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방송되면 종교방송과 지역방송 고사된다"

김철관 /대자보 / 기사승인 : 2009-02-28 23: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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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MBC에 이어 CBS지부 총파업 동참...KBS PD 제작거부 결의

▲ MBC노조에 이어 CBS노조도 언론노조 언론악법 총파업에 동참했다. © 전국언론노조


지난 25일 6시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파업에 이어 CBS지부도 파업에 동참했다. 또 27일 KBS노조도 언론법 날치기 상정 규탄대회를 열었고, 직능단체인 KBS PD협회도 제작거부 투쟁을 선언했다. 특히 언론노조 사업장에서 잇따라 파업이 예고돼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26일 오후 CBS지부(위원장 양승관)는 '파업지침 16'호를 통해 "전 조합원은 언론악법을 강행 통과시키려는 한나라당의 책동에 맞서 27일(금) 오후 3시부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CBS지부(위원장 양승관)은 27일 오후 '언론악법 날치기 시도'에 항의해 서울 목동 사옥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언론노조 총파업에 합류했다.

파업출정 선언문을 통해 "CBS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앞으로 이뤄나갈 비전 나아가 지금 CBS의 경제적 존립 기반까지, 그야말로 CBS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맞서기 위해, CBS는 처절한 투쟁을 시작한다"면서 "재벌과 수구족벌신문에게 방송을 내어줄 경우, 이들에게 광고를 몰아주기 위해 더욱 서둘러 광고 시장을 전면 자유화하게 되고 결국 CBS를 비롯한 종교방송과 지역방송의 광고는 더욱 신속하게 재벌방송과 조중동방송으로 흘러가 CBS 노와 사의 존립기반 자체가 동시에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파업출정식에서 양승관 노조위원장은 "언론악법처리 수순을 밟고 있는 이 순간, 우리는 언론의 양심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 길을 나서게 됐다”며 “불의함을 보고 어찌 가만히 있을 것이며, 이 선한 싸움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투쟁사를 한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은 “언론노조는 97년 정권의 노동법 날치기 통과를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과 장기간 투쟁으로 무력화시켰다”며 “언론악법은 재벌과 조중동 중심의 언론구조를 고착시키게 되며, 만약 강행 처리되더라도 우리의 투쟁은 정권 퇴진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연대 발언을 한 양문석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한나라당이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를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면서 “이명박 정권은 우리를 외통수에 몰아넣으려고 하고 있다. CBS가 MBC에 이어 두 번째 깃발을 올렸고, 이것은 새로운 투쟁의 양상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오후 언론 악법 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는 27일 오후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과 김형오의장이 오늘(27일) 예정이었던 국회 본회의를 일방 취소하는 폭거를 저지르고 국회를 마비시켜 의회독재를 선언했다"면서 "한나라당이 국회마비와 검찰, 경찰을 동원한 언론노조 지도부 탄압을 통해 언론악법을 본회의에 직권 상정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고 3월 2일(월)부터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언론노조는 오늘(28일) 오후 4시 프레스센터 앞에서 서울 수도권 지역 조합원들이 참여하는 '언론악법저지를 위한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지역노조는 협의회별로 대시민 선전전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게 된다. 특히 3월 2일(월)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언론악법저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언론노조 결의대회'를 개최해 전 조합원 상경 1박2일 투쟁을 전개한다. 이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언론악법저지 민주주의 사수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대자보 제공


[CBS지부 파업출정 선언문]

더 지체할 수 없다 !

언론악법 저지 투쟁에 온 몸으로 나선다 !

모든 것이 무너지고 있다. CBS가 반세기 동안 이 땅에서 외치고 지켜 온 가치들이 한순간에 무너져내리고 있다. 비판을 탄압하고 여론을 장악해, 이 나라를 가진 자, 힘 있는 자의 세상으로 몰아가려는 이명박 정권의 민간독재가 지금 이 땅의 민주주의를 밑둥부터 허물고 있다.

그 민간독재를 이어가기 위해, 이 정권은 철거민과 사회적 약자들을 테러리스트로, 촛불 시민과 네티즌들을 공안사범으로 둔갑시켜 비판에 재갈을 물린 것으로도 모자라, 급기야는 언론악법을 통해 재벌과 수구족벌신문에게 방송을 통째로 내줘 이 나라 여론을 완전히 장악하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명박 정권은 언론계와의 대화를 거부한 채, 국민과의 합의 요구를 무시한 채, 국민 60%의 반대를 무릅쓴 채, 2월 국회 회기 안에 언론악법 날치기 처리를 강행하고 있다. 그래서 마침내 모든 자유를 자유케 하는 언론의 자유를 자본과 시장에 내던지고 장기집권을 획책하고 있다.

언론악법이 통과되는 순간, CBS가 지켜 온 이 땅의 진실, 정의, 자유의 가치들은 더 이상 설 자리를 잃고 만다. 나아가 이 가치의 파숫꾼이 돼야 할 CBS는 무한 자본의 약육강식 시장에 내던져져 그 존립 자체마저 위협받고 만다.

더 지체할 수 없다. 전국언론노조 CBS지부는 오늘 오후 3시 전면제작거부파업에 돌입한다. CBS가 지금까지 지켜온 가치와 앞으로 이뤄나갈 비전 나아가 지금 CBS의 경제적 존립 기반까지, 그야말로 CBS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송두리째 파괴하는 이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맞서기 위해, CBS는 처절한 투쟁을 시작한다. 지난해 말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최상재, 이하 언론노조) 총파업에 전면제작거부 파업으로 동참해 언론 자유의 승리를 이끌었던 CBS가 또 다시 언론노조 총파업의 전면에 나선다.

이명박 정권의 반민주, 반민생 실정을 보도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만을 남기고, 이제 거리에서 싸움을 시작한다. 목숨과도 같은 방송을 내려놓고 거리로 나가는 싸움은 참으로 고통스러운 일이지만, 방송을 비워 방송을 지킨 지난 CBS의 파업에 보내준 청취자와 시민들의 너그러운 격려와 지지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번에도 더욱 힘을 얻어 싸울 것이다. 그리고 반드시 한나라당의 언론악법 날치기 통과를 저지하고 국민적 합의기구 구성을 성사시켜 CBS의 존재 이유와 존립 기반, 그리고 추구하는 가치를 지켜낼 것이다.

CBS 사측을 향해서도 밝힌다. 지금 이 사안에서 CBS에 노와 사는 결코 따로 있을 수 없다. CBS가 지켜왔고 또 지켜야 할 가치, 그러나 언론악법 통과시 처참하게 훼손될 가치를 소중히 여김에 있어서 노와 사가 전혀 다를 수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재벌과 수구족벌신문에게 방송을 내어줄 경우, 이들에게 광고를 몰아주기 위해 더욱 서둘러 광고 시장을 전면 자유화하게 되고 결국 CBS를 비롯한 종교방송과 지역방송의 광고는 더욱 신속하게 재벌방송과 조중동방송으로 흘러가 CBS 노와 사의 존립기반 자체가 동시에 무너지게 되기 때문이다. 사측이 이번 CBS 노조의 파업을 방해하거나 문제 삼을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이명박 정권은 이번 언론노조 총파업을 또다시 ‘불법 정치 투쟁’으로 탄압하려 들 것이다.

하지만 이번 CBS 노조의 파업 투쟁은 CBS 노동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투쟁이며, 또한 약육강식의 친자본적 방송환경 속에서 포기되기 쉬운 독립언론,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한 투쟁으로서, 정당하고도 합법적인 이유를 가지고 있다. CBS 노와 사가 한 마음으로 흔들림 없이 나아간다면, 우리는 기필코 정권의 탄압을 극복하고 더욱 빛나는 승리로 국민의 지지를 얻게 될 것이다.

2009년 2월 27일

전국언론노동조합 CBS 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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