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악역 도맡아…여성 최초 서울시장 꿈꿔”

소정현 / 기사승인 : 2010-04-22 17: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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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국회의원 포커스(2)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이회창 총재 대선후보 당시 특보로 정계입문
세종시법 미디어법 통과 놓고 야권 집중포화


<사진캡션1> 한국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을 꿈꾸고 있는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사진캡션2> 나경원 의원은 지난 17대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대중에게 널리 인각

[일요주간= 소정현 기자]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48?서울 중구). 나경원 의원은 1963년 12월 6일 예비역 공군 소령 집안의 4女중 장녀로 태어났다. 나경원 의원은 당초 교수 지망생이었다. 남녀 차별이 없는 직업군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경원 의원은 법학을 전공하면서 법조계로 진로가 최종 수정됐다.
천직의 판사 생활에서 나경원 의원이 정치권으로 입문하게 된 계기는 2002년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총재가 특별히 영입하면서이다. 2002년 한나라당 대선 캠프에 합류한 나 의원! 그는 한나라당 운영위원회 위원을 거쳐 2004년 4월 총선에서 비례 대표로 첫 금배지를 달았다.


▽ ‘여성 최초’의 서울시장 꿈꿔

▲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
나경원 의원은 정치 1번지 중구를 지역구로 갖고 있다. 나 의원은 지난 17대 한나라당 대변인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18대 총선에서 서울의 심장 중구에서 당당히 당선된 나의원이 이번 6.2 지방선거에서는 여성 최초의 서울시장으로 도전장을 전격 내밀었다.


나 의원은 지난 3월 17일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역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세계도시를 지향하는 서울에서 성공하는 최초의 여성시장이 될 것"이라며 "실용시정, 생활시정으로 새로운 장을 열어 나가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녀는 "서울이 도쿄와 베이징을 뛰어넘지 않고서는 동아시아 시대 만개의 중심도시가 될 수 없다며 서울을 런던, 뉴욕, 파리 다음 가는 4강 수도로 만들고 싶다"는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다.


또 나 의원은 "지난 4번의 지방선거에서 16개 광역지자체장 중 단 한 명도 여성이 당선되지 않았다"며 "대한민국도 남성과 여성이 어우러지는 시대를 앞당기려면 이제 여성 광역단체장이 한 명쯤 나와야 한다."며, 자신이 그 선봉에 서겠다는 논지를 분명히 했다.


최근 무죄 판결을 받은 한 前 총리와 본인이 맞붙는다면 한 전 총리는 '과거 회귀적'인 후보로, 자신은 '미래 지향적' 후보로 부각시킬 절호의 기회라며, '최초의 여성 서울시장'이라는 히든카드야말로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유일무이의 필승 카드라는 점을 거듭 설파하고 있다.


나 의원은 “지방선거에서 야당은 늘 정권심판론, 여당견제론을 들고 나온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장직이 누가 최적임자인지를 선별하는 인물선거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초의 여성 시장론'이 중점 부각되면 정권심판론, 여당견제론 구도를 인물 대결로 바꿀 수 있다. 여야(與野) 대결에서 여여(女女) 대결로 유턴해야 필승구도가 예견된다”는 것이 그 요체이다.


나 의원은 출마를 선언하면서 新3대 시정 목표로서‘시민소통시정, 알뜰시정, 협력시정’을 제시했다. ‘시민소통시정’은 시민과 소통을 통해 시민들의 세부적 바람과 시민의 창의성, 아이디어를 시정에 급피치 반영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전시행정, 낭비행정, 비효율 행정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이다.


‘알뜰사정’에서는 정치와 행정의 최우선 모토는 한정된 자원을 어떤 구도로 효율 배분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 큰 문제이다. 그래서 투자 우선순위도 고민하는 것이고 비용 대비 효과도 꼼꼼히 따져 보아야 한다. 그런데 민선 4기 오세훈 시장에 비판 수위에서 바로 이 부문이 매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많은 예산이 투입된 사업에 그 성과가 제대로 검증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협력시정’은 중앙정부와의 주도면밀한 공조로서 사업 추진의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며, 시에서 추진하는 사업과 구에서 추진하는 사업 영역을 점검하여 효율성과 성과를 높이자는 취지이다.

▽ 강심장 ‘미디어법 처리’에 악역
나 의원에 대한 평가는 선호가 분명하게 엇갈린다. 추종자는 열광적 성원과 갈채를 보내지만,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들은 대조적 반응을 보인다. 그만큼 나 의원이 이슈메이커라는 반증이기도 하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한나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나 의원은 미디어법 통과의 주도적 악녀 역할의 공로가 대내적으로 지대한바, 특히 야권의 파상공세 제1의 타깃의 대상이다. 민주당은 ‘미디어법이 유효하다’고 발언한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에 대해 "함량이 미달되거나 양심이 불량한 국회의원"이라고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법학 전공에다 판사를 역임했기에 누구보다 미디어법에 정통할 것이 분명할 것인데도 시치미를 떼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 세종시 논란에서도 나의원은 그 중심에 서있다. "세종시 원안, 대변인 자격으로 찬성 발언했어도 개인적 소신은 항상 '반대'였다" 나의원은 세종시 문제를 국회에서 담판 짓지 못한다면 국론분열 상황이며, 국회에서 세종시 문제가 미아 신세로 전락한다면 국민투표 요건에 해당된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애써 감추질 않는다.


나 의원은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 심화교육과 제8회 정기총회'에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 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여성 비하발언으로 여성계의 심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나 의원에게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딸을 두고 있다. 그의 극진한 딸 사랑은 매우 각별하다. 나경원의원은 ‘세심’이라는 책을 출간한바 있다. 그동안 우리가 카리스마적 군림하는 리더십을 원했다면, 지금은 소통하고 세심하게 준비하고 관찰하면서 세심하게 지탱하는 리더십의 태동을 절실히 갈망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 의원에게 지행합일 리더십이 더욱 요망되고 있는 것은 그녀만의 출중한 능력과 스타성이 더욱 공인의 자질에 부합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것 한 가지. 나 의원은 안경을 끼지 않고 있는데, 시력은 무척 양호한 것일까? 솔직담백 그녀의 말을 직접 들어보기로 본다. 남자라면 군 면제의 시력일 정도로 제가 눈이 굉장히 나빠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대학 입학까지 계속 안경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어요. 지금이야 렌즈를 끼고 다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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