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는 어떤 시장들이 있을까?
염매시장 떡전수육골목, 서문시장 칼국수노점골목, 교동시장 먹자골목, 진골목 근대전통음식골목, 동성로 다운타운분식골목, 동인동 찜갈비골목, 남문시장 돼지보쌈골목, 북성로 우동돼지불고기 포장마차골목, 칠성시장 장어골목·포장마차촌 등이 유명하다.
인생의 소중함과 기쁨·슬픔을 함께하는 이곳은 중·장년층의 향수가 있고 젊음의 열기로 유명하다. 시대가 변한다고해서 맛이 변하는 건 아니다. 다만 내 입맛이 변한다는 사실일 것이다. 1970년대 막노동꾼 술안주로 탄생한 이곳 똥집골목도 세월의 변화를 거스를 생각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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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시장 ‘똥집본부’는 가게 맞은편 ‘THE 큰 본부’로 확장 이전 후 대구 평화시장의 똥집 맛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커치스’라는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이다. |
닭똥집은 단백질과 철분, 비타민이 풍부하고 지방이 거의 없어 가게는 늘 여성 손님들로 분빈다. 그래서 일까. 젊음이 용솟음치는 신세대 남성들이 이상하게 주변에 모여든다.
90년대는 60여개 가게가 성황을 이루었지만 지금은 반으로 줄어 30여개가 다양한 맛의 콘셉트를 가지고 영업을 하고 있다.
‘똥집본부’는 99년 홍태선(58)씨가 처음 가게를 열어 지금까지 영업 중이며 자제분인 박동천(32)씨가 지난해 10월 가게 맞은편 ‘THE 큰 본부’로 확장 이전 후 대구 평화시장의 똥집 맛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커치스(blog.naver.com/lljjungall)’라는 프랜차이즈를 준비 중이다.
오전 9시부터 새벽 3시까지 이곳은 낯부터 많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맛좋고 저렴한 가격으로 직장인들과 신세대 젊은이들의 회식 및 모임자리로 인기다. 80년대 주 메뉴는 저렴하고 단순한 튀김똥집 뿐이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밀가루에 버무리지 않은 누드똥집, 간장과 마늘, 특제 소스에 버무린 간장마늘똥집, 고춧가루와 야채를 넣은 뽁음똥집 등 가격은 8천원~ 1만원 정도다. 이 모든 맛을 즐기고 싶다면 ‘모듬똥집’을 주문하면 된다.
톡톡 튀는 신세대의 취향을 반영해 무한 변신 중이다. 똥집을 살짝 튀겨서 야채를 버무린 ‘무침똥집’, 갈릭·레드·오리지널 ‘치킨’, 매콤·달콤소스 찜닭과 날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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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 누드똥집, 간장마늘똥집, 뽁음똥집 등 모든 맛을 즐기고 싶다면 ‘모듬똥집’을 주문하면 된다. |
탕을 좋아 한다면 오뎅탕, 계란찜, 새우완탕이 입맛을 시원하게 잡아준다. 배부르게 먹었다면 디저트로 시원한 얼음 탕에 슬라이스 된 황도가 속을 정리해 주는 기분이다.
7곱살 된 딸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인경(37)씨는 “대학생시절에는 저렴하고 푸짐한 양 때문에 이곳을 찾았지만 지금은 다양한 맛의 메뉴 때문에 입이 즐거워 이곳을 찾는다.”며 “그 시절 남편도 이곳에서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며 닭똥집 애찬론을 늘어놓았다.
“전국에 250개 체인점을 열어 대구의 똥집 맛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하고 노력한 시간만큼 꿈이 아닌 분명히 현실로 다가 오리라 생각 한다.”며 젊은이다운 패기를 엿 볼 수 있었다. 박동천씨는 대구의 똥집 맛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커치스’라는 브랜드로 체인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곳이 늘 성황인 이유는 바로 철저한 위생관리다. 모든 가게들은 흐르는 물로 닭똥집을 씻어 철저히 손님들의 건강을 배려하고 있다. 당연히 인근의 포항, 경남, 부산은 물론 전국에서 이 맛을 잊지 못하고 찾는 고향사람들과 그들에게 이 맛을 알게 된 이들이 잊지 않고 대구에 오면 자연스럽게 평화시장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문의 053)944-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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