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백수…면접비용 없어 강도질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1-01-28 14: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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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연 없는 무덤은 없는 법이다"
27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붙잡혀 온 강도와 절도범 2명이 늘어놓은 사연에 담당 경찰관들은 기가 차면서도 얼마나 처지가 딱했으면 그런 짓을 했을까 하는 동정심을 떨칠 수가 없었다.
마트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혐의(강도미수)로 불구속 입건된 이모(31)는 "6년 동안 백수생활을 해왔는데 최근 면접 기회가 생겼다. 하지만, 가진 돈이 없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6일 오후 7시께 광주 서구 모 마트에서 주인 김모(70.여)씨를 위협하고 돈을 빼앗으려다 마침 마트에 들어온 김씨의 남편을 보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잘 나가는 이웃집 식당의 영업 비결이 궁금해 차림표를 훔친 식당 업주도 있다.


절도 혐의로 입건된 김모(38)씨는 지난 6일 광주 서구 치평동 A 레스토랑에서 메뉴가 적힌 차림표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차림표 가격은 고작 6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


김씨는 경찰에서 "3개월 전 인근에 경쟁 식당이 들어선 이후 손님이 줄어드는 것 같아 특별한 영업 비결이 있을 것 같아 식당에 갔는데 차림표가 고급스러워 보여 들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차림표를 훔쳐간 용의자가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일 것으로 추정하고 CC(폐쇄회로)TV에 찍힌 사진을 토대로 탐문을 펼쳐 김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다들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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