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리스’ 없이 보석을 논하지 말라

오경섭 / 기사승인 : 2009-02-06 19: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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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섭 국장의 유럽 테마기행

영국 런던 명품거리 뉴 본드 스트릿의 여왕
정교하고 아름다운 디자인으로 왕실과 유명인 사로잡아


영국 런던의 명품거리 뉴 본드 스트릿(New Bond Street), 튜브(영국의 지하철)로 본드 스트릿역에 내려 하우스 오브 프레이저 건너편 골목으로 들어서자 명품으로 즐비한 뉴 본드 스트릿이 나왔다. 기자는 그 곳에서 다이아몬드 원석의 자연미를 최대한 살리면서도 자연미를 잃지 않는 보석의 귀족 ‘데이비드 모리스’를 만날 수 있었다.


데이비드 모리스의 디자인은 수백 년 동안 영국 왕실을 비롯한 유럽 상류사회 고객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데이비드 모리스는 스크린 스타들의 사랑도 듬뿍 받아, ‘007 시리즈’의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황금 총을 가진 사나이, 네버다이 언리미티드’ 등의 영화에서 다이아몬드 관련 작업을 도맡았다. 특히 가이 리치 감독의 최신작 ‘스내치’에서는 데이비드 모리스의 보석이 중심적 역할을 했다.

런던의 다운타운은 그리 크지 않지만, 피카딜리 서커스에서 시작해서 옥스포드 서커스 역까지 이어지는 리젠트 스트릿을 따라 명품 샵들이 죽 이어져 있다.


피카딜리 서카스에서 토튼햄 로드 코트로 이어지는 길이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소호(soho)지역이다. 뮤지컬을 상용하는 극장과 영화관, 갖가지 음식점이 즐비한 레스터 스퀘어에서 대각선 방향으로 백화점을 따라 가면 런던의 대표적 명품거리 본드 스트릿(Bond Street)과 뉴 본드 스트릿(New Bond Street)이 나온다.


이 곳에는 샤넬과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매장이 양 옆으로 늘어서 있다. 지갑이 얇은 여행객이라도 ‘환상의 세계’에 들어온 듯 마냥 마음 설레는 곳이다. 기자는 숙소인 브라운스 호텔에서 100미터 가량 떨어진 명품가 중심에서 이 거리의 여왕 ‘데이비드 모리스’스토어를 찾을 수 있었다.

데이비드 콜린스가 심혈을 기울인 인테리어와 보석의 환상적 궁합

초 고가의 대리석과 금빛으로 장식된 건물, 겹겹이 보안장치가 된 정문을 열고 경비원의 안래로 실내로 들어서자 눈부신 다이아몬드 작품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고가의 다이아몬드라고 해야 기껏 ‘티파니’의 보석을 한국 백화점 매장에서 구경한 게 전부인 기자에게 데이비드 모리스의 품위 있는 실내장식과 격을 맞춘 명품 다이아몬드 작품들은 그야 말로 혼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다웠다.


뉴 본드 스트릿 명품가에 접어들기 전 故 다이애나 황세자비 연인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헤러즈 백화점이 엔틱한 아랍풍의 분위기였다면 이곳 데이비드 모리스의 매장은 세련된 현대미와 함께 유럽 귀족가의 전통미가 함께 느껴졌다. 포시즌 호텔과 마돈나의 런던 자택을 인테리어했던 데이비드 콜린스가 최근 심혈을 기울여 이 매장을 인테리어했다고 한다.


1905년경 핸드메이드로 조각한 프랑스 판넬의 내부 인테리어에서부터 장인 정신이 깃든 가죽의자, 거울같이 매끄러운 앤티크 캐비넷, 보석에 둘러싸여 묘한 세련미를 창출하는 가죽에 이르기까지 스토어 자체가 예술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마이크로 세팅 기술 처음 발명, 한국에서는 지난해 첫 런칭 쇼

또한 종업원과 손님 모두 격식을 갖춘 이 곳에서의 상거래는 일상적으로 보아온 런던이 아닌 영화와 책에서 보고 읽은 런던 신사, 런던 귀족들의 삶이 어떠한 가를 한 눈에 보여준다. 고객이 잠시 다른 자리로 간 사이 테이블에 놓인 거래 내역서를 슬쩍 쳐다보는 순간, 수백만 파운드를 훌쩍 넘는 금액은 지금까지 보석 가격에 대한 기자의 상식을 부끄럽게 만들 정도였다. ‘과연 내 생에 그 금액의 보석을 살 날이 올까?’ 자조 섞인 질문을 던지는 사이 데이비드 모리스의 젊은 후계자가 단골 고객들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마이크로 세팅 기술을 처음 발명한 데이비드 모리스는 왕실과 유명 배우, 보석 애호가들을 상대로 커스터마이징 상품이나 한정 상품이 특히 유명하다. 빅토리아 베컴과 캐서린 제타존스, 지아니 베르사체, 야스민 르 본 등이 대표적인 애호가들이라고 한다. 데이비드 모리스는 런던과 모스크바, 두바이, 도하, 팜비치에 진출해 있고, 한국에서는 지난해 런칭 쇼가 열렸다.


데이비드 모리스는 다른 유명 브랜드와 달리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 200명의 VIP만 엄선 초청해 1년에 4,5회 주얼리 전시회를 연다고 한다. 오페라와 뮤지컬 등 매년 컨셉을 바꿔 고객에게 잊지못할 추억을 제공한다는 데이비드 모리스 전시회에 초대받는 상상을 하며 ‘오페라의 유령’을 장기 공연하는 <마제스터 시어터>로 발길을 돌렸다.


478캐럿 거대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

최근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Lesotho)에서 478캐럿 상당의 거대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젬 다이아몬드(Gem Diamonds)는 “이번에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역대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20번째로 큰 크기”라면서 “가공될 경우 150캐럿에 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수 천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1200만 달러(약 136억원)에 매매됐던 전적으로 보아 가격은 수 백 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다이아몬드가 가공될 경우 영국 왕실 와관에 장식된 105캐럿의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원석 중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은 지난 190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310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섭>




<box> 478캐럿 거대 다이아몬드 원석 발견
최근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Lesotho)에서 478캐럿 상당의 거대 다이아몬드 원석이 발견됐다.
다이아몬드 생산업체 젬 다이아몬드(Gem Diamonds)는 “이번에 발견된 다이아몬드는 역대 발견된 다이아몬드 원석 중 20번째로 큰 크기”라면서 “가공될 경우 150캐럿에 달할 수 있으며 가격은 수 천만 파운드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이보다 조금 작은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1200만 달러(약 136억원)에 매매됐던 전적으로 보아 가격은 수 백 억원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다이아몬드가 가공될 경우 영국 왕실 와관에 장식된 105캐럿의 다이아몬드 ‘코이누르’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원석 중 가장 큰 다이아몬드 원석은 지난 1905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발견된 3106캐럿짜리 다이아몬드다.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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