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전 의원 "나경원 찾아온 것 (청탁)압박으로 느꼈다"

윤영석 / 기사승인 : 2011-10-19 11: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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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주간=윤영석 기자] 10.26 서울시장 재보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청탁 논란이 일며 법적다툼까지 예상되고 있다.

이에 이런 논란은 야권단일 박원순 후보의 선거대책본부장인 정봉주 전 민주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됐다.

정 전 의원은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함께 모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에 출현해 지난 2005년 사립학교법 개정 당시 나 후보가 자신의 의원회관 사무실로 찾아와 부친이 운영하고 있는 재단을 정부 감사 대상에서 빼달라고 청탁했다는 것이다.

특히 정 전 의원은 당시 교과위 간사였고 이에 청탁이 가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9일 정 전 의원은 본보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경원 의원이 찾와와 (부친의)학교 얘기를 했다"며 "친한 사람이 와서 이런 얘기를 하면 청탁으로 보고 압박으로 느껴지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에 구체적으로 '나 후보가 청탁한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현재)보도된 내용이 그런 내용이다"며 "학교에 대해 얘기를 했다"고 답했다.

여기에 정 전 의원은 나 후보의 부친 학교 청탁 발언을 수차례 밝혔다.

정 전 의원은 "(나경원 후보)본인은 관훈토론에서 의총과 교과위에도 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나를 찾아와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느냐"며 "공인으로서의 (나경원 후보)당신의 입장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나 후보는 당시 전교조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해명했다는데, 친한 사이에서 학교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을 하니 저는 압박감을 받고 청탁이라고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며 "나 의원이 우리 방에 왔다는 것 자체가 청탁"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특히 정 전 의원은 "당시 보좌관들에게 나 의원과 연관된 학교가 어딘지, 감사원 감사 대상으로 들어가 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며 "청탁을 받지 않고 지시했다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나경원 후보는 "정봉주 의원과는 연배가 비슷해 제법 친하게 지냈었고, 당시 여러 루머가 있어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했을 뿐"이라며 정 전 의원을 만난 사실은 인정했지만 "감사 대상이 될 만한 사건이 없었다. 그래서 부탁할 건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한 나경원 후보는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의원에 대한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나 후보는 19일 평화방송의 한 프로그램에 출현해 "선대본부장을 맡아서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며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면 법적 대응까지 검토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반발했다.

나 의원은 또 "처음부터 감사의 대상에 있지 않은 사실을 가지고 감사 청탁을 했다는 말씀을 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씀 드리지 않겠다"며 "만약 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또 다른 허위 사실에 대해서는 부득이 (법적)대응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나 후보는 부친이 소유하고 있는 학교 교사와 직원들에게 조직적으로 정치 후원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2004년 초선 시절 소액 후원금이 있었다는 것만 알지 정확히 소액 후원금을 일일이 확인하지는 못한다"며 "누가, 얼마나 했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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