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전쟁 장기화, 고유가에 불붙이나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11-03-28 16: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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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지역 분할?석유시설 파괴…최악 시나리오

▲ 리비아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임에 따라 국제 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우려가 있다.
다국적군의 리비아에 대한 공습으로 시작된 리비아 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유가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22일 에너지 시장이 중동 국가에서의 전쟁이라는 오래된 적을 만났다며 리비아 전쟁의 장기화가 국제유가의 상승에 대한 두려움을 부추길 수 있다고 보도했다. 국제 에너지 시장이 전쟁의 장기화라는 불길한 위협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인 리비아는 세계 12위의 석유 수출국으로 현재 산유량은 하루 158만 배럴이었던 위기 이전보다 이미 상당히 줄었다. 하지만, 시장은 리비아의 산유량 회복에 수개월이 걸리고 우발적이든지, 고의적이든지 전쟁으로 산유 시설들이 파괴돼 더 악화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국제 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컨설턴트 모하메드 엘-카티리는 리비아 사태와 관련한 주요 시나리오 중 리비아의 석유 수출이 빠르게 회복된다는 것은 없다며 "이 시점에서는 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유엔의 결의는 리비아 상공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공습에 이어 리비아 국영석유공사(NOC)의 자산도 동결시켰다. 이는 리비아에 대한 석유 금수조치로 리비아 정부군이나 반군 모두에 적용된다. 런던에 있는 스탠더드뱅크의 원유 애널리스트 진즈홍 장은 "시장은 이른 시일 내에 리비아 석유 상황의 회복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주요 OPEC 회원국들은 리비아의 산유량 감소를 상쇄하려고 증산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 원유시장은 극도로 긴장하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브렌트유는 리비아 공습이 이뤄진 지난 21일 장중 한때 배럴당 116.22달러까지 올랐다. 지난달 말 기록한 2년6개월 만의 최고가 119.79달러에 근접했다. 문제는


유가가 더 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리비아 사태의 불안감으로 말미암은 리스크 프리미엄은 물론 사우디와 다른 국가가 리비아의 감소 물량을 상쇄해야 하는 기간이 애초 예상보다 길어지는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FT는 보도했다.


그런 시나리오 중 하나는 리비아가 카다피 군이 지배하는 서부와 반군이 장악한 동부로 분할되는 것이다. 분할의 경계가 어디로 결정되느냐에 따라 부유한 시르테 분지의 유전은 반군과 정부군 사이에서 갈라질 수 있다. 이 시나리오는 미국 고위 관리들에 의해 암시되고 있다.


다른 시나리오는 사담 후세인이 1991년 초 쿠웨이트에서 철수하면서 실시했던 초토화 작전처럼 카다피가 석유 산업을 공격하는 것이다. 많은 애널리스트와 시장 관계자들은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또 리비아 주요 유전에 대한 통제권이 어느 쪽에 있는지 불분명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리비아 동부지역의 원유 시설은 임자 없는 땅으로 믿고 있을 정도라고 FT는 전했다. FT는 그러면서 업계 관계자들은 반군이 이집트와의 국경 근처 있는 토브루크와 주에티나 2곳만 장악하고 있고 나머지 상당수 지역은 카다피 친위대가 재탈환했다고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공습에도 불구하고 리비아 정부는 에스 시데르를 포함한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을 지배하고 있고 서남부 지역의 유전도 통제하고 있다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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