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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월10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85호 크레인에서 내려온 김진숙 조합원이 "웃으며 끝까지 투쟁"이라고 외치고 있다.@출처/금속노동자 신동준
[일요주간=박지영 기자] 한진중공업 노사가 지난 9일 잠정 합의한 정리해고안이 10일 노조 조합원 총회에서 무투표로 가결되며 지난해 12월 사측의 정리해고 통보와 노조의 정리해고 철회 총파업으로 시작된 노사간 갈등이 마침내 끝을 맺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영도조선소 정문 앞 광장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정리해고 잠정 합의안' 을 무투표 만장일치로 가결했다.
정리해고 합의안이 가결됨에 따라 309일 째 크레인 농성을 진행중인 부산지역 민주노총 김진숙 지도위원도 오후 3시 이후 농성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 1월 6일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반대해 영도조선소 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벌려온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김진숙 지도위원이 10일 농성을 해제하며 309일 만에 농성을 풀고 내려왔다.
김 위원은 309일 간의 크레인 농성을 벌인 만큼 바로 경찰 신병 인도 직후 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인근 동아대병원으로 이동해 건강검진을 받았다.
김 위원의 농성해제 소식을 접한 한명숙 전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해양대학교 강연차 부산 가는 길에 한진중공업 문제가 타결되어 김진숙 지도위원이 308일만에 내려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결국 만나지 못하고 목소리만 들었어요. '건강하다'고 합니다. 고생 많으셨어요!”라며 환영의 인사를 보냈다.
이어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도 “김진숙에게 주어져야 할 것은 체포영장이 아니라 노벨평화상입니다”라고 트위터에 게재하며 309일 간의 고공농성을 치켜세웠다.
하지만 김 위원에 대한 향후 사법처리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은 김 위원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의는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과 함께 농성을 벌여온 정홍형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직부장과 해고노동자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될 방침이다.
민주당 "노동정책 전환계기 돼야"
한편 지난 10일 민주당은 한진중공업 노사 협상타결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날 민주당 김유정 원내대변인은 한진중공업 노사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진 후 가진 브리핑에서 “1년여 동안 대치상태에 있던 한진중공업의 노사협상이 마침내 만장일치로 타결됐다”고 밝히며 “또한 309일간 정리해고 철회를 외치며 고공크레인 농성을 벌이던 김진숙 지도위원도 마침내 땅에 발을 디뎠다. 정말 기쁘고 다행스러운 일이며 그동안 한진중공업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어 “한진중공업 노사, 김진숙 지도위원, 5차에 걸친 희망버스와 응원해 주신 국민들, 그리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들 모두에게 감사의 박수를 보낸다”며 “한진중공업 사측은 이번 타결을 계기로 노동자들의 고통과 어려움을 내 일처럼 여기고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또한 “1년 뒤 복직을 합의했지만 2년이 넘도록 무급휴직자를 복직시키지 않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나쁜 전철을 되풀이 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우리 국민 모두는 한진중공업이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노사 모두 협력하고 발전하는 길로 나아가길 염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앞으로도 사측의 무분별한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이명박-한나라당 정권은 한진중공업 사태가 주는 교훈을 되새기고 수수방관과 무책임으로 일관했던 노동정책을 전향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노조가 공개한 잠정합의문 전문>
< 합의서 >
긴박한 경영상의 정리해고건과 관련하여 10월 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안을 토대로 관련 당사자는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 회사는 94명의 정리해고자에 대해 본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년 내에 재취업시키기로 하며, 해고일 이전의 근속년수에 따른 제반 근로조건을 인정한다. 단, 재취업 후 퇴직시의 근속기간 기산점은 재취업일로부터 개시한다.
2. 회사는 94명의 정리해고자에 대해 1인당 생계비 2,000만 원을 지급하되, 합의서를 체결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금 1,0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나머지는 3회(2012년 3월, 7월, 11월)에 걸쳐 분할 지급한다.
3. 위 1, 2항은 정리해고자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해고무효확인청구소송과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사건을 취하한 사람에게 적용한다.
4. 형사 고소·고발, 진정 사건은 노사 쌍방 모두 취하하기로 하고, 지부와 지회 및 개인에 대한 민사상 손해배상청구(가압류 포함)는 최소화하기로 한다.
5. 본 합의서의 효력은 85호 크레인 농성자 4명이 전원 퇴거한 날로부터 발생한다.
2011. 11. 9.
(주)한진중공업 대표이사 이재용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 박상철
전국금속노동조합 한진중공업지회 지회장 차해도
□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 주요일지
- 2010. 12. 15 한진중공업(주) 400명 구조조정 계획 통보
- 2010. 12. 20 한진중공업지회 오전 8시부터 파업돌입
- 2011. 1. 6 김진숙 지도위원 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 2011. 1. 12 한진중공업(주) 290명 정리해고 노동부 신고
- 2011. 1. 26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조-민주노총 결의대회
- 2011. 2 .14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한진중공업지회장 크레인 고공농성 돌입
- 2011. 2. 14 한진중공업(주) 각 행정기관에 직장폐쇄 신고
- 2011. 2. 15 한진중공업(주) 172명 정리해고 최종통보
- 2011. 3. 8~22 금속노조 ‘정리해고규탄ㆍ희생자추모주간’ 투쟁 한진중 문제 여론화
- 2011. 3. 9 한진중공업 규탄 및 정리해고 분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 1천 2백 명 집회
- 2011. 3. 10 야5당 한진중 문제해결 등 노동문제 청문회 개최 촉구 기자회견
- 2011. 3. 18 정리해고 철회 공동투쟁단 한진중공업 주주총회 저지 투쟁
- 2011. 3. 22 한진중 정리해고 뒤 부산지방노동청 중재 노사 첫 교섭 개최
- 2011. 3. 29 한진중공업지회 총파업 1백일
- 2011. 4. 25 한진중공업(주) 지회 조합원 상대로 퇴거 및 출입금지 가처분 소송 제기
- 2011. 5. 6 부산지노위 한진중공업 부당해고 구제신청 기각 결정.
- 2011. 6. 11 희망의 버스 1차 행사 1천 2백 명 한진중공업 진입투쟁
- 2011. 6. 13 부산지법 “직장폐쇄 정당, 농성자들 퇴거하라” 판결
- 2011. 6. 16 고용노동부 이채필 장관 한진중공업 방문 노사정 간담회
- 2011. 6. 17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장과 한진중공업 지회장 단식농성 등 돌입
- 2011. 6. 22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불참
- 2011. 6. 24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사회원로-중진 시국선언 기자회견
- 2011. 6. 27 한진중공업-지회 노사협의이행합의서 서명
- 2011. 6. 27 부산지방법원의 가처분 결과에 따른 농성조합원 ‘퇴거’ 강제집행
- 2011. 6. 29 국회 환노위 한진중 청문회 조남호 회장과 한나라당 의원 불참으로 무산
- 2011. 6. 29 '정리해고철회, 85호크레인 공권력투입 중단' 금속노조 영남권 대회(1천명)
- 2011. 7. 1 한진중공업지회 비해고 파업농성자들 1백 여 명 현장복귀
- 2011. 7. 6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조합원 파업집회(7백명)
- 2011. 7. 9 희망의 버스 2차 행사 1만여 명 부산역에서 영도까지 행진
- 2011. 7. 11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서울 도심서 정리해고철회 촉구 ‘희망단식’ 돌입
- 2011. 7. 13 금속노조 영남권집회 1천명 한진중공업까지 행진
- 2011. 7. 23 민주노총 서울 도심집회 3천 여 명 운집, 3차 희망버스 결의
- 2011. 7. 30 희망의 버스 3차 행사 전국 58곳 1만 5천 명 부산집결
- 2011. 8. 4 민주노총 김영훈 위원장 희망단식 중단
- 2011. 8. 5 고용노동부 중재 금속노조-한진중공업 노사간담회 개시
- 2011. 8. 8 고용노동부 중재 금속노조-한진중공업 2차 노사간담회
- 2011. 8. 10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구조조정은 어쩔 수 없는 선택” 입장발표
- 2011. 8. 11 금속노조-한진중공업 3차 노사간담회. 금속노조 순환휴직 등 방안제시
- 2011. 8. 12 금속노조-한진중공업 4차 노사간담회. 사측, 노조 제시방안 거부
- 2011. 8. 17~27 한진중공업지회 정리해고자 전국순회 상경투쟁
- 2011. 8. 18 조남호 출석 한진중공업 청문회
- 2011. 8. 20 전국노동자대회 및 희망시국대회
- 2011. 8. 27 희망의 버스 4차 행사 7천 여 명 서울 집결
- 2011. 10. 7 국회 국정감사 ‘1년 내 재취업, 생계비 2천만 원’ 권고. 조남호 회장 수용
- 2011. 10. 8 희망의 버스 5차 행사 4천 여 명 부산 집결
- 2011. 10. 11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 회동
- 2011. 10. 11~12 한진중공업 본격교섭 불발. 사측 “지회 선거 끝나고 협상재개” 주장
- 2011. 10. 14 한진중공업지회장 차해도 당선
- 2011. 10. 20 국회 권고안 이후 한진중공업 첫 노사교섭
- 2011. 10. 21 한진중공업 노사교섭 사측 강경입장 제출 뒤 일방적 퇴장
- 2011. 10. 26 중앙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노사교섭 더하라” 권고
- 2011. 10. 31 한진중공업 노사교섭 재개. 사측 입장변화 없음
- 2011. 11. 2 한진중공업 노사교섭 재개 역시 회사입장 불변
- 2011. 11. 4 중앙노동위원회 한진중공업 부당해고 구제 재심신청 기각
- 2011. 11. 8 한진중공업 노사교섭 재개.
- 2011. 11. 9 정리해고 관련 노사협상 의견접근
- 2011. 11. 10 정리해고 관련 조합원 총회 뒤 노사협상 최종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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