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 안미숙 기자]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한 드라마를 통해 아름다운 한옥의 모습이 다시 각광을 받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북촌 한옥마을에는 관광객이 넘쳐나고 대청마루와 정원을 활용한 찻집이나 숙박시설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동안 불편하다고 생각했던 한옥이 그만의 멋을 살려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우리의 좌식 생활문화 역시 현대에 들어와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아직 개선되어야 할 점이 많이 남아있다.
온돌로 대표되는 좌식생활은 특히 무릎을 구부려야 하는 일이 많다. 아침에 눈을 떠 이부자리에서 일어나는 일부터 시작해서 상을 펼쳐 식사를 하고, 방에 앉아 TV를 보고, 가족들과 대화를 하는 모든 일들이 무릎을 구부린 채 이루어진다. 이와 같은 자세는 무릎관절에 상당한 부담을 주게 된다.
가사노동을 위해 장시간 쪼그려 앉기를 하는 주부들의 경우 문제가 더 심각하다. 무릎을 구부리는 각도가 매우 큰 상태에서 빨랫감을 비비거나 걸레질을 하는 등의 움직임이 일어날 경우 체중의 약 7~9배에 달하는 부담이 무릎관절에 실리게 되고, 심한 경우 반월상 연골판과 같은 관절 조직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습관의 반복은 무릎 안쪽 연골에 하중을 집중시켜 다리의 변형까지 일으킬 수도 있다. ‘O자형’ 다리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중년층 이후에게 흔히 나타나는 형태로, 무릎 안쪽 연골이 바깥쪽보다 많이 닳아 무릎이 굽는 현상이다. 한 번 변형이 일어나면 무릎 안쪽에 스트레스가 더욱 집중되고, 방치할 경우 관절염이 무릎 전체로 확산되는 악순환을 낳게 된다.
일상생활 중에서 무심코 취하는 좋지 않은 자세는 그 자체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관절의 작은 손상이라도 누적이 되다보면 조직이 쉽게 닳고 약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아니스트나 미용사는 손가락 관절, 무거운 요리도구를 사용하는 요리사나 가정주부는 손목 관절, 축구나 농구선수처럼 점프동작이 많고 과격한 동작을 많이 하는 스포츠선수들은 무릎 관절의 부상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관절전문 튼튼마디한의원 정재욱 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의 주원인은 ‘노화’이나, 그 밖에도 관절의 외상, 비만, 관절에 무리를 주는 행동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통해 관절을 다시 건강하게 만들었다고 해도 나쁜 자세와 생활습관이 반복된다면 또 다시 관절 통증은 재발할 수밖에 없다. 모든 질병도 그러하듯 관절 질환 역시 치료보다는 평상시의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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