 중국 5대 은행이 모두 서울에 지점을 냈다. 농이에은행에 이어 중국 10위권 은행인 광따(光大)은행이 추가로 한국시장에 진출한다. 광따은행은 지난해 10월 12일 서울지점 예비인가를 받아 올 상반기께 본격 영업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에 진출하는 여섯 번째 중국계 은행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중국 5대 은행인 중국은행, 꽁상은행, 쟈오통은행, 지엔써은행, 농이에은행이 총 10개의 지점이 운영 중이다. 한국에 가장 먼저 발을 들인 곳은 중국은행이다. 선발주자인 중국은행은 1993년 서울지점 설립 인가를 받고 이듬해 영업을 시작했다. 2003년에는 안산지점을 추가로 개설했고 2006년에는 대구지점, 2008년에는 서울 구로지점을 열었다.

2010년 기준 중국 내 자산규모 1위 은행인 꽁상은행은 1997년 서울지점을 연 데 이어 2002년 부산지점, 2010년 서울 대림지점을 개설하며 한국 공략에 나섰다. 지엔써은행은 2004년, 쟈오통은행은 2005년, 농이에은행은 2012년 각각 서울지점을 냈다.
현재 중국 은행들은 위안화 예금을 바탕으로 국내의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더 큰 규모로 자산을 늘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기준 한국에 진출한 꽁상은행·중국은행·지엔써은행·쟈오통은행·농이에은행 등 5개 중국계 은행 지점의 총자산은 69조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41조6023억원보다 66% 성장했다. 이 정도 규모면 지역은행인 대구은행, 부산은행보다 크다.

세계 1위를 거머쥔 꽁상은행
중국 꽁상은행·지엔써은행·중국은행·농이에은행 등 중국 4대 국유은행은 모두 세계 10대 은행 반열에 오른 큰손들이다. 특히 꽁상은행은 중국 내 1위뿐 아니라 세계 1위를 거머쥐고 있는 초대형 은행이다. 꽁상은행은 현재 지점만 1만6,000여개로 2013년 총자산은 18조9200위안(약 3380조 원)으로 국내 전체은행의 자산을 합친 2000조 원의 1.5배를 넘어선다.

꽁상은행 서울지점은 2015년 12월부터 국내에서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개시했다. 한국에 진출한 5개 중국계 은행 가운데 인터넷뱅킹 서비스 도입은 꽁상은행이 처음이다. 꽁상은행 서울지점은 중국 기업의 임직원이나 근로자 외에 중국과 금융 거래가 많은 한국 기업과 일반 소비자까지 유치할 계획이다.

꽁상은행은 중개 수수료 등을 받지 않는 대신 중국 진출을 원하는 한국 기업들에 운영자금을 대출하거나 중국 소비자에게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결제 업무를 대행으로 수익을 창출할 복안이다.

꽁상은행은 한국 기업과의 거래를 확대하기 위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진출한다. 올 1월부터 꽁상은행 본점이 운영할 ‘중국꽁상은행 온라인몰 한국관’을 통해서다. 꽁상은행 관계자는 “한국 중소·중견기업이 4억3000만명의 중국꽁상은행 소비자들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는 것”이라고 확신 있게 말한다. 화장품 브랜드 설화수를 생산하는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꽁상은행과 전자상거래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2위에 랭크 지엔써은행
지난 2014년 영국 금융전문지 더뱅커(The Banker)가 발표한 세계 1,000대 은행 순위 중 2위에 랭크된 중국지엔써은행! 2013년 10월, 지엔써은행 서울지점은 8천만 달러의 예금증서(CD)를 발행해 한국에서 처음으로 달러 CD를 발행한 금융기관이 되었다. 또 지엔써은행은 국내에 진출한 중국은행 중 처음으로 서울에 사옥까지 마련했다.

중국지엔써은행은 중국의 중앙정부가 최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중국 4대 국영상업은행 중 하나이다. 1954년에 설립되었고, 본사는 중국의 수도인 북경에 있다. 중국 내 31개 성, 자치구, 직할시정부 소재지 등에 38개 1급 지점이 있고, 그 아래로 16,400여 개의 영업점 및 출장소가 있다. 2005년 4월에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되었으며, 해외로는 서울을 위시하여 도쿄, 싱가포르, 프랑크푸르트, 요하네스버그 등에 지점을 두고 있다.

최근 지엔써은행 서울지점은 고속성장 하에 이윤능력이 일취월장 추세이다. 한국 소재 39개 외국계 은행 종합경쟁력 순위에서 2012년의 22위에서 2014년에는 7위로 껑충 뛰어올랐고, 세전 이익은 4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불량대출은 제로(0)를 유지했다.
중국지엔써은행 역시 온라인쇼핑몰(buy.ccb.com)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일평균 방문 건수가 1,500만 건인 대형 쇼핑몰이다. 2014년이라는 비교적 늦은 출발 속에서도 8조2,000억 원이라는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지엔써은행 온라인쇼핑몰에 한국 뷰티관이 올 상반기에 오픈한다. 웨이보와 웨이신, QQ 등 중국의 다양한 SNS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한국 뷰티관을 적극 알려 나가겠다는 것이다.

한국에 최초 설립한 ‘중국은행’
중국은행은 중국 최초의 은행으로 쟈오통은행(交通銀行), 꽁상은행(工商銀行), 농이에은행(農業銀行), 지엔써은행(建設銀行)과 함께 중국 5대 국유상업은행에 포함된다. 중국은행 서울지점은 중국계 은행 최초로 한국에 설립한 지점이다. 중국은행은 한중 수교를 맺은 1992년 8월 24일 한국에 대표부를 세웠고 1994년 초 중국은행 서울지점이 개설되었다.

중국은행은 2014년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춘’이 매출액 기준으로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순위에서 59위를 차지했다. 직원 수는 약 31만 명이다. 중국 대륙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대만, 그리고 전 세계 37개국에서 기업금융, 개인금융, 금융시장 서비스 업무 등을 하고 있다. 2013년 기준 총자산 규모는 12조3,000억 위안이며, 2010년 중국 5대 은행 가운데 부실대출비율이 1.1%로 가장 낮았다.

중국은행의 해외 지점 개설도 활발하다. 2009년에는 브라질 상파울루와 모잠비크 수도 마푸토에 지점을 개설했다. 2012년 중국과 대만의 경제협력이 강화되면서 대만에 지점을 개설했고, 말레이시아에 6번째 지점을 열었다. 2013년 포르투갈 리스본에 지점을 개설했으며, 캐나다 몬트리올에 10번째 지점을 열었다.

위안화 청산은행 쟈오통은행
한국 위안화 청산결재은행 창구인 중국 쟈오통은행 서울지점이 2014년 11월 6일부터 청산은행 업무를 본격 시작했다. 쟈오통은행 서울지점은 2014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박근혜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최초 위안화 청산(淸算)결재은행으로 지정됐다.

중국 본토 밖에서 위안화 결제대금 청산을 담당하는 은행으로 국가 간의 환전소로 기능하며 유동성 관리 등의 역할을 수행하는 청산결재은행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하나의 국가당 한 개 은행을 지정하며 기관투자가만 이 청산결제은행을 이용할 수 있어 개인이 직거래에 참여할 경우 다른 은행을 통해야 한다. 홍콩, 대만뿐만 아니라 2014년에만 영국, 독일, 한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캐나다, 카타르, 말레이시아 등에서 설립이 진행되었다.

쟈오통은행은 한국 국내에 있는 금융기관에 위안화 기반 무역 거래와 자본 거래에 필요한 유동성을 공급하고 실시간 자금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쟈오통은행 서울 지점은 국내 위안화 직거래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15년 11월 25일 국내외 60여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위안화 청산은행 인터넷뱅킹 시스템'을 개통하였다.

한편, 2011년 11월 30일 금융위원회는 중국농이에은행의 서울지점 신설을 인가했다. 중국농이에 은행은 2011년 6월말 기준 총자산이 1조7619억달러로 영국의 국제금융전문지 ‘더 뱅커’(The Banker)에 따르면 자산 기준 세계 18위 수준이다.

국내 저금리시장 대대적 공략
중국 은행들은 해외 현지화에 주력하면서 최근 연 3%대 초중반의 고금리 예금을 앞세워 한국의 개인 고객 유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에서 위안화 예금은 2012년에는 1억7000만달러에 불과했지만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7월 말 기준 중국 은행의 한국 지점들이 유치한 위안화 예금 잔액은 161억9000만달러(17조1760억원)에 달한다. 2013년 말 66억7000만달러와 비교하면 7개월 만에 2.5배나 급증했다.

중국은행과 꽁상은행 등은 위안화 현찰을 일정 금액 이상 예치하면 연 3.3~3.5%(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주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2%대 전후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준이다. 중국 은행들의 연 3%가 넘는 금리에 전체 외화 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 0.4%에 그쳤지만, 2013년 13.8%로 올라서고 2014년 들어서는 25.9%로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의 위안화 예금 가입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2014년 7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합의되면서 중국 은행 국내 지점을 통해 대규모로 위안화를 입출금할 수 있는 호혜적 여건이 조성되면서 이런 추세는 앞으로 더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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