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뛰는 기름 값’ 위에 ‘나는 짠돌이’들이 등장해 다양한 절유 방법을 동원해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그들이 말하는 기름 값 아끼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동차는 아파트 주차장이 차고가 된지 오래며 직장동료와의 카풀은 기본 대중교통 이용은 덤이다. 그들의 다양한 ‘유테크’를 통해 주머니 돈도 챙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 ‘BMW’로 출ㆍ퇴근 하자
내 몸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 다름 아닌 ‘걷기’다. 이들은 버스(bus, bicycle)와 지하철(metro), 도보(walking)로만 이동하는 워킹족 들이다. 승용차는 집에 모셔 둔지 오래다. 아예 자동차를 대체할 수 있는 자전거, 3륜차, 오토바이, 인라인 등을 구입해 이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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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BMW를 이용하는 동대구걷기동호회(cafe.daum.net/youngnamysn) 운영자 신태문씨. 그는 늘 버스(bus, bicycle)와 지하철(metro), 도보(walking)로 이동하는 워킹족이다. |
언제나 BMW를 이용하는 동대구걷기동호회(cafe.daum.net/youngnamysn) 운영자 신태문씨. 그는 ‘1정거장 까지는 걷자, 2km까지는 걷자, 3층 까지는 걷자’를 실천하며 늘 버스, 지하철, 도보로 이동한다. 자영업을 하는 그지만 업무용 외에는 항상 걸어 다닌다. 하루 20km를 걷는 건 기본. 평소 마라톤대회, 걷기대회 참가 등 아예 ‘팔공산달빛걷기대회’(www.dg803.com)를 3년째 개최하고 있다. 자동차는 그냥 소품일 뿐이다.
신씨는 “걷기를 통해 성인병 예방은 물론 다이어트, 우울증 해소, 골다공증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며 “관절이나 심폐계통에 거의 무리를 주지 않으니 걷기야말로 최고로 쉽고 효율적인 운동”이라고 극찬했다. 그는 지금까지 마라톤완주만 15회, 100km울트라 3회 등 월, 수, 금은 달리고, 화, 목, 토는 걷기를 한다.
김도연(29ㆍ대구 신암동)씨는 2년 전 구입한 자동차를 처분하고 자전거를 한 대 장만했다. 그는 ‘자출족’이다. 건강도 챙기고 아낀 기름 값으로 저축 통장이 늘었다며 일석이조의 효과를 주변 동료들에게 이야기하고 다닌다.
회사까지는 10km 정도 되지만 자전거로 40분이면 회사에 도착한다. 회사에 도착한 그는 복장을 갈아입고 업무를 본다. 김씨는 “지금 같아선 결혼을 해서도 자전거로 출퇴근 하고 싶다며 건강은 기본이고 저축이 되는 것 같아 너무 좋다. 누구든지 내일 아침부터 가능하다”며 동참을 권유했다.
● 카풀은 기본 기름값은 반반
고전적인 방법이긴 하지만 승용차 함께 타기는 여전히 인기다. 혹자는 불편함을 들어 반대를 하지만 이용자들은 누구보다 대환영이다. 오경숙(34ㆍ대구 대봉동)씨는 올해 1월부터 ‘카풀클럽’인터넷 카페에 등록했다. 1주일씩 자신의 자동차로 번갈아가며 카풀을 하고 있다. 같은 동네에 있어 시간을 맞추기도 쉽단다. 주말엔 서로 연락해 가까운 거리는 서로 태워 준다고 하니 ‘이웃사촌’을 넘어 가족인 셈이다. 그렇게 해서 1달 동안 아낀 기름 값은 12만원 그 돈으로 김씨는 자신이 평소에 하고 싶었던 영화보기, 책 구입, 친구 모임 등 즐거움이 배가 되었다.
‘유테크’ 인터넷 카페운영자인 전붕찬(54ㆍ대구시 중동)씨는 3년 전부터 자동차 기름 값을 아끼는 방법을 소개해 많은 회원들과 함께 실천하고 있다. 지역별, 동내별, 싼 주유소를 메모지에 기록해 이용하는 것은 기본이다. 같은 동내에서도 주유소에 따라 50원~100원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에 년간 20만원~40만원 저축할 수 있고 공짜로 세차도 할 수 있어 차량은 늘 번쩍인다.
그리고 평소 불필요한 차량 운행은 자제한다. 조금만 신경 쓰면 한달에 5만원~10만원 아끼는 건 쉽다. 그 돈이면 보고 싶은 영화, 먹고 싶은 음식을 언제든 기분 좋게 사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들과의 외식도 한번이 추가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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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친환경 다목적용 전동식 및 엔진식 3륜 자동차로 페달을 밟아 움직인다.2.사진 = 지엠대우의 마티즈(800cc) 경차를 이용하는 실속파 운전자들은 나름의 방법을 통해 유테크를 실천한다. 3.사진 = 벤츠S500L, BMW 7시리즈 나홀로 ‘대형 수입차’최근 고유가로 수입자동차 이용자들도 부담을 느끼는지 연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4.사진 = 경찰차량. 경찰서,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다. |
● 관공서도 예외는 없다
경찰서, 관공서도 예외는 아니다. 경찰서 순찰 차량은 가급적 운행을 자제 할 것을 지시하는 등 불필요한 공회전을 하지 않도록 했다. 관공서는 요일제 운행은 기본이고 단속차량 중 불필요하게 지도단속을 하거나 특별한 업무 차량이외에는 이용을 자제 할 것을 지시했다. 관공서 관계자는 “이제 옛날처럼 공무차량을 이용하는 것도 쉽지 않다”며 “업무를 보기위해 이용하면서도 눈치가 보인다며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이용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 나홀로 ‘대형 수입차’
수입차를 타는 계층은 기름 값이 얼마간에 개의치 않는다. 그래서 수입자동차 시장은 늘 호황이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로 수입자동차 이용자들도 부담을 느끼는지 연비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실제 수입차 업체들이 대중화를 표방하며 중소형 모델의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으나 연비는 국산차보다 대부분 떨어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벤츠(S500L) 차량소유자인 김대중(54ㆍ 대구시 수성구)씨는 얼마 전까지 국내 차량 중 H사의 최고가의 풀옵션 차량을 이용했다. 이씨는 “주변의 권유로 수입차로 바꿨지만 연비는 나아진 게 없다며 어쩔 수 없이 타고 있다”며 수입자동차의 연비에 대해 허와 실을 이야기했다.
고유가에 대처하는 방법은 이렇듯 다양하다. 선택은 본인이 하겠지만 정부부터 적극적인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통해 국민들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가격이 오르면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절감을 유도하는 정책수단이 뒷받침 되어야한다.
[기름값 줄이는 방법 및 운전 요령]
1.무게와 연비의 관계를 이해하자
2. 타이어를 적정 공기압으로 유지
3. 급가속, 급제동을 피하자
4. 불필요한 공회전을 피해야
5. 오랜 정차 중에는 기어를 N으로
6. 에어컨 사용은 효율적으로
7. 정속 운전(좋은 연비)
8. 차계부를 만들자
9. 목적지의 정보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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