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컴퓨터 끼고 사는 우리 아이도 손목터널증후군?”

박효진 / 기사승인 : 2009-08-04 1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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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외국에서는 10대들의 문자메시지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블랙베리증후군(blackberry thumb)’이라고 하여 정식 병명으로 인정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한참 신나 있어야 할 심 모(18세)군은 요즘 아픈 손목 때문에 치료를 받느라 애초에 계획했던 검도 배우기가 조금 신경 쓰이게 되었다. 이처럼 심 모(18세)군의 손목이 악화된 것은 핸드폰, 컴퓨터와 온종일 붙어 있었기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았으나, 방학이 시작되면서 하루에 몇 시간씩 컴퓨터로 게임을 하고 핸드폰으로 떨어져 있는 친구들과 문자를 주고 받느라 핸드폰과 컴퓨터는 마치 분신과도 같을 만큼 일상생활을 함께 했었다. 이런 생활이 지속되면서 언제부터인지 손목이 저려오고 손가락의 감각도 무뎌짐을 느낄 수 있었다.

여름휴가까지 겹치면서 심 군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데, 대부분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병명은 ‘손목터널증후군’이다. 의학용어로는 ‘수근관 증후군’이라고도 한다. 이 관절 질환은 손으로 들어가는 신경이 손가락을 움직이는 힘줄, 혈관을 감싸고 있는 ‘수근관’이라고 하는 손목의 터널에 눌려 압박을 받으면서 통증이 유발된다. 손목을 무리하여 사용하게 되면 이 수근관이 약해지고 좁아지는데, 이 때 수근관이 감싸고 있는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서 심하면 마비현상까지 생길 수 있다.

예전에는 빨래나 요리 등 가사활동에서 손목을 많이 사용하는 주부나 직업상 손목을 주로 움직이는 화가, 조각가 등이 많이 앓았던 질환이나, 우리나라의 기술력이 선진국 수준에 오르고 1인 1PC의 시대가 열리면서 많은 사람들이 손목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핸드폰이나 컴퓨터가 일상생활에서 뗄래야 뗄 수가 없는 10대나 젊은 사무직에서는 이런 질환이 많이 나타나고 있으며, 심지어 외국에서는 10대들의 문자메시지 사용으로 인한 통증을 ‘블랙베리증후군’이라 하여 정식 병명으로 인정하고 있기도 하다.

또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당뇨나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사람은 ‘손목터널증후군’의 발병도 높았고, 가사 노동이라는 환경적 요인과 호르몬 균형에 따른 변화라는 유전적 요인으로 인해 남성보다는 여성이 3배 정도 많이 나타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기는 하지만, 일상생활에서 사소한 습관 하나만 바꿔도 예방에는 큰 도움이 된다. 먼저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마우스를 움직이는 손 밑에 부드러운 형태의 패드를 받쳐 손목과 바닥의 충격을 줄여주고, 장시간 컴퓨터를 사용할 때에는 중간에 손목이나 어깨, 손가락에 스트레칭을 해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한다. 핸드폰을 사용할 때에도 한 손으로 문자를 빨리 쓰거나 하면 손목에 그만큼 무리가 가기에 두손으로 천천히 핸드폰 문자를 사용해야 한다. 손목의 저릿한 느낌이 들 때는 하던 일을 멈추고 손목을 가볍게 주물러 주거나 따뜻한 물수건으로 손목 마사지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되지만 이것이 장시간 지속될 때는 전문의와 상담을 거쳐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관절 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은 “전에는 주로 45세 이상의 주부들이 많이 내원했으나 방학을 맞아 10대인 학생들도 많이 내원하고 있다. 목 관절이나 고관절처럼 손목관절도 평소 바른 자세와 적당한 스트레칭이 중요하며, 평소 관절을 튼튼하게 해주는 교질이 풍부한 멸치, 홍어, 족발, 곰탕 등의 음식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 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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