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여행사에 특정 예약시스템 강요 '갑질' 철퇴...공정위, 과징금 등 부과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4-19 11: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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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거래 대상 여행사에 아시아나의 공정위 시정명령 서면 통지
▲아시아나항공 본사 모습.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아시아나항공(주)이 여행사를 상대로 갑질을 일삼아 온 사실이 적발돼 제재를 받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5년 6월 15일부터 10월 1일까지 약 3개월 간 여행사들에 애바카스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항공권을 예약하도록 하고 위반하면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한 정황이 드러나 시정명령과 과징금 4000만원을 부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아시아나는 공정위의 조사가 2015년 9월 개시되자 다음달인 10월 1일 해당 행위를 중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19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아시아나가 여행사에) 강제수단을 이용한 것이 (문제의)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협업을 넘어선) 강제성이 있으면 안되고 또 아시아나가 여행사에 불이익을 실제 주지는 않았지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한 정황이 공문 등에 드러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지위남용행위 중 구입강제로 거래 상대방이 구입할 의사가 없는 상품 또는 용역을 구입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라며 “(아시아나와) 모든 거래 대상 여행사에 (아시아나가)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은 사실을 서면으로 통지했다”고 전했다. 

 

▲출처=공정거래위원회.

공정위에 따르면 국내시장에서는 아마데우스(구 토파스), 애바카스(현 세이버), 트래블포트 등 3개 사업자의 GDS(Global Distribution System)가 주로 이용되고 있다.

GDS는 항공권의 간접판매를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항공사와 여행사를 연결해 여러 항공사의 항공권을 예약 발권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GDS는 항공권 예약·발권서비스를 제공하고 여행사로부터는 정액의 시스템 이용료를 받고 항공사로부터 여행사의 시스템 이용량에 비례해 예약·발권수수료를 받는다.

따라서 GDS가 항공사로부터 받는 수수료는 여행사가 해당 GDS로 항공권을 얼마나 많이 예약, 발권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GDS 입장에서는 수수료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여행사에 장려금 등 혜택을 제공해 여행사들이 자사 시스템을 이용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사가 특정 GDS를 이용해 항공권을 예약·발권하는 양이 증가할수록 항공사가 해당 GDS에 지불하는 예약수수료와 발권수수료가 증가한다.

아시아나항공은 2009년부터 자신의 항공권은 애바카스에서만 발권할 수 있도록 애바카스와 발권독점계약을 체결하고 예약수수료 할인혜택을 받고 있었다. 애바카스는 타 GDS에 비해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예약 수수료를 낮게 책정하고 있어 여행사들이 애바카스 시스템을 많이 이용할수록 아시아나항공의 비용 부담이 감소하게 되는 것이다.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의 (여행사에 대한) 강제행위로 여행사들은 자신이 이용할 GDS를 자유롭게 선택할 의사결정의 자유가 제한됐을 뿐만 아니라 장려금 수익을 포기하는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같은 행위는) 장기적으로는 가격과 서비스에 기반한 GDS 사이의 공정한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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