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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증권, 초대형 IB 지정 9년 만에 발행어음 시장 진출(사진=삼성증권) |
삼성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 이후 9년 만에 발행어음 시장에 진출한다. 후발주자로 시장에 뛰어들지만 고액자산가 기반과 폭넓은 프라이빗뱅커(PB) 영업망, 기업금융 역량을 앞세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증권은 추석 연휴 전인 다음 주 첫 발행어음 상품 출시를 목표로 시스템 점검과 상품 구성을 마무리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출시 알림 이벤트를 진행하며 초기 고객 확보에도 나선다.
발행어음은 증권사가 자체 신용을 기반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의 최대 200%까지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채권, 대출 등 다양한 분야에 운용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9일 삼성증권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을 포함해 총 8곳으로 늘었다.
이미 지난해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시장에 합류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상황이다. 삼성증권 역시 초기 고객과 조달자금 확보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반면 고액자산가 고객과 PB 채널은 후발주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ECM과 DCM 등에서 쌓은 IB 역량을 활용하면 조달한 자금을 운용할 투자처를 확보하는 데도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증권은 초기부터 규모 확대와 금리 경쟁에 집중하기보다 신용도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앞세운 안정적인 사업 운영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고객의 자금 성격과 투자 수요에 맞춰 단기 유동성 관리부터 자산 증식까지 다양한 상품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과도한 외형 경쟁보다는 신용도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안정성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발행어음 사업 확대와 정책적 모험자본 공급이라는 두 목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는 과제로 남는다. 발행어음 사업자는 오는 2028년까지 조달액의 25%를 모험자본으로 공급해야 한다.
삼성증권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정책이 요구하는 모험자본 공급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만큼, 향후 자금 운용 전략과 투자처 발굴 역량이 사업 성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요주간 / 김완재 기자 ilyoweekl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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