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尹 양자 TV토론 일정 혼선…국힘 “설 전날 31일 황금시간대 적합”

최종문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16:22:36
  • -
  • +
  • 인쇄
민주당, 27일 밤 10시부터 120분간 진행…토론 주제·방식 추후 결정
국민의힘, 31일 황금 시간대 TV토론 주장…설 연휴 기간 中
정의당·언론단체 6곳 "민주당·국힘 양자 TV토론은 명백한 갑질"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좌), 국민의힘 윤석열(우). (사진=뉴시스)

 

[일요주간 = 최종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양자 TV토론 일정에 혼선이 불거졌다.

민주당이 두 후보가 오는 27일 밤 양자 TV토론을 갖기로 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국민의힘이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31일을 대안으로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31일은 설 연휴 중 기간으로 바로 다음날이 음력 1월 1일 설날이다.

18일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방송토론콘텐츠 단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7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한다는 것만 결정됐다"며 토론 주제와 방식 등 세부사항은 추후 룰 미팅을 통해 정해질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 "설 연휴 후에 4당 합동토론도 이 후보는 수용한다"며 "윤 후보를 포함해 다른 3당 후보의 참여를 기대한다"면서 "방송 3사는 4당 후보가 다 나오는 토론도 해야 하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이고, 민주당은 적극 수용하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와 다른게 국민의힘의 의견은 달랐다. 윤 후보측은 31일 TV토론을 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민주당은 설 연휴 이후 4당 후보 합동토론 진행을 수용한다는 입장이지만, 국민의힘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TV토론 협상단 대표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정 전에 토론하기로 한 것을 협조 요청한 공문을 공중파에 보냈고 의견이 (27일로) 왔는데, 그대로 릴리즈(발표)한 것 같다"며 날짜 재협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성 의원은 "민주당하고 저희가 다시 어느 날짜가 적합한지 협의하도록 하겠다"며 "저희가 생각하는 것은 설 전날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식사를 해서 31일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간대는 (오후) 10시 넘어서는 무리가 있어 보이고, 가능하면 황금 시간대에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성 의원은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아까 박주민 민주당 의원과 통화를 했다. 발표가 혼선이 있다는 얘길 했고, 오늘이라도 만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측이 다자토론을 요청한 데 대해선 "이 토론회는 민주당이 양당 간 토론회를 요청한 것이다. 그래서 저희가 응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안철수·심상정 후보를 포함한 4자토론 가능성에 대해선 "논의 대상이 아니다. 양자로 하기로 해서 (우리가) 합의한 거다.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잘라 말했다.

두 후보의 양자 TV토론에 합의한 것과 관련, 정의당은 "불공정의 끝판왕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비판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같이 말한 뒤 "거대 양당 후보만 토론하겠다는 것은 키가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격으로 다양성을 부정하는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소수당을 토론에서 배제한다는 것은 곧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와 소수자들의 목소리를 배제하겠다는 것이며, 국민의 알 권리 침해"라며 "두 후보 모두 공정을 말해놓고서 사실상 선거운동 담합인 양자토론을 강행하는 것은 명백한 국민 기만이자 두 후보의 오만"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또 "대선 토론을 어떻게든 성사시켜야 한다는 당위와 어려운 고민들을 이해하지만 사상 초유의 토론 담합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양자간 TV토론을 수용한 지상파 방송 3사에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의당은 기만적이고 불공정한 양자 토론을 막기 위해 법적 대응을 비롯한 전당적 집중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언론 현업 단체 6곳(전국언론노동조합, 한국기자협회, 방송기자연합회, 한국PD연합회,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한국영상기자협회)은 공동 성명을 통해 "비상식과 불공정이 난무하는 양자토론은 명백한 '갑질'"이라며 비판했다. 이어 "애초 방송사가 여야후보 4자 토론을 제안했지만 TV토론을 자기들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이용하려는' 거대 양당의 야합 결과"라고 주장했다.

현행 공직선거법상 대선후보 TV토론 기준은 국회 의석수 5석 이상 정당의 후보, 직전 대선 3% 이상 득표, 이전 총선 또는 지방선거 비례대표 선거에서 3% 이상 받은 정당의 후보, 선거 운동기간 시작 전 한 달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 5% 이상으로 규정되어 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