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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과 민주당이 4.27 재보선에서 당에 승리를 안겨다 줄 ‘빅카드’를 선발하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양당은 설 연휴 직후 공천심사위를 구성, 후보 선정 절차에 착수하려 했으나, 8일 현재 한나라당은 공심위 출범 시기를 2월 중순 이후로 늦췄고, 민주당은 공심위 구성 여부를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강원지사 및 성남 분당을, 경남 김해을, 전남 순천 국회의원 보궐선거 등이 내년 총선과 대선의 전초전이라는 점에서 필승 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여야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상대를 따져본 뒤 공천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여야 모두 후보 선정을 둘러싼 내부 진통 때문에 공천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한나라당의 경우 당선가능성이 큰 ‘빅카드론’을 내세우고 있지만 각 후보를 둘러싼 평가가 극명히 엇갈린 상태고, 민주당의 경우 ‘인물난’에 더해 야권연대 문제까지 겹쳐 애를 먹고 있다.
최대 격전지인 강원지사 선거와 관련해 한나라당에서는 이계진 전 의원과 엄기영 전 MBC 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패배했다는 점에서, 엄 전 사장은 정치 신인으로서 역량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판단을 유보하고 있는 것.
정두언 최고위원은 “강원에서는 반드시 후보 경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권오규 전 경제부총리, 춘천 출신의 최문순 의원과 태백 출신의 최종원 의원, 조일현 이화영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손학규 대표는 지난 6일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함께 권오규 전 부총리를 만나 출마를 설득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으나, 권 전 부총리는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성남 분당을 후보 선정에 있어 한나라당 내에서는 갈등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 강세지역인 이곳에서 강재섭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정운찬 전 총리의 영입론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홍준표, 나경원, 정두언, 서병수 최고위원 등 상당수 당 지도부는 ‘정운찬 영입론’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상태다. 그렇다고 당 지도부가 강 전 대표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분위기도 아니다.
한 최고위원은 “정 전 총리는 문책을 당했고, 강 전 대표는 친이(친이명박)와 친박(친박근혜) 갈등의 원인을 제공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한나라당의 ‘빅카드’에 필적할 거물급 인사가 없다는 점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참여정부 시절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 이계안 전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조 국 서울대 법대 교수, 신경민 전 MBC 앵커,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영남권이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위치한 경남 김해을에서의 후보 선정을 놓고도 여야는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기지사가 꾸준히 거론되는 가운데 “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낙마한 인물”이라는 부정적 평가와 함께 “당선가능성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는 대안부재론이 혼재한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노무현 정신’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문재인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고사가 이어짐에 따라 새 인물 찾기에 나선 상황이며, 국민참여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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