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방사선 피폭 산재 인정

강현정 기자 / 기사승인 : 2022-08-23 15: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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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근무…‘골수 형성이상 증후군’ 발병

 

 

[일요주간 = 강현정 기자] 아시아나항공에서 20년 넘게 근무하다 ‘골수 형성이상 증후군’ 진단을 받은 승무원 A씨가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이 방사선 노출에 따른 산재 인정을 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방사선 노출로 산재 인정을 받은 항공기 승무원은 모두 대한항공 소속이었다.

 

23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30년 가까이 근무하다 ‘골수 형성이상 증후군’ 진단을 받은 소속 승무원 A씨는 근로복지공단이 발급한 '업무상 질병 판정서'를 통해 그의 질병과 방사선 노출과의 인과성이 인정됐다.

 

지난 1990년 아시아나항공에 객실 승무원으로 입사한 A씨는 연간 약 890시간 정도 항공기에 탑승했다. 이 중 고위도로 이동하는 국제선 탑승은 연간 882시간 정도로 탑승 시간 대부분을 차지했다.

 

A씨는 2018년 1월 당뇨로 검진을 받던 중 백혈구 수치 이상을 발견했고, 검사 결과 ‘골수 형성이상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일을 그만두고 현재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진행 중이다. 골수 형성이상 증후군은 혈액세포를 만드는 조혈기관인 골수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백혈구와 적혈구 및 혈소판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는 악성 혈액질환이다.

 

A씨는 골수 형성이상 증후군이 우주방사선(태양 또는 우주에서 발생해 지구로 들어오는 방사선) 피폭, 시차·야간근무 등 업무와 관련이 크다고 보고 올해 1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청을 냈다.

 

A씨는 객실 승무원으로 26.75년 근무하면서 노출된 우주방사선 총 누적 피폭량이 총 58.04~107.53mSv(밀리시버트)라고 주장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018년 조사한 객실 승무원의 평균 피폭 방사선량을 기준으로 산출했다. 5년간 누적량은 평균 14.83mSv로 파악된다.

 

한편 항공 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방사선 평균 피폭량이 다른 방사선업종 종사자 평균 피폭량에 비해 최대 6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조정식 의원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항공운송업에 종사하는 승무원들의 연간 평균 방사선 피폭선량이 기타 방사선 작업 업종에 비해 4.3배(운항 승무원)에서 최대 5.8배(객실 승무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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