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매출 7조 원이 넘는 마사회는 무기 계약직을 포함해 비정규직 비율이 83%에 육박하면서 간접고용 형태에 대한 근본적인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으로서 공공부문 비정규직 사태해결의 일말의 책임을 져야할 마사회가 비정규직을 대량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단계 착취구조는 고용형태와 임금구조를 왜곡하고, 노조탄압으로 일관하면서 발생된 예고된 죽음이란 것이다. 현재 마사회는 개인마주-조교사-마필관리사로 이어지는 다단계 하청구조로 이뤄져 있다.
더구나 국내 유명 마필관리사 박씨가 마사회에 항의유서를 남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취임 6개월째를 맞은 이양호 마사회 회장도 곤욕을 치르고 있다.
새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시대’ 선언에 발맞춰 ‘일자리TF’를 출범했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혀 비정규직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가 이 회장의 임기 내내 발목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박씨의 죽음과 관련해 부산강서경찰서는 가족, 직장동료, 마사회를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한 박 씨가 마필관리사로 일하면서 부당한 임금체계와 노조활동으로 인한 조교사 등의 압박이 있었는지도 살펴볼 작정이다.
부산경남지부 양정찬 마필관리사노조 지부장은 “조교사는 관리사의 임금을 좌지우지 할 수 있어 이전부터 문제가 돼 왔다”면서 “성과급 지급을 조교사 마음대로 결정하다 보니 폭언 폭행 등 인권유린도 다반사로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마사회는 지난 29일 공식입장을 통해 “마필관리사는 개별 사업자인 조교사가 마필관리사를 직접 고용하는 ‘개별고용제’로 마사회와는 계약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필관리사는 동물원 사육사 등 유사직종보다 임금이 높을 뿐만 아니라 (마사회는) 마필관리사가 적정 수준의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교사를 지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마사회는 여전히 사죄와 해결을 위한 노력보다는 책임회피로 일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5년 개장 이후 4번째이다. 당시 2005년 3월 부산경남경마공원 기수 숙소에서 기수 이모씨, 2010년 3월 기수 박모(여) 씨가 2011년 11월 경주 모텔에서 부산경남경마공원 마필관리사 박모씨가 과도한 업무량 등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한편 마사회의 간접고용 형태의 비정규직 근로처우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등은 노조탄압과 다단계 착취구조로 박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마사회의 사죄와 해결을 촉구하고 문제해결에 정치권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을지로위원회 등은 노조탄압, 다단계 착취구조로 고 박 조합원을 죽음으로 내몬 한국마사회 사죄와 해결촉구를 위해 내달 1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제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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