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LG생명과학의 임상중단 소식에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일 LG생명과학은 카스파제(Caspase) 억제제 과제의 C형 간염 적응증에 대한 B상을 중단했음을 알렸다고 밝혔다. 이때의 주가는 9.26% 폭락하는 타격을 입었다.
카스파제 억제제는 간손상과 간경화의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세포사멸인자 카스파제를 억제하는 차세대 간질환 치료 신약이다.
그러나 20일 길리어드사가 C형간염 및 비알콜성지방간을 적응증으로 각각 임상을 진행하던 중, C형간염 임상 2상 후기 과정을 중단한다고 전격 발표하면서 시장은 예민하게 반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명과학은 전일 대비 4850원(9.26%) 내린 4만 75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일요주간= 기영주 기자] LG생명과학은 지난 2007년 11월 이 신약후보 물질에 대해 임상 1상을 마친 뒤 길리어드에 기술을 수출했다. 이후 길리어드는 이를 C형 간염 및 비알콜성지방간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각각 임상을 진행하고 있었다. ▲ LG생명과학 매수표(제공=IBK기업은행)
이번 임상중단이 일시적인지, 아니면 개발 포기인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이와 관련, LG생명과학 측은 "별도로 진행 중인 비알콜성지방간 적응증의 개발방향은 길리어드사와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렇지만 신약개발에 적색 경고등이 켜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기술 수출 당시 LG생명과학은 초기 기술 수출료 2000만 달러를 받았다. 이후 개발이 진척돼 임상 2상 후기 시험에 들어가면서 3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은 상태다.
회사 측은 "임상이 중단되더라도 기존 기술 수출료 수입을 돌려줄 필요는 없다"며 "다만 향후 개발 진척도 및 신약 출시에 따라 받을 예정이었던 기술료는 받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약개발에 성공할 경우 LG생명과학이 길리어드사에서 받기로 한 총 기술 수출료는 2억 달러로 이번 임상 중단으로 LG생명과학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시장 런칭 이후 판매규모에 따라 지급되는 일정액의 로열티까지 잃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 충격파는 예상외로 클 수도 있다는 것이 증권가의 분석이다.
주가 약세 지속?
LG생명과학이 신약 임상중단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며 지속적인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는 기대심이 높았던 간질환 치료제 C형간염 임상 중단과 신약가치 훼손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해 주가하락도 동반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 연구원들도 LG생명과학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조정했으며 실제로 주가 역시 5일째 급락세를 타고 있다.
LG생명과학 주가는 지난 15일 1.11% 하락세 마감을 기점으로 5일째 급락하고 있으며 지난 21일 0.74% 내린 4만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특히 전일 미국 길리어드가 임상과정에서 부작용 발생을 이유로 C형간염 치료제 카스파제 해제에 대한 후기 임상2상을 중단했다고 선언하면서 주가도 9.26% 급락했다.
게다가 환율하락에 따라 수출비중이 높은 LG생명과학에 대한 연이은 악재가 우려되고 있다. 기술 수출 당시 LG생명과학은 초기 기술 수출료 2000만 달러를 받았고 이후 개발이 진척되면서 임상2상 후기 시험에 진입하면서 300만 달러를 추가로 받은 상태다. 임상이 완료되면 2015년쯤 신약을 출시한다는 목표였으나, 이번 임상시험 중단으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됐다.
임상중단 피해는 어디까지?
LG생명과학이 C형 간염치료제의 미국 내 임상 중단으로 수천억원의 피해가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2014년 이 제품이 경쟁할 간질환 치료제 시장 규모는 4조 9000억원이며, 제품 성공 가능성은 40% 가량으로 예상했다.
C형 간염치료제 물질은 LG생명과학의 기업 가치 상승에도 기여한 바 있기 때문에 이미 상당수 증권사들은 주가 목표를 30% 가량 하향 조정했다. LG생명과학은 단기적으로는 기술 수출 관련해 마일스톤의 유입이 중단돼 2010년 33억원, 2011년 100억원 등의 영업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그룹 화학 계열사 주가 엇갈림
특히 지난 21일에는 LG화학, LG생활건강, LG생명과학 등 LG그룹 화학부문 계열사의 주가 희비가 엇갈렸다. LG화학이 '어닝 서프라이즈'의 힘으로 1만 3500원(5.51%) 오른 25만 8500원에 장을 마감, 이틀 연속 강세 흐름을 보여줬다. 한화증권, 동양종금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이 줄줄이 LG화학에 대한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생활건강과 화장품, 음료사업에서 고성장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는 LG생활건강은 이날 52주 최고가인 32만 1500원을 터치했다. 반면 LG생명과학은 간질환치료제 임상중단 충격으로 연속 하락하며 52주 최저가로 기록중이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