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北에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 가능성 제 못해”

신종철 / 기사승인 : 2010-05-04 17: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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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 신종철 기자] 군은 천안함 침몰 사고 원인을 ‘버블제트에 의한 비접촉수중폭발’로 잠정 지었다. 얼마 전 해난구조대 출신의 한 장교는 “버블제트가 원인이라는데 100% 동의한다”고 발언 하기도 했다. 이로써 북한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높게 거론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4월 2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박선원 박사는 “좌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며, 북한에게 당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사고가 아닌가”라고 언급, 눈길을 끌었다.


박 연구원은 “비접촉성 어뢰의 폭발로는 이렇게까지 두 동강이 날 수 없다”고 전하며 “어떤 형태로든 폭약이 선체에 직접 작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옆에서 치는 어뢰에 의한 측면파괴보다는 기뢰에 의한 수직폭발에 무게를 두면서 “천안함이 지나치게 해안 가까이 접근하는 과정에서 스크루에 감긴 그물에 의해 우리 측이 연화리 앞바다에 깔아놓은 기뢰를 격발시켰을 가능성을 배제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실제 4월 16일 함미 스크루의 사진에 약 15m 정도의 그물이 딸려 올라오고 있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


그러나 곧이어 “어뢰보다는 기뢰일 가능성이 크지만 강한 폭발에 의한 것이라는 데도 강한 의구심이 남는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박 연구원은 “격실이 튼튼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수병들에게는 충격이 더 강하게 전달됐을 것이다. 내장이나 장기, 동공파열 등이 있어야 하고, 선체에서 튕겨져 나간 수병 등이 있어야 한다”며 “그런데 천안함의 경우 함미에서는 전원 익사했고 함수에서는 대부분 경상을 입었다. 현장 해상에서의 사망자가 없을뿐더러 산화자로 분류된 사람들도 실종자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폭발물 충격의 특성과는 좀 동떨어져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초 보고가 “다 좌초했다, 침수되었다, 침수로 인해 침몰하고 있다 등인 것을 미뤄 좌초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연구원은 현 정부와 군 관계자들이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몰아가는 이유에 대해서 “군 지휘부에게 책임을 묻기 보다는 상황을 정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군 지휘부에게) 불리한 일은 아니기 때문”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지금 우리 군은 사고 지점도 계속 바꿔왔고, 교신 내역이나 항적 등을 전혀 공개하지 않으면서 북한에 당했다고만 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박 연구원은 “그렇더라도 과도한 은폐나 조작은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에게 공개하지는 않지만 한미 양측 군당국은 서로의 정보를 모두 공유하고 있어 한국군이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 정부가 어느 한쩍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해 갈 때 미국이 나서서 굳이 아니라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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