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케팅인사이트 “애니콜이 품질 좋다는 것은 ‘미신’
옴니아2 소비자 만족도 최하위…애니콜 자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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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마케팅인사이트 김진국 대표는 “국내에서 과거 여러차례 이루어진 소비자체험품질(CEQ; Consumer Experienced Quality)조사의 결과를 보면 이는 옴니아2의 문제가 아니라 애니콜의 문제이며, 이미 오래 전부터 예견되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진국 대표는 “당사는 휴대폰의 소비자체험품질 측면에서 애니콜이 국내 산업평균 이하라는 점을 2005년부터 지금까지 누차 지적해 왔다”며, “구체적으로 외관, 키패드 등에서의 열세가 심각하고 고질적임을 지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난 5년간의 결과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며, “옴니아2는 애니콜이 실패한 사례의 하나가 아니라 본래의 품질수준을 보여준 것으로, 이는 다음 모델에서도 반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특히 “당사는 1년 전(2009년 2월) ‘애니콜의 품질이 좋다는 것은 미신’이며,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가 이를 믿으면 정말 위험하다고 경고한 바 있다”며, “삼성은 이미 그 위험에 빠져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물론 김진국 대표가 지적하고 있는 부분에서 감안해야 할 부분은 있다. 바로 지금까지 국내 출시된 휴대폰들이 이동통신사의 요구에 따라 수출용 제품에 비해 상당한 수준의 스펙다운(기능 빼기)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외국에서 ‘괴물폰’이라는 격찬을 듣던 국산 휴대폰들이 똑같은 이름과 외양으로 발매되면서 Wi-Fi, 기가바이트 단위 내장메모리, 무변환 동영상재생, MP3 DRM free, GPS 등의 막강한 기능은 모조리 삭제되고 DMB만 추가해 더 높은 가격으로 나오는 비상식이 상식이었다는 것.
이러한 일이 벌어져온 것은 영업망이 이동통신업계에 종속되어있는 우리나라의 특수사정에서 비롯되며 그중에서도 특히 50% 시장점유율을 가진 SK텔레콤의 횡포와 그 횡포를 즐기는 삼성전자 스스로가 그 원흉이라는 지적이다.
무료로 무선인터넷을 즐길 수 있는 Wi-Fi를 달면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인 데이터요금제에 타격이 되므로 삭제, GPS를 지원하면 T-MAP을 팔아먹을 수 없으니 삭제, MP3의 DRM을 해제하면 멜론으로 장사할 수 없으니 삭제하는 식이라는 것.
설령 휴대폰 제조사가 KT나 LGT 출시제품에는 원래 기능으로 내놓겠다고 하더라도 SK로서는 자사에서 나온 휴대폰만 기능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무조건 다른 이동통신사 휴대폰에도 기능 삭제를 강요하고, 다른 이통사는 또 나름대로 손쉽게 수익사업을 벌일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이런 상황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욱이 제조사 입장에서도 핵심 부품이 빠지니 제조단가는 줄어들고 가격은 비슷하거나 더 높게 받을 수 있으니 남는 돈으로 마케팅비를 더 많이 써도 충분히 이문이 남는 것이 대한민국 휴대폰 시장의 공공연한 비밀이었던 셈이다.
즉, 국산 폰에 대한 소비자 불만의 원인을 따져 들어가면 본질적으로는 개별 제조사의 능력 부족보다 왜곡된 시장구조에서 비롯된 부분이 훨씬 크다는 말이다.
이러한 내막은 ‘자사 출시 모델 전세계 동일사양’을 원칙으로 하는 아이폰이 우여곡절 끝에 국내 출시되면서 카르텔에 균열이 생기기 전까지는 그다지 세간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일이고, 카르텔의 균열을 깨뜨린 KT에 대한 SS연합(삼성+SKT)의 집단따돌림은 카르텔의 추 한 면모를 더 잘 드러내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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