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패딩 '물새 충전재'가 '구스다운' 둔갑…무신사 "오류 책임지겠다" 작년 개선 약속 공염불이었나

임태경 기자 / 기사승인 : 2025-12-04 17: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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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다운 표기 제품 실제로는 '물새 충전재'…무신사 이어 노스페이스까지 품질관리 엉터리
▲ 노스페이스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자료=㈜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일요주간=임태경 기자] 무신사에서 판매한 (주)영원아웃도어(대표이사 성기학)의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패딩에서 충전재 정보가 사실과 다르게 표기된 사례가 잇따라 드러나며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작년에도 무신사에서는 입점 패딩 제품의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가 적발되면서 크게 논란이 됐고 플랫폼 측은 전수조사 및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올해 또 다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관리 부실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 구스다운으로 표기됐지만 실제는 ‘물새 충전재’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지난 블랙프라이데이 기간 무신사를 통해 노스페이스 패딩을 구매한 직장인 A 씨는 제품 설명에 ‘구스다운(거위털)’이 명시된 점을 보고 해당 제품을 구매했는데 이후 방문한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스다운 제품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는 안내를 들었고 고객센터 문의 결과 제품의 실제 충전재가 구스가 아닌 물새(waterfowl) 계열 충전재였던 사실을 확인했다.

A 씨에 따르면 무신사에 문제를 제기하자 상세 정보는 별도 공지 없이 조용히 수정됐다고 한다. 그러면서 A 씨는 “무신사 측이 ‘재고 정보 업데이트 과정에서 혼선이 있었으며 브랜드 측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출처=㈜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 노스페이스 “리사이클 다운 전환 과정에서 표기 누락”…잇단 사과문
 

노스페이스는 지난달 28일 공식 공지를 통해 제품 NJ1DR65A의 충전재 정보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점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해당 제품은 기존 구스다운에서 올해 리사이클 다운으로 충전재가 변경됐지만 정보가 시기적절하게 수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노스페이스는 “실무자의 관리 실수로 발생한 문제”라며 “충전재 정보 관리 체계를 전면 점검해 재발을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3일 발표된 두 번째 공지에서는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기재된 제품이 추가 확인됐다며 총 13개 제품(28개 SKU)에서 오기재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전수조사를 실시해 확인된 제품의 표기를 모두 수정했고 해당 기간 구매 고객에게 환불 절차를 개별 안내 중”이라고 밝했다.

◇ 오기재 제품 13종…구매 기간 세부 안내도 포함

무신사 공지와 노스페이스 별첨 자료에 따르면 충전재 혼용률이 잘못 표기된 제품은 ▲남성 리마스터 다운 자켓 ▲남성 워터 실드 눕시 자켓 ▲1996 레트로 눕시 베스트 ▲1996 레트로 눕시 자켓 ▲눕시 숏 자켓 ▲노벨티 눕시 다운 자켓 ▲1996 눕시 에어 다운 자켓 ▲로프티 다운 자켓 ▲푸피온 EX 베스트 ▲클라우드 눕시 다운 베스트 ▲아레날 자켓 ▲스카이 다운 베스트 ▲노벨티 눕시 다운 베스트 등 13종이다. 구매 시점은 제품별로 올해 1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무신사는 판매 대행사인 노스페이스 측에 벌점 50점을 부과했으며 브랜드 페이지에도 ‘제품 정보 오기재 관련 공지’ 팝업을 띄운 상태다. 

 

노스페이스와 무신사는 모니터링 강화, 관리 체계 개선 등을 약속했지만 소비자들은 ‘재발 방지 시스템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앞서 올해 초에도 동일 유형의 문제가 업계에서 다수 발생한 전례가 있었음에도 또 다시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신뢰 회복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 제품 리스트. (자료=㈜영원아웃도어 노스페이스 홈페이지 갈무리)


◇ 무신사, 노스페이스 패딩 '혼용률 오기재' 등 정보 오류 공개


한편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는 지난 2일 노스페이스 패딩 제품의 충전재 혼용률 오기재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의 온라인 소재 표기 문제 등 상품 정보 오류를 공개하고 법적 책임 소재와 관계없이 고객 환불 등 적극적인 피해 구제 조치에 나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최근 한 고객의 문의를 통해 노스페이스 패딩 상품의 충전재 혼용률 정보가 상품 페이지에 오기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번 사안은 노스페이스의 외주 판매 대행사가 새 시즌 상품 정보를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기존 정보를 제대로 수정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 (이미지=무신사 홈페이지 갈무리)


무신사는 즉각적인 전수 검수를 통해 해당 오류가 '남성 1996 레트로 눕시 자켓(블랙)' 외 13개 스타일(28SKU)의 상세 페이지에서도 확인됐으며 이에 따라 노스페이스 측(판매 대행사)에 벌점 50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이와 함께 자체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 온라인 판매 페이지에서 다수의 소재를 ‘기타 섬유 55%’ 등으로 포괄적으로 표시한 방식에 대해서도 고객 의견을 수용해 개선에 나선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앞으로 무신사 스탠다드를 포함한 전체 입점 브랜드 상품에 대해 온라인 상세 페이지에도 ‘기타 섬유’ 표기를 전기생활용품안전법상 안전기준에 따라 15% 이내에서 합계 수치로만 표시하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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