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전통 음식을 맛보러 가볼까?

최수정 / 기사승인 : 2009-03-25 17: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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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방집 - 이열종 사장

하남마방집’ 향토지적재산 보유하고 있어
100여년이라는 세월의 진국이 느껴져

▲ 마방집 대표 이열종 사장
1920년경 주막의 형태로 개업하여 100여년의 세월동안 변함없이 옛것을 지키려 노력하는 하남시 유명 맛집 ‘마방집’을 찾아 나섰다.



이곳은 100여년의 세월동안 3대째에 걸쳐 대물려졌기 때문에 그 역사와 전통이 깊고 진한 음식점이기도 하다.

멋스러운 한옥 안에서 건강한 향토음식으로 배를 채운 뒤 근처 미사리 조정경기장을 둘러보는 한가로운 주말의 교외나들이 코스로 제격인 ‘하남시 맛집 투어’를 미리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맑고 화창한 점심시간. 자가용을 타고 하남시청 앞에서 지하차도를 지나 광주방향으로 두 번째 신호등을 건너면 드넓은 하남의 땅에 멋스런 한옥집인 ‘마방집’이 있다. 서울의 시끄럽고 어지러운 점심시간과 달리 이곳은 풍요로운 오아시스라고 느낄 만큼 아늑하다.


‘마방집’은 경기도 하남시에서 유명한 향토음식전문점이라 그런지 음식점 자체의 기운은 예사롭지 않았다. 특히 가게 전체가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어 멋스러움이 더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출출했던 배를 잠시 달랠 겸 메뉴판을 보게 됐다.


메인메뉴는 한정식, 꽁보리밥 2가지이다. 20여 가지의 산나물과 토속된장찌개 그리고 참나무 장작을 이용한 가마솥 밥의 상차림이라고 적힌 그대로를 믿으며 주문을 한다.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온돌방에서 흙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곧 “밥상이요~!”하는 소리와 함께 상다리가 휘어지는 밥상이 들어오고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의 행복감을 느꼈다.



국으로 나온 된장찌개는 재래식 된장으로 만든 찌개여서 깊고 진한 향과 맛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곁들인 수많은 반찬들은 각 나물마다의 고유의 향을 간직하면서 신선함을 유지, 앞으로 다가올 봄에 더욱 기대해 볼만한 나물 반찬들이다.


소 장작 불고기는 간장과 참기름으로 가마솥에 밥을 짓고 남은 장작불에 석쇠를 이용하여 구워낸 담백한 맛이다.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이어서 느끼하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더덕구이는 장작불에 살짝 구워 더덕의 향을 그대로 살린 맛이다.
‘보김치’라고 불리는 마방집 보쌈김치는 각종 매스컴에서도 극찬한 별미음식이면서 일본관광객들에게 최고의 인기메뉴이기도 하다. 시원하면서도 알싸한 김치인데 심심한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었다.


굴비구이는 진짜 국내 굴비로써 이 역시 장작으로 구워 담백하고 고소한 전통의 맛이다. 모든 음식이 꾸밈없는 깔끔한 맛이어서 입이 짧은 기자도 한 끼 식사량을 넘는 포식을 할 정도이다. 현재 자극적이고 강한 음식에 익숙해진 우리 입맛에 다시금 한국의 전통 음식 맛을 되새겨 주는 밥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남식 음식’이라는 것이 이 맛이다-건강하고 참된 맛


▲ 하남시장 김황식과 마방집 밥상


이곳은 100여년의 세월이 흘러간 하남시의 전통이 있는 음식점이기 때문에 음식 또한 옛날 건강식 식단으로 구성되어 차려진다. 그야말로 ‘웰빙 밥상’이라 할 수 있겠다.


이 특별한 집이 향토지적재산으로 운영되어 지고 있다.
‘하남마방집’의 명칭 유래를 살펴보면 이와 같다.


하남시 천현동에 위치한 마방집은 옛날 주막으로 쓰여 졌는데, 시골에서 과거시험을 보러 온 선비들이 타고 온 말들이나 우마차 등이 쉬어가는 곳으로 마방(馬房)집이라 명칭이 붙게 되면서 그 뒤로 하남시에서 이 음식점은 ‘마방집’으로 불리게 됐다고 한다.


형성배경을 보자면 1920년경에 마방집을 인수해 3대째 걸쳐 100여 년동안 이어 내려오고 있다. 현재 식당은 3형제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방집의 이열종 사장은 “초기 마방집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서 들러 가는 곳으로 화물차나 농수산물 운전자들이 많이 이용했다. 그러다가 80년대 중반에 레저붐이 일어나면서 특별하고 색다른 것을 찾는 이들이 주 고객이 되었으며, 가족단위나 단체손님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다.


또한 국내 TV뿐만 아니라 일본 후지 TV에도 마방집이 소개되면서 일본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한국을 찾는 일본인관광객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곧이어 “한정식 반찬가지수가 20여 가지나 되는데 이러한 반찬의 재료 중, 산나물은 가락동시장에서 구입하거나 직접 캐다가 사용하여 음식을 만듦에 있어서 재료에서부터 신중함을 기울인다.”라고 덧붙였다.


유명인사들이 한 번씩은 들렸다 가는 그곳!


마방집의 큰 특징은 옛날 서민들이 먹었던 음식이라는 것에 있다. 즉 음식재료 사용에 있어서 육류보다는 야채류가 거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기 때문에 현대인의 건강에 좋을 뿐만 아니라 맛에 있어서도 80년 전통을 지닌 곳인 만큼 깨끗하고 맛깔스럽다.


이곳 주된 음식인 된장찌개의 된장은 식당에서 재래식으로 만들어 사용하는데 이 맛은 옛날 우리 어머니의 손맛을 느끼게 해준다고 할 수 있었다.


마방집의 고풍스런 건축물에 대해서 이열종 사장에게 여쭸다. 이 사장은 “1920년대에 만들어진 이후 6.25동란에 파손되어 다시 개축되었다.


벽돌이 아닌 흙벽으로 사용하여 건축되었기 때문에 여름에는 시원하며 겨울에는 움집처럼 따뜻하다.”라고 답했다. 기자역시 그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음은 음식을 먹음에 있어 편안함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옛날조상들의 지혜와 멋을 하남마방집의 한옥과 음식에서 느껴볼 수 있다는 것이다.



퓨전의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다시 본연의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아날로그를 찾는 시대이다.


하남의 전통음식을 맛보는 동시에 건강한 식단으로 차려진 우리나라 음식을 맛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려보자.
‘하남토박이’ 하남시 시장 김황식 씨가 추천한 맛 집. ‘마방집’에 들러 그곳의 맛과 멋과 향기를 느껴보자.



주 소 : 경기도 하남시 천현동 428-4번지 마방집
영업시간 : 오전 9시~오후 9시(일요일, 공휴일 연중무휴)
문의전화 : 031-791-0011
홈페이지 : www.mab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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