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장 술 요구 논란에 국토부 "감독관 2명 배정 조사 착수"...음주 보고한 사무장은 강등

채혜린 기자 / 기사승인 : 2019-07-11 11: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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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관계자 "언론보도 전에 제보 받아...조사 기간 3개월 소요 예상"
회사 관계자 "매뉴얼대로 처리한 20년 경력 사무장 팀장서 직원 지위로 강등"
대한항공 담당자에 연락 취했으나 전화통화 안 돼...문자메시지엔 무응답
▲대한항공 사옥.

 

[일요주간=채혜린 기자] 대한항공 기장이 비행 중인 상황에서 술을 달라고 요구한 사건에 대해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가 감독관 2명을 배정하고 사실관계 확인 등 본격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일요주간> 취재결과 확인됐다.

국토부 항공운항과 관계자는 10일 <일요주간>과의 전화통화에서 “최초 언론보도가 나기 이틀 전에 제보를 받았고 조사 착수에 들어갔었다”면서 “(조사할 부분은) 대한항공 기장이 당시 실제 술 요구를 했는지 그리고 실제 마셨는지 여부 확인 등이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과 관련 대한항공의 은폐 여부 확인에 대해서 이 관계자는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의무보고와 자율보고가 있는데 언론에 보도된 해당 사건 자체만 보면 (대항항공의 국토부) 보고 의무가 있는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언론 등에 보도되지 않은 정황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조사를 통해 확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기 기장의 음주는 적게는 수십, 많게는 수백 명의 승객 목숨과 직결돼 있어 현행법상 엄격히 금지돼 있다. 알코올이 들어간 어떤 음료도 기본적으로 음용할 수 없게 돼 있는 것이다.

현행 관련법에 따르면 음주단속에 적발된 항공종사자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된다. 이어 자격정지 60일부터 자격 취소 등 처분에 처해지며 해당 항공사에는 과징금이 부과된다.

앞서 지난 8일 '노컷뉴스'는 대한항공 김모 기장이 지난해 12월 30일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여객기에서 샴페인과 와인을 요구했는데도 별다른 징계를 받지 않고 수개월간 정상 근무를 이어왔다고 보도했다.

승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중대 사안임에도 대한항공은 기장에게는 구두경고를 한 데 그친 반면 당시 기장의 음주 시도 사실을 회사에 보고한 사무장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팀장에서 팀원으로 강등 처리하는 조치를 취했다는 게 해당 보도의 요지다.

이 사안과 관련 익명을 요구한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강등 조치된 사무장은 매뉴얼대로 처리했을 뿐인데 20년 경력이 넘는 총괄 팀장(사무장)이 하루아침에 이코노미 담당하는 (저연차) 직원 지위로 강등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객실을 우습게 아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런 일관성 없는 (회사의) 조치가 객실 사기를 떨어뜨린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회사가 객실 담당 직원들을 존중하지 않아) 상식적으로 처리되지 않은 것이 본질이지 기장과 사무장 사이의 갈등으로 비춰지는 것은 잘못”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한 국토부 조사는 수개월이 소요될 전망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기술적인 부분을 조사하는 부분이 아니지만 승무원들 인터뷰가 필요하다보니 비행 스케줄 등으로 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일요주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 답변을 듣기 위해 담당자에게 전화는 물론 문자메시지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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