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압력 ‘高高’…금통위에 촉각

일요주간 / 기사승인 : 2011-02-15 16:4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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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원화·원자재 ‘3高’ 고개
국내 증시에서 점점 높아지고 있는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치솟고 있다.
신흥국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특히 신흥증시로 분류되는 국내 증시에 부담이 되고 있다. 대내적으로도 1월 소비자물가가 4.1% 치솟으면서 물가 불안을 키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일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증시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증권업계는 이번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에 조금 더 무게가 두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두 달 연속 금리를 올린다는 부담이 있지만 예상보다 가파른 물가 상승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 박종연 채권 애널리스트는 "인상과 동결 전망이 `6대4' 정도로 나뉘는 것 같다"며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인플레이션은 가팔라 금리 인상이 앞당겨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베이비 스텝'(아기 걸음마)으로 인플레이션 수급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 스텝은 0.25%포인트씩 올리는 방식으로, 격월로 인상하는 `징검다리' 인상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금리 인상이 단행되더라도 증시는 중장기적으로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물가 상승 압력이 크다는 점은 국내 경기가 그만큼 강하게 회복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기본적으로 `금리 인상'은 증시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요즘처럼 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는 경제의 성장성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대우증권 김학균 투자전략팀장은 "증시에 가장 좋은 조건은 금리가 바닥을 치고 완만히 상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원 투자전략팀장도 "통상 금리 상승 초기는 경기가 강하게 회복하는 국면"이라며 "이번 금리 결정이 증시의 중장기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당국이 인플레이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강한 긴축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면서 단기적으로 증시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은 있다.
또 금리 인상이 통화(원화) 강세로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을 더 끌어내리는 효과도 예상된다. 이는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를 더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9.40원 내린 1,107.50에 거래를 마치며 작년 11월 11일(1,107.90원) 이후로 약 3개월 만에 1,100원대로 떨어졌다.
하이투자증권 박상현 이코노미스트는 "금리 상승, 원자재 값 급등, 원화 강세(환율 하락) 등 `3고(高) 현상'이 빠르게 진행될 위험성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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