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홍준표-손학규, 킹메이커 어디 없소?

김정환 / 기사승인 : 2011-11-17 09:4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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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쇄신에 휩싸인 與' - '통합에 휘감긴 野'

[일요주간=김정환 기자]한나라당이 당 쇄신을 놓고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분열이라는 깊은 수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시장 보선 패배 이후 백가쟁명식 쇄신론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있지만 각 세력·계파간의 이득과 손실을 따지며 쇄신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어 내부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 쇄신파들이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더니 급기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사과와 국정기조 전환 등이 담겨진 ‘쇄신 서한’을 보내는 등 강경대응을 보이고 있다. 결국 홍 대표가 쇄신 의원총회에서 공식 사과를 하는 등 봉합에 나섰지만 강경한 분위기는 좀처럼 수그러 들지 않고 있다. 여기에 제1야당인 민주당도 별로 다를바 없다. 박원순 서울시장을 밀어 당선 시켜 놓았지만 민주당의 후보가 아니라는 점을 뼈저리게 느끼며 야권 통합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지만 만만치는 않은 분위기다. 더욱이 민주당은 야권통합을 주도한다 하더라고 세력을 장악하기 위한 지분 확보는 어려워 보인다. 이유는 호남권에 갇힌 민주당의 모습을 지난 재보선에서 그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결국 민주당은 호남이 아닌 다른 지역에서 승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모든 정당들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승리를 하거나 자당의 입지를 확고히 하려면 쇄신과 함께 대대적인 물갈이는 물론 야권 통합의 전반적인 세력 규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한나라당은 경쟁력 없는 후보 퇴출 등 쇄신방안을 한층 강하게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민주당은 야권대통합을 목표로 야당 세력 모으기에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등에 불 떨어진 한나라당과 민주당

이런 가운데 발등에 불이 떨어져 급박한 건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와 손학규 민주당 대표 모두다.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정치권 중심에 서있기 때문이며 차기 대권 주자로 두 사람 모두 나설 계획이 있기 때문이다. 홍 대표의 경우는 지난 이명박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시절 경선에 참여 한나라당 대통령 경선 후보로 박근혜 전 대표와 원희룡 의원 등과 함께 치열한 당 선거를 치렀다. 또한 손 대표의 경우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당시 정동영 후보에게 패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지 못했지만 차기 대통령 후보로 익히 알려진 인사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대권을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현 상황이 이들 두 사람에게 얼마나 매끄럽게 해결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이런 가운데 객관적으로 총선구도는 한나라당과 범여권에게 불리할 것으로 보여진다.
야권이 통합 문제를 어떻게 풀고 나갈지는 미지수이지만 야권이 정당정치와 시민정치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정당정치 밖에 있는 무당파층까지 끌어안으면 총선에서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권의 단일화 과정에서 각각 세력 배분에 혈안이 돼 단일 후보를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야권에 대한 반감이 커질 것은 뻔하며 상대적으로 한나라당 공천 물갈이까지 행해져 전열을 재정비 하고 나서는 한나라당이 오히려 승리를 낚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내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 아니면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할 것이냐의 물음에 상당한 차이로 야권단일후보가 우세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한나라당 후보와 만주당 후보 그리고 타 정당 후보로 나뉘어 나올 경우 한나라당이 약세속에 민주당이 처질 전망이다. 이유는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잘못된 부분을 민주당의 지지로 변환시키려 하는데 야권단일화 조차 못한다면 사실상 민주당도 믿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여야 정치권 모두 10.26재보선에서 나타난 민심을 제대로 받들고 변화하는 혁신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는 한 민심의 믿음을 받지 못할 전망이다.

한나라당 결국 박근혜 전 대표 내세울 수밖에...

한나라당의 홍준표 대표는 사실상 한나라당이 대안부재라는 점을 이미 파악하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대안부재 속에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지만 이런 상태를 계속 끌고 갈수는 없다.
한나라당이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혁신과 개혁, 변화를 거부한 채 현상유지에 머물경우 4월 총선에서의 패배는 말할 것도 없고 12월 대선애서 조차 패해 정권을 내놓아야 할 상황이 올수 있다. 특히 현 한나라당 상황은 굉장히 심각하다. 수도권 지역 국회의원들의 위기의식은 상상을 넘어선다. 이런 상황으로 가다가는 내년총선에서 수도권 일부지역과 강남 등을 제외하고는 전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을 위해선 환골탈태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여기에 한나라당을 포함한 범여권 진영에서 박근혜 전 대표와 같은 선상에 서서 나설 인물이 없는 상황에서 한나라당의 변화와 혁신을 통한 총선 준비는 박근혜 중심으로 갈 가는성이 크다. 이런 상황을 홍 대표도 안다. 이런 홍 대표가 박 전 대표를 지지하며 대권에서 힘을 합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차차기 대권을 보는 홍 대표의 정치적 계산이다. 결국 박 전 대표가 당을 장악하게 되며 이명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또한 정리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박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설 경우 박 전 대표 자신의 부담감이 커지기 때문에 득과 실을 놓고 계산할 가능성이 크다. 이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대권 행보를 뒷받침할 참신한 인물을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당 대표 버금가는 자리를 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당 밖에서 참신한 인물을 영입하거나 아니면 당내에서 상대적으로 젊고 참신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20~30대 젊은층과 소통을 도모하고 당명을 바꾸며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 국민에게 다가간다는 계획이다. 결국 한나라당의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다. 이어 총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전권을 쥐고 과감한 공천 혁신을 단행하고 자신이 전면에 나서서 조기에 총선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다.

야권통합신당 통제할 수 있는 세력 필요한 손학규

민주당의 손학규 대표는 야권통합신당은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는 일단 민주당을 크게 만들겠다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민주당을 키운 다음 지분을 많이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는 대권주자로 가는 길목에서 치러야 하는 일종의 통행료와 같다. 통행료를 많이 갖고 있어야 빠르고 단단하게 아스팔트가 깔린 길을 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12월 17일에 야권통합 원샷 전당대회를 열기로 했다. 결국 손 대표가 되던 안 되든 간에 야권통합신당을 통제할 수 있는 세가 필요하며 이를 위해 통합의 주체가 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이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며 주체가 되고 있다. 이에 통합 대상은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 그리고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등 진보정당과 시민단체진영이다. 야권통합신당에서 가장 큰 문제는 역시 지분 문제다.
하지만 최근 민주당 내 통합 반발이 심해지며 야권통합의 명분적 주도권은 혁신과 통합으로 넘어가고 있다. 민주당 내 반발의 가장 큰 원인은 민주당 전대를 먼저 한 후 야권 전체 전대를하자는 것이다. 하지만 혁신과 통합과 시민사회세력이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어 민주당의 손 대표로서는 결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이에 12월에 예정된 전대에서 결정 날 전망이다. 그러나 지분협상이란 난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당내 갈등에 휩싸이며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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