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재건축 1년 4개월 만에 낙폭 ‘최고’
서울 25개 구 중 23개 구 내리막 추세
경기도 중대형, 급매물 쌓이고 또 쌓여…
신도시 아파트값, 14개 월 만에 최고 하락폭
[일요주간= 김현철 기자] 기존 아파트시장과 분양시장의 분위기가 극명히 엇갈리고 있다. 2차 보금자리 1만 8000여 가구의 공급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온통 쏠려있는 분양시장과는 달리 기존 아파트시장은 거래부진이 이어지면서 집값 하락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아파트값 하락세가 한 달째 이어지면서 지역별로 급매물이 속출하고 있지만 수요자들을 끌어들일만한 가격 수준이 아니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그나마 일부 지역에서는 보금자리주택 당첨을 기대하기 힘든 수요자들이 급매물 거래를 위해 찾아오지만 막상 고점 대비 크게 떨어진 가격에 집주인도 쉽게 집을 매도하지 못하는데다 매수-매도자간 호가차이가 커 거래성사의 어려움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이번주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대부분 낙폭을 확대하며 약세장을 지속했다. 전국 아파트값이 -0.11%의 변동률을 기록한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지역이 각각 전주보다 0.12%p, 0.24%p, 0.02%p씩 더 떨어지며 -0.23%, -0.13%, -0.04%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신도시는 0.22%, 버블세븐지역은 0.22%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
서울 권역별로는 비강남권(-0.10%)에 비해 강남권(-0.46%)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일반 아파트에 비해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들의 하락세로 집값이 맥을 못 추는 상황이다.
서울 유형별로는 강남권 일대 재건축 아파트값 약세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변동률이 -0.95%, 2008년 12월 이후 최고 낙폭을 기록했다. 재건축 구별로는 강남구(-2.10%), 송파구(-0.65%), 서초구(-0.40%) 등을 비롯해 강동구(-0.35%), 강서구(-0.03%) 등이 일제히 내리막길을 걸었다.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단지도 -0.08%, -0.15%로 약세를 보였다.
서울 일반 아파트 구별로는 마포구(-0.29%), 양천구(-0.21%), 강북구(-0.19%), 관악구(-0.19%), 노원구(-0.19%), 동대문구(-0.13%), 은평구(-0.13%) 등의 순으로 약세를 보였고, 이번주 서울 25개 구 중 상승세를 보인 곳은 영등포구(0.07%)와 중랑구(0.05%) 단 두지역뿐이었다.
마포구는 성산동 선경시영 72㎡(22평형)가 3억 9500만 원에서 3억 8000만 원으로, 중동 월드컵참누리 108㎡(33평형)가 5억 3500만 원에서 5억 1750만 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최근 거래된 단지가 많지 않아 중개업자들조차 시세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집 주인들은 몇 달 전에 거래됐던 가격으로 집을 내놓지만 매수자들은 매도호가보다 2000만~3000만 원 낮은 가격을 원해 거래가 많지 않다.
양천구에서는 목동 신시가지 단지들의 낙폭이 컸다. 오랜만에 쌓여 있던 급매물 거래가 이뤄지면서 신시가지 1단지와 5단지 115㎡(35평형)가 각각 7000만 원, 7500만 원이 하락한 9억 6500만 원, 10억 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이밖에 강북구 미아동 벽산라이브파크 79㎡(2억 6500만→2억 5500만 원), 관악구 봉천동 관악드림타운(삼성동아) 79㎡(3억 4250만→3억 3250만 원), 노원구 월계동 미륭 72㎡(2억 9000만→2억 7750만 원), 전농동 SK 108㎡(3억 9500만→3억 8000만 원) 등도 이번주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수도권>
신도시는 중대형 거래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거래공백이 장기화된 산본은 이번주 대형면적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0.82%의 변동률을 보였고, 일산(-0.27%)과 평촌(-0.17%), 중동(-0.13%) 역시 이번주 약세장을 연출했다.
경기도는 전세수요는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집 장만을 하려는 매수자들이 사라지면서 아파트값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일대 중개업자들은 보금자리주택 청약을 위한 대기수요자들이 전세 재계약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는 광주시(-0.57%), 고양시(-0.37%), 하남시(-0.26%), 용인시(-0.26%), 시흥시(-0.24%), 양주시(-0.23%), 의왕시(-0.20%) 등이 이번주 약세장을 이끌었고, 가평군(0.67%), 과천시(0.31%), 이천시(0.05%)를 제외한 모든 지역은 이번 주 내리막길에 동참했다.
개별 아파트로는 광주시 오포읍 금호 161㎡(3억 8500만→3억 4500만 원), 고양시 풍동 성원 165㎡(4억 6500만→4억 2500만 원), 하남시 창우동 은행 122㎡(3억 8000만→3억 7000만 원), 용인시 신봉동 한화꿈에그린 108㎡(4억 1000만→3억 7500만 원) 등의 중대형 아파트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인천은 지역별로 거래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한 두건씩 거래되는 물건이 시세보다 저렴하게 계약이 체결되면서 아파트값 하락세를 이끌었다. 당하동 당하푸르지오 92㎡(2억 6000만→2억 4000만 원), 가정동 대진2차 59㎡(1억 1500만→1억 500만 원) 등의 약세로 서구가 0.19% 빠졌고, 중구(-0.09%), 계양구(-0.08%), 연수구(-0.03%), 남동구(-0.01%), 부평구(-0.01%) 등의 순으로 하락세를 이었다. [도움말: 부동산뱅크 시황분석팀 김근옥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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