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조양호 회장 700억대 퇴직금 후폭풍...노동계 "특별규정 덕에 1년간 6개월치 받은 꼴"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8-23 14:00:3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민주노총,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에게 적용된 퇴직금 특별규정과 대구 이월드 알바생 사고·대학교 청소노동자 고소와 사뭇 대비 되는 모습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고(故) 조양호 한진그룹 전 회장이 대한항공 등에서 퇴직금으로 약 700억원을 받은 데 대해 시민사회단체와 노동계의 비판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노총)이 4년 전 대한항공 주총에서 마련한 회장에 대한 퇴직금 특별규정을 지적하며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 별세한 조 전 회장에게 퇴직금으로 총 494억 5466만 4390원을 지급했다. 이 퇴직금은 대한항공의 임원퇴직금지급규정에 따라 퇴임 당시 월평균보수, 직위별 지급률(6개월) 그리고 근무기간인 39.5년이 고려됐다. 

 

▲대한항공 본사 모습.

반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1.9%나 줄어들은 467억원으로 대한항공이 조 전 회장 사후에 지불한 급여와 퇴직금 510억원보다 적다.

이외에도 조 전 회장은 진에어, 한국공항, ㈜한진, 한진칼 등의 계열사에서도 퇴직금을 수령해 총 702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이와 관련 민노총은 조 전 회장 총수일가가 회사를 사유화해 온갖 위법·탈법행위를 일삼아 이사직을 박탈당했음에도 이러한 특별규정 덕분으로 정규직 노동자 대부분이 1년에 1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적립할 때 조 전 회장은 1년에 6개월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계산할 수 있었다고 지난 22일 논평을 통해 지적했다.

민노총은 또 한 경제 일간지를 겨냥해 대한항공의 영업이익 감소 원인 가운데 하나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상승’을 문제 삼았다면서 어불성설을 지적했다.

민노총은 그러면서 놀이기구를 운행하다 다리가 끊어지는 끔찍한 안전사고를 당한 대구 이월드 아르바이트생과 퇴직금 지급 약속을 지키지 않고 오히려 청소노동자들을 고소한 서울의 한 대학교 사례를 들었다.

민노총에 따르면 대구 이월드는 정규직은 줄이고 비정규직을 대폭 늘이면서 퇴직금 지급을 피하고자 이들이 11개월 일을 하면 돌려보냈다가 한두 달 후에 다시 고용하는 흔한 꼼수를 반복했다. 즉 이월드는 알바생들에게 퇴직금을 안 주기 위해 1년 직전 해고한 셈이다.

 

서울의 한 대학교는 청소용역업체와의 계약을 종료하면서 청소노동자의 못 받게 된 퇴직금을 지급하기로 약속했었지만 막상 업체가 도산하고 노동자들이 약속이행을 요구하자 이들의 행동을 ‘불법행위’로 몰아 업무방해로 고소했다. 용역업체를 갈아치울 때마다 퇴직금을 0원에서 다시 쌓아야 하는 이들 노동자 44명의 미지급 퇴직금은 1인당 고작 230여만원이었다.


[저작권자ⓒ 일요주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

뉴스댓글 >

주요기사

+

PHOTO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