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맨유 VS 인터밀란

이종서 / 기사승인 : 2009-03-17 14: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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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지구상 최고의 팀


한국 축구의 아이콘 박지성이 빠질 수 없다
16개 별들의 전쟁이 이제 시작되었다.


기나긴 윈터브레이크를 끝내고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한 16개 팀의 ‘별들의 전쟁이’이 이제 시작되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무리뉴가 이끄는 인터밀란과 퍼거슨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퍼거슨과 무리뉴는 무리뉴가 첼시의 감독으로 있을 때 몇 번 성사되어 왔고 매 경기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두 감독은 명장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얼마 전 AS로마의 스팔레티 감독이 ‘무리뉴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의 대결을 앞두고 미쳐가고 있다’는 발언을 해 이번 16강전이 우승을 향한 얼마나 중요한 일전임을 나타내고 있다.



완벽한 준비란 없다.


인터밀란은 지난 챔피언스리그만을 놓고 보면 사실 그리 탐탁찮은 행보를 보여 왔다. 물론 만시니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으면서 팀을 재정비하는 과정에서의 문제였겠지만 첼시의 렘파드 이적 해프닝을 제외하고는 어느 정도 무리뉴의 팀을 만들기에는 충분한 기간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지난겨울 이적시장의 인터밀란에 대한 점수는 거의 F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드로그바를 영입하기 위해 에너지를 쏟아 부었던 인터밀란은 콰레스마 임대라는 마이너스의 효과만 나았다.
하지만 인터밀란은 지난 AC밀란전의 승리로 어느 정도 팀 내 분위기가 고추 돼 있고 이적 시장에서 별다른 잡음 없이 팀을 정비한 점에 있어 무리뉴의 인터밀란 팀 장악력과 팀밸런스는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평가해야 할 것이다.


맨체스터 또한 지난 몇 년간 써왔던 선수 로테이션 체제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팀을 정비해왔고 그 수는 작년 시즌 챔피언스리그로 이어지게 만들었고 그 중심에는 박지성이 있었다.
박지성은 지난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공격진 및 수비진에 가중되는 체력적인 부담을 덜어내기에 안성맞춤인 선수였고 결승전을 제외한 본선 토너먼트에서 맨체스터 공격진이 골을 넣을 수 있게 만드는 공간 창출의 효과를 만들었고 이는 지금 맨체스터를 있게 만드는 커다란 윤활제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맨유는 인터밀란과 마찬가지로 지난 이적 시장에서 토시치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이적 시장에서의 실패라기보다 지금 현재 선수단에 변화를 주지 않고 더욱 안정권에 들게끔 만드는 데 주력했다는 측면에서 아주 긍정적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맨체스터의 가장 유일한 취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센터백자원에서 ‘비디치 부상’이라는 악재가 끼었다는 점에서는 맨유 입장으로서도 안심하지 못할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일전에 인터뷰에서 요한 크루이프가 맨체스터에 대해

'지구상에서 가장 다이나믹한 공격을 하는 팀' 이라고 정의를 내린 바가 있다. 이는 지난 시즌 더블을 하고 이번 시즌 쿼드러블을 노리는 맨체스터의 강점을 정확히 축약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맨유는 기본적으로 4-3-3, 4-4-2 전술을 기본적인 형태로 쓰면서 압박, 점유, 역습 세 가지의 현대축구의 기본적인 요소를 극대화 시킨 팀이다. 맨유가 프리미어리그 중 가장 독특했던 점은 선수단을 최소 2개의 로테이션으로 활용하면서 약팀에게 강팀이 보여줄 수 있는 손쉬운 경기를 했다는 점이다. 이는 매우 주목할 점이다.


아리고 사키 및 미헬스의 시대로 건너가서 축구계의 흐름을 보면 전술이라는 측면에서만 볼 때 화두는 '약팀이 강팀을 어떻게 이길 것인가'에 맞춰져 있었다. 결국 이를 종합해 보아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감독들의 고심의 마침표는 '역습'으로 종합해 볼 수 있다.

'강팀을 이기기 위해서는 압박과 포지셔닝을 통해 1선 2선 3선이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상대방이 공을 잡고 있는 위치보다 아래에 위치해 지역적으로 수비를 가하다 공을 빼앗았을 때 전체라인을 상대방 골대 쪽으로 가장 빠르게 위치해 가장 빠른 속도로 공격을 가해 골을 넣는다.'

이것이 현대 축구 역습에 관한 기본적인 룰이었다. 이는 어느 정도 심심치 않은 효과를 보았고 축구 전체의 윤곽을 조망해 보았을 때 축구실력 평준화로 까지 비춰지기도 했다.
하지만 강팀들은 이러한 움직임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고 또 다른 룰, 말하자면 약팀이 강팀을 이길 수 없게 만드는 룰을 만들기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맨체스터는 역습에 관한 기본적인 틀을 자신들에게 적용했다. 퍼거슨이 사임의 압박을 받으면서도 크리스티아노 호나우도를 중심으로 한 윙어의 영입에 주력하고 케이로스와 다양한 전술을 시도하고 했던 것도 약팀을 잡을 수 있는 해결책뿐 아니라 두개의 스쿼드를 운용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하기 위한 일종의 보험이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약팀이 단순한 전술 운용으로써 막을 수 없는 빠른 역습을 통해 초반 승기를 잡아내고 다음경기를 여유롭게 운용할 수 있도록 만듦으로써 살인적인 일정을 견뎌내는데도 다른 팀에 비해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이다.


다시 맨유의 경기를 보고 느낄 수 있겠지만, 맨유가 역습을 들어가는 순간을 포착해보자. 그야말로 하나의 세트피스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감과 결정력을 만끽할 수 있다.

무리뉴가 두려워하는 것

이에 비해 무리뉴의 전술은 상당히 놀랍게도 맨유의 전술과 그다지 다르지 않다. 하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위에 인용한 요한 크루이프가 무리뉴의 축구를 '지루한 축구'라고 평한 것은 이미 유명한 이야기다. 이는 정말로 무리뉴가 자의적으로 수비축구를 지시해서가 아닌 전술 다변화를 주는 과정에 있어서의 착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시절 무리뉴는 4-3-3에서 수비형 미드필드의 책임에 무게를 두고 드로그바의 타겟 역할을 부여하고 조콜 및 윙어들의 빠른 공격을 지향했고 이기고 있을 땐 수비강화, 지고 있을 땐 종종 스리백을 지시해서 공격 지향적인 전술을 꾀했다. 여기서 무리뉴의 무서운 점은 이 모든 전술 운용자체가 이미 다 훈련되어 있는 것이었다는 것이다. 무리뉴는 경기가 어떤 흐름으로 흘러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이미 훈련된 상태로 팀을 이끌어 갔다.


하지만 여기서 맹점이라는 부분은 전술과 준비가 짜여 있다는 것 자체는 선수들이 움직일 수 있는 행동반경 및 동선 자체가 일정하다는 데 있다. 물론 인터밀란도 충분히 훌륭한 선수단을 이끌고는 있지만 지난 무리뉴의 전술운용을 보았을 때 그런 다변화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거의 제로였다. 최근 몇 경기에서 이선침투를 통한 움직임 자체는 새로워 보였지만 그 외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인터밀란을 맨체스터와 맞대결을 시킨다면 결국 우세한 쪽은 맨유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 이유는 두 팀 모두 비슷한 전술을 쓴다는 가정이라면 결국 선수 개개인의 운용 전술을 다변화를 줄 수 있는 선수단의 구성에서 맨유는 단연 인터밀란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무리뉴가 첼시의 감독이었다면 어느 정도 달라질 문제겠지만 지금 현재 인터밀란의 전력으로 보았을 때 이번 16강에서의 대결은 퍼거슨의 승리로 예상이 된다.

골을 넣는 팀이 이기는 것

분석이라는 것이 항상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바티스투타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인터뷰에서 '무릎으로 넣어도 골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약팀이라도 골을 넣는 스트라이커를 가진 팀은 이기게 되고 아무리 뛰어난 팀을 가지고 있어도 제때 선수기용을 하지 못하는 팀은 구멍 난 독에 물을 부는 것과 같을 것이다.


칼날 위에선 두 명장의 대결은 두 명장 중 누가 얼마나 춤을 신명나게 추는냐에 따라 당락은 결정나게 될 것이다.
2009년 챔피언스 리그 첫 16강 토너먼트 빅매치 맨유 대 인터밀란의 경기는 매우 흥미로운 경기가 될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2008-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조추첨 결과
-첼시(잉글랜드) VS 유벤투스(이탈리아)
-비야레알(스페인) VS 파나티나이코스(그리스)
-스포르팅(포르투갈) VS 바이에른 뮌헨(독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VS 포르투(포르투갈)
-올림피크 리옹(프랑스) VS FC바르셀로나(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VS 리버풀(잉글랜드)
-아스널(잉글랜드) VS AS로마(이탈리아)
-인터밀란(이탈리아) VS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영국의 프로축구클럽
감독 : 알렉스 퍼거슨(Alexander Chapman Ferguson)
출생 - 1941년 12월 31일 (영국)
수상 - 2009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 선정 지난 12년간 최고의 감독 1위
경력 - 1999년 기사 작위
1986년 1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잉글랜드) 감독
1978년 에버딘 (스코틀랜드) 감독

창단연도 : 1878년
연고지 : 영국 그레이터맨체스터(Greater Manchester)
전적 : 2007∼2008년 시즌 프리미어리그 1위

영국 프로축구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Premier League)에 소속된 프로축구클럽으로, 1878년 뉴턴 히스 FC(Newton Heath FC)로 창단하였으며 1902년 지금의 클럽명으로 바꾸었다. 오랜 역사를 지닌 영국 최고의 명문클럽으로, 정식명칭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축구클럽(Manchester United Football Club), 애칭은 ‘붉은 악마들(Red Devils)’이다.

1892년 1부 리그에 오른 뒤 1908년 시즌부터 2007∼2008년 시즌까지 모두 19회의 리그 우승을 차지하여 리버풀 FC에 이어 두 번째 최다우승팀이다. 그밖에 FA컵(Football Association Cup:축구협회컵)에서 11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3회, 컵위너스컵(Cup Winners' Cup)에서 2회 우승하였다.

1950년대에 1부 리그에서 3회 우승하면서 전성기를 맞았고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부진하다가 1990년대 들어 6회의 우승을 차지하면서 최고 황금기를 맞고 있다. 1998∼1999년 시즌에는 영국 클럽으로서는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유럽챔피언스리그, FA컵, 도요타컵에서 모두 우승하였다. 1999∼2000년 시즌에도 28승 7무 3패를 기록하여 전 시즌에 이어 1위를 차지하였다. 2002~2003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였고, 2003~2004 시즌에는 FA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06-2007, 2007-2008 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우승하였다.

1958년 독일 뮌헨에서 일어난 항공기 충돌사고로 선수들이 죽는 비극을 겪기도 하였으나, 구단의 자산 가치가 세계 클럽 가운데 최고일 정도로 경영이 우수하다. 연고지는 잉글랜드 랭커셔주(州) 맨체스터, 홈구장은 7만 6000명 이상 수용규모의 올드 트래퍼드(Old Traffor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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