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개헌' 언급… 친이·친박 ‘충돌’ 예상

김병은 / 기사승인 : 2011-01-28 17:44:58
  • -
  • +
  • 인쇄
김무성 “대통령, 지나가는 말” 개헌불가 우회적 표현
이재오 “변화에 따라 미래 설계해야” 개헌의지 피력

청와대가 개헌에 대한 입장을 거듭 밝힌 것과 관련 여당내 '친이'와 '친박'간의 의견 충돌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여권 내 개헌론과 관련 "개헌은 당 중심으로 해야 할 일이고, 청와대는 일체 말하지 말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말한 내용과는 무관하게 큰 불씨가 되고 있는 것은 '개헌'이라는 말 자체가 언급됐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 임태희 대통령 실장과의 통화 내용을 소개하면서 이 대통령이 여권 내 개헌 논의와 관련해 이 같은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23일 당.청 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당에서 개헌논의를 제대로 해달라"고 말했다는 언론보도와 관련, "대통령이 슬쩍 지나가는 말로 말씀했다"며 개헌 불가의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어 그는 "헌법의 기본권 조항 개정문제를 개헌의총에서 논의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당연하다"면서도 "기본권에 대한 개헌은 1960년대 이후 한 번도 없었는데 50년간 세상이 얼마나 바뀌었나. 여야간 이견이 없다"고 설명한 점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김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개헌을 가볍지 않게 생각한다는 식으로 개헌불가의 뜻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이와 관련, 개헌 논의를 주도해 온 이재오 특임장관은 같은 날 "개헌은 찬성이든 반대든 정략적인 접근은 안 되고 국운 융성의 차원에서 논의해야 한다"며 "변화된 시대 환경과 국제 변화에 따라 나라의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고 개헌을 굽히지 않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드러냈다.
아울러, 이 장관의 핵심 측근이 "나라의 큰 틀에서 논의하자는 것 자체를 반대하는 것도 정략적인 반대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며 무조건적인 개헌 반대론자들을 비판하면서 "국회에서 금년 안에 개헌을 논의해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장관의 뜻"이라고 전한 것 역시 개헌의지가 강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특임장관은 개헌의 의지를 조심스럽게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내 개헌 주장이 정략적으로 비춰졌다면 이를 철회할 용의가 있다"며 혹시 모를 친박계의 반발을 막기 위한 행동을 조심스럽게 취했다.

'시민과 공감하는 언론 일요주간에 제보하시면 뉴스가 됩니다'

▷ [전화] 02–862-1888

▷ [메일] ilyoweekly@daum.net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댓글 0

댓글쓰기
  • 이 름
  • 비밀번호

- 띄어 쓰기를 포함하여 250자 이내로 써주세요.
-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비방/허위/명예훼손/도배 등의 댓글은 표시가 제한됩니다.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