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계, 중립지대로 이동 당내 화합의 최적의 카드
친박계, 출마 배경에 의구심 내면에선 반대 분위기
[일요주간= 임완택 기자]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내달 3일 실시되는 후임 원내대표 경선에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설’이 나돌고 있어 촉각에 세워지고 있다. 특히 이같은 김 의원의 원내대표 카드는 한나라당내 주류측 친이계 중심에서 나왔다는 사실에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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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힌나라당 김무송 의원 |
일각에선 이같은 친이계의 ‘김의원 원내대표론’과 관련 “당내 주요 요직을 두루 거치며 폭넓은 인맥을 갖고 있고, 친박계도 친이계도 아닌 중립지대에 옮겨와 당내 화합의 최적의 카드라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그 배경을 분석한다.
하지만 반론도 있다. 김 의원이 박 전 대표와의 사이가 이미 멀어져 그 실효성이 의심되고, 친박계 내부에서도 반대 의견이 만만치 않아 오히려 역효과라는 지적이다.
친이계 중심에서 비중있게 거론
우선 ‘김무성 원내대표론’의 공식 거론은 친이계 중심에 서 있는 정병국 사무총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정 총장은 지난번 “당내에서 김무성 의원이 차기 원내대표로 무난하다는 얘기들이 주위에서 많다”면서 “주류측 핵심들도 김 원내대표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른 친이계 직계 의원은 “지금까지 원내대표는 친이계 직계들이 맡아 계파간 대립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집권 후반기를 안정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양 계파를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 되어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도 김 의원이 적임자”라고 말했다.
또 다른 친이계 의원은 “절차상 김 의원 원내대표 카드는 친이계 주류에서 먼저 공론화 하는 것보다는 양 계파에 속하지 않는 중간지대 의원들이 먼저 나서는 것이 모양새가 좋다”면서 “지금 거론되는 원내대표 후보 중에서 경륜과 무게가 가장 앞서는 것도 장점”이라며, 김 의원 원내대표설 배경을 털어놨다.
이에 따라 김 의원이 출마를 선언할 경우 이번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김 의원이 당선될 것이라는 게 정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 경우 친이계 주류측이 중간지대 의원들과 규합하여 ‘김 의원 만들기’ 대세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친이계 주류측 중진·소장파 의원들이 다각도로 김 의원을 접촉하며 원내대표 출마를 권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이계 일각에선 지난번 서울시당 공심위원장 선정과정에서 친이계와 친박계가 상당한 대립각을 세웠던 것처럼 이번 ‘김무성 원내대표론’도 친박계가 반대할 경우 불협화음만 노출되어 모양새가 우스워 진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렇지만 친이계 한 의원은 “친박계 일부가 반대하더라도 결국 출마 의지는 김 의원 자신에게 달려있다”며, 김 의원의 출마를 적극 부추기고 있는 분위기이다.
박근혜 전 대표 의중에 관심 집중 ▲ 박근혜 전 대표
문제는 ‘김무성 의원 원내대표론’에 대한 박근혜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친박계의 의중이다. 이는 박 전 대표가 공개적으로 ‘김무성 원내대표’ 출마를 반대할 경우 파문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번 세종시 수정안을 놓고 친이계와 친박계가 격하게 대립각을 세웠던 것처럼 다시 한나라당이 내홍에 휩싸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지방선거를 얼마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서 당내 분란이 노출될 경우 한나라당의 위기감은 커질 수 밖에 없다. 더욱이 친이계로서는 박 전 대표의 지방선거 지원 유세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 박 전 대표의 공식 의중은 큰 변수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친이계가 당내 화합 차원에서 김 의원을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토록 설득했지만 박 전 대표의 공식적인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일부에선 올해초 김 의원이 ‘세종시 절충안’을 제기한 후 사실상 친박계에서 멀어진 만큼 박 전 대표가 이번에는 표면적으로 반대 의견을 표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돈다.
친박계 한 직계 의원은 “이번 김무성 원내대표 출마설에 대해 친박 내부에서 논의된 적이 없어 입장을 표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친박 직계의원도 “지난해 김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설은 친박계 대표주자로서 나서는 것이었기에 공식 의견이 나왔지만 이제는 계파에서 멀어진 만큼 전번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다만 이번 김 의원의 출마설 배경이 지방선거 이후 친박계를 고립시키려는 의도에서 비롯됐다면 상황은 매우 유동적”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정가 일각에선 “지방선거 이후 정국이 급속히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개헌론으로 빠져들 것이라는 관측에서 이번 김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은 친박계로서는 긴장감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면서 “혹여 김 의원이 원내대표가 된다면 그 이후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쏟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친박계로서는 김 의원이 계파를 이미 떠났기에 출마설에 대해 드러내 놓고 반대를 할 입장은 못되지만 그 배경에는 의구심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같은 당내 기류를 잘 알고 있는 김 의원이 과연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지 촉각이 매우 곤두세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김 의원은 “아직은 마음을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면서도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시 박희태 대표가 출마를 권유했을 때 박근혜 전 대표의 반대가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는 말로 우회적으로 심경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문제는 지방선거 이후 여권의 정국 구상과 맞물린다면 중대 국면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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