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vs아사다 마오, WBC에 이은 한일전

신민희 / 기사승인 : 2009-03-25 16: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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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화)에 있었던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 결승전(WBC)에서 한국은 일본에게 아쉽게 분패했지만 최선을 다해 투혼을 불살랐기에 후회는 없다. 하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상대가 숙적 일본이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김연아에게 더욱 큰 관심이 쏠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김연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LA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김연아지만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불운이 겹쳐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올 때마다 부상이나 체력 문제에 발목을 잡혔고 결국 2회 연속 3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기대해볼 만 하다. 지난 대회의 아쉬움을 발판 삼아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달 열린 4대륙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세계신기록을 기록하는 등 기량과 컨디션이 모두 정점에 올라있다는 평가다.

김연아는 LA에 입성한 뒤에도 어느 때보다 안정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엄청난 부담감 때문에 늘 굳어있던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표정이 밝다. 경기를 앞두고 25일에는 휴식을 취하면서 남자 선수들의 연습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데이비드 윌슨 안무가도 "김연아가 최고의 컨디션으로 출전하는 첫 세계대회다", "김연아와 우리가 함께 했단 지난 3년간 이번이 최고의 컨디션이다"라며 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무엇보다 이번에는 대회가 열리는 LA는 WBC 야구결승전의 한일 라이벌전 여운이 여전히 남아있다. 김연아도 훈련을 마치고 경기를 지켜봤다. 아쉽게 한국이 연장전끝에 패한 뒤 김연아는 "한국이 마지막에 무너져 안타까웠다. 우승은 아쉽게 놓쳤지만 대표팀 선수 모두 수고하셨다"라며 "이번에는 내가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 만큼 김연아 본인도 한일 라이벌전을 의식하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일본은 이번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WBC 우승과 연결짓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이치로의 승리타가 아사다에게 큰 자극을 줄 것', '사무라이 재팬으로 끓어오른 열도를 아사다가 다시 흥분시킨다'라는 식으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가 WBC 한일 대결의 연장선상임을 강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연아의 인터뷰 내용까지 논란이 되면서 양 국의 라이벌 의식은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WBC에서 펼쳐졌던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대결은 같은 장소인 LA에서 김연아와 아사다의 대결로 이어졌다. 김연아도 피할 수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의 불운을 씻고 내년에 있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희망을 드높이기 위해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야구장에서 얼음판으로 옮겨진 한일전에서 김연아가 야구대표팀의 아쉬움을 씻고 우리 국민들에게 기쁨을 안겨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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