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자나무, 항산화 작용 월등...강력한 천연항생제 효능

송봉근 교수 / 기사승인 : 2014-02-23 22: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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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봉근교수의 한방클리닉 ‘매자나무’

[일요주간=송봉근 교수] 눈부시게 발전된 의학의 덕분으로 가까스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과는 달리 병원이나 약국과 같은 의료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동물들은 어떻게 건강을 지키며 살아가는 것일까. 의학의 도움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야생동물들을 보면 대부분 몹시 허약하거나 비만하지 않고 건강을 유지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 까닭은 바로 동물들도 자신만의 건강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동물들의 행동을 연구하는 학자들의 일관된 결론은 동물들은 스스로를 치료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서 몸이 아프거나 병이 들었을 때 풀이나 나뭇잎부터 과일이나 꽃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먹을거리를 통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한다.

아프리카의 원숭이는 몸이 아프거나 감기에 걸리면 평소 먹지 않던 나뭇잎을 뜯어 먹는다고 한다. 아프리카 원숭이가 평소에 먹는 풀이나 과일은 대부분 맛이 달콤한 것이 대부분인데 몸이 아플 때 찾게 되는 풀은 평소에 즐겨 찾던 단맛 나는 음식이 아니라 대부분 맛이 몹시 쓰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아프리카에 사는 마사이족은 필요한 단백질의 대부분을 고기에서 섭취한다. 고기를 주식으로 하는 서양사람들이 심장질환의 발병률이 매우 높은 반면 마사이족은 거의 심장질환으로 고생하는 일은 없다. 바로 고기와 함께 섭취하는 쓴맛이 나는 채소 덕분이라고 한다. 이 채소들이 육류 섭취로 인한 부작용을 줄여 준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맛이 다른 한약재를 서로 비교한 결과 쓴맛이 나는 햔약재가 가장 항산화 효과가 높았고, 다음으로 신맛이 나는 한약재이고, 단맛이 나는 한약재의 항산화 효과는 가장 낮았다고 한다.

베르베린(berberine)이라고 하는 물질이 있다. 노란색을 띠는 이 물질은 맛이 매우 쓰다. 전통적으로 베르베린은 각종 곰팡이나 기생충 또는 세균을 없애는 효능이 매우 강하여 각종 염증 질환에 사용하여 왔다. 요즘으로 치면 거의 항생제의 효능을 지닌다고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각종 장염이나 이질 설사에 베르베린의 매우 효과적이다.


▲ 매자나무(Berberis Korean)는 학명도 베르베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해서 베르베리스이다. 이 성분은 우울증을 예방하고 공황장애나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정로환이라는 약이 있다. 한때는 여름철 설사에 특효약으로 활용된 적도 있다. 바로 이 약의 주성분 중의 하나가 황련인데 황련에 들어 있는 베르베린이 장염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실제 염증이나 배탈 설사를 일으키는 각종 세균에 대하여 베르베린은 강한 억제작용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베르베린은 안질환을 치료하는 안약으로도 활용되기도 한다.

최근에 베르베린은 당뇨를 치료하는 효능이 입증되었다. 베르베린은 몸에서 당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을 없애서 혈당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또한 혈액 속의 지질을 없애는 효능도 있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을 줄여 깨끗한 피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지방간을 억제하는 효능도 있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는 효능도 발휘한다.

우울증을 예방하고 공황장애나 정신분열증을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 바로 세로토닌이라는 물질이 부족하여 발생하는 우울증에 베르베린을 투여하면 세로토닌의 양이 많아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 항산화효과를 발휘하여 세포의 노화를 막기 때문에 치매 등에서 나타나는 뇌신경의 퇴화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그래서 알쯔하이머 치매의 치료에 활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베르베린이 항암효과를 가진 것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베르베린은 실험적으로 유방암이나 백혈병, 흑색종, 간암, 췌장암, 구강암, 설암, 전립선암 및 위암 등의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이 항암 효과도 암세포를 죽이는 능력을 발휘하는 우리 몸의 다양한 경로를 활성화하여 이루어진다. 그리고 임상적으로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장염증상도 베르베린을 투여하게 되면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베르베린은 주로 노란 꽃을 피우거나 줄기나 껍질 등이 노란 색을 띠는 풀이나 나무에 많이 들어 있다. 황련이나 황금 또는 황백과 같은 전통적으로 열을 내리고 염증 질환에 특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약재들은 속이 노란색을 띠는데 여기에 베르베린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복통에 효과가 있는 애기똥풀을 꺽으면 나오는 노란즙도 바로 베르베린 성분이다 또 우리나라 중부 이북의 산기슭에서 자라는 낙엽활엽관목의 하나인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에도 이 성분이 가득하다.

매자나무(Berberis Korean)는 학명도 베르베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해서 베르베리스이다. 봄에 노란색의 꽃을 피우고 가을에 붉은 열매를 맺으며 나무속은 짙은 노란색이거나 갈색을 띠는 특징이 있다.

민간에서는 나무를 삶아 노란색으로 옷을 물들이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또 전통적으로 소화가 되지 않거나 안질환이 있을 때 치료약으로 사용하여 왔다.

한의학에서는 이 매자나무의 뿌리를 소벽(小蘗) 또는 자황백(刺黃柏) 이라고 하며 약용으로 활용한다. 매자나무에 대하여 오래된 본초학 책에서는 열을 내리고 염증을 없애며 해독을 시키는 효능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입이 헐어서 진물이 나거나 설사 이질 등에 사용하며, 몸 안의 각종 기생충을 없애고, 여성들의 심한 하혈에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성 장염이나 이질은 물론이고 황달이나 폐렴, 결막염 및 종기나 부스럼의 치료에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임상에서 매자나무 뿌리는 만성기관지염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다. 매자나무를 달여서 추출한 성분을 한 달 정도 투여하였더니 환자 288명 중에서 반 수 이상이 매우 좋아 졌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 소아의 폐렴에도 매자나무 뿌리를 추출하여 투여한 결과 매우 효과가 좋았고, 기타 이질에도 이틀 정도만 투여하는 것으로도 거의 증상이 소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는 이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종류로 매자나무와 매발톱나무 (Berberis amurensis) 및 당매자나무( Berberis poirette)가 있다. 또 전세계적으로는 약 450-500 종이나 되는 많은 종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물론 아메리카 인디언들도 이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를 활용하여 속이 불편하고 소화가 되지 않거나 출혈이나 결핵 및 안질환의 치료에 사용하여 왔다. 유럽에서도 이 매자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의 열매에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독특한 맛이 나는 까닭으로 고기 요리에 사용하거나 잼으로 만들어 사용한다.

어떤 이들은 인류가 각종 첨단의학과 약품 등으로 근근이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배경에는 몸에 좋은 쓴맛의 음식을 버리고 단맛과 향신료로 범벅이 된 음식만을 찾게 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는 치료능력이 퇴화된 것에 그 까닭이 있다고 하는 주장도 있다.

바로 그래서 좋은 약은 입에 써야 한다는 말이 생겨났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매자나무를 관상용으로 활용할 것이 아니라 이제 닷맛에서 벗어나 쓴맛을 즐기도록 하자. 베르베린 때문에 맛이 쓸지라도 여기에 들어있는 항산화효과, 항균효과, 항염증효과를 생각한다면, 귀기 싫은 충고도 들어야 사람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것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 송봉근 교수 프로필
現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한의학 박사)
現 원광대학교 광주한방병원 6내과 과장
中國 중의연구원 광안문 병원 객원연구원
美國 테네시주립의과대학 교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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