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정환 기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이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에 여야 정치권은 서로 대립각만 세우고 격돌하고 있다. 특히 국회에서 세력(의석수)이 중요하다는 것이 확인된 표결 처리로 여야 모두 FTA를 놓고 싸우지만 이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향한 세력화에 의한 국민들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재차 각인한 채 지지를 확보하기 위해 싸우고 있다.
결국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줘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다시 말해 여야 국회의원은 선거에서 국민들의 표를 받아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역으로 말하면 국민들이 지지를 해줘야 국회의원 뺏지를 달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여야 국회의원은 표를 받기 위한 정치적 행보를 해야 하며 세력화를 모색해야 한다. 세력이 모아져야 힘이 생기고 힘이 생겨야 국민들의 원하고 자신들이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기존 정당들은 국민들에게 지지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힘을 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이런 국민들의 외면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다. 더욱이 2012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살아남을지도 미지수다. 이에 한나라당 내부에서 신당창당 얘기가 계속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또한 외곽 보수진영에서도 신당 창당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결국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대안으로 신당창당을 모색하고 있다.
한나라당 세력 분화,
보수진영 전반적인 리모델링
정치권 세력화가 본격화 되고 있다. 한나라당을 포함한 여권의 분화가 본격화 될 조짐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위한 승리 카드로 당 쇄신을 지목하고 있다. 한나라당에서 당 쇄신파들이 강하게 밀어붙이며 쇄신을 주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쇄신을 놓고 어떻게 정리하느냐가 문제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전 대표 중심으로 가야한다는 여론이 있고 구체적으로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안철수 원장을 영입, 또는 함께 가자는 분위기도 있다. 또한 조용한 목소리로 논의되는 박세일 이사장 신당 동참론도 있다. 여기에 이재오 의원과 정몽준 전 대표, 김문수 경기지사가 움직일 수 있다는 신당론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박세일 신당에 흡수되거나 아예 함께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친박근혜(친박)계가 독자적으로 움직이자는 박 전 대표의 중심인 독자생존론이 있다. 여기에는 박근혜 신당론이 포함된다. 또한 친이명박(친이)계가 새롭게 뭉쳐 세력화를 기하자는 박세일 신당 동참론으로 박 이사장 신당에 참여하자는 참여론이 있다. 결국 이런 새로운 대안들이 나오는 것은 한나라당 간판으로선 선거에서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4년의 전통 한나라당이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에 당 안밖에서 진행되고 있는 신당 창당이 확실하게 진행될 경우 한나라당 현역 의원들의 대거 이탈 사태까지 나올 수 있다. 한나라당 단독으로 정권재창출이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보수 진영 전체에 대한 전반적인 리모델링이 진행되야 한다는 것이다.
박세일 이사장 추진
신당, 물밑 작업 벌여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추진하는 일명 '박세일 신당'이 서울을 기점으로 서서히 행보를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부산에서 활발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신당창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에 박세일 신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아우르는 '大중도통합신당' 창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박세일 신당은 최근 들어 지역과 세대를 가리지 않고 잦은 강연과 번개모임 등을 통해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박세일 신당은 11월 27일 부산을 시작으로 전국을 돌며 창당설명회를 가졌다. 지역주민과 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설명회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듣고 국민들의 원하는 신당을 만들겠다는 것으로 시작했다.
박세일 신당은 이미 내년 총선에 출마할 인사영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에 박세일 신당은 진보와 보수, 양극단의 각각 15%를 제외한 중도 70%의 신당을 추진하고 있다. 박세일 신당의 영입 1순위는 한나라당 친이계 인사들이다.
사실상 친박계가 장악한 한나라당에서 친이계가 설 자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 내년 총선 공천도 불안하기 때문에 영입 또한 쉽다는 것이다. 이런 분위기속에서 친이계는 쇄신파 일부와 함께 당 쇄신안을 내놓는 등 공천개혁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친박계는 물론 쇄신파 내부에서도 이런 친이계를 탐탁지 않게 보고 있다.
현재 친박계는 당권파와 쇄신파 일부 등과 함께 전략적으로 손을 잡고 당의 신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8대 총선에서의 친박 공천학살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친이 공천 학살로 나타날 조짐도 있다. 이런 가운데 박세일 신당의 빠른 행보도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반면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원하는 인사는 "얼마 전 (박세일)신당 측으로부터 합류 제의를 받았다"며 "부산에서 인물영입 작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듣고 있으며, 나름대로 조직을 구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세일 신당은 다음달인 12월 중·하순에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2012년 1월과 2월 사이에 창당한다는 계획이다.
윤곽 서서히 드러나
안철수 제3신당론
정치권 밖의 유력 대선 후보로 떠오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제3신당설도 서서히 윤곽을 나타내고 있다. 제3신당은 보수와 진보들의 대립속에 새로운 정당이 필요하다는 신당 필요성을 거론하며 신당창당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제3신당도 12월에 창당 준비 등 구체적인 안이 나오고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창당수순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원장의 합류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안 원장이 이렇다할 확실한 발언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3신당이 창당되고 눈으로 보이는 현실로 드러나면 안 원장의 합류 가능성은 커질수 있다. 이는 신당을 만들 경우 내년 4월 총선을 대비해 2월까지는 창당을 완료해야 하고, 안 원장이 나서서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안 원장도 대선을 꿈꾼다면 이쯤 나서야 한다는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결국 안 원장이 대권에 도전한다면 내년 대선이 아닌 총선부터 뛰어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제3신당에는 법륜 스님이 들어올 가능성도 크다.
만약 법륜스님이 합류하면 안 원장의 합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이에 법륜 스님의 행보는 안 원장의 정치권 진출을 위한 정지작업이 될 수 있다. 다만 신당을 만든 뒤 이를 기성 정치권에 합류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아마추어적인, 다시 말해 녹슬지 않은 신선한 인사들로 하여금 신당창당을 하고 기존 프로페셔날적인 정치인이 합류하는 것으로 있는 세력까지 다 통합하자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제3신당은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과도 무관치 않다. 이는 여야 합의처리가 아닌, 여권의 기습 의결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민의의 전당인 국회 본회의장에 최루액이 살포되는 등 일부 몸싸움까지 일어나며 과거 구태를 재연한 것이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만 고조시켰다는 것이다. 더욱이 국회 최푸탄 살포가 해외 토픽으로 전파를 타며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제적 망신을 당하자 정치권에 대한 혐오감만 확산되면서 '정치적 대안세력'으로 제3 신당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몽준-김문수-이재오
신당, 반박근혜 연합 합류
이렇듯 외부 신당창당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커지자 한나라당도 쇄신을 내세우며 당을 새롭게 하기 위한 칼날을 대고 있다. 비록 자신들의 살을 벨수도 있지만 현재 한나라당으로선 이렇다 할 대안이 없어 벨 것은 베야 한다는 논리다. 이에 박근혜 대항마를 꿈꿔온 정몽준 전 대표와 김문수 경기도지사,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핵심 인사들이 신당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이들 세사람이 독자적인 신당을 만든 후 박세일 신당과 합류하거나 아예 박세일 신당과 함께 한다는 것이다. 이는 반박근혜 전선을 구축하는 것으로 합리적 보수와 개혁적 진보를 만드는 국민 통합적 정당을 추구하는 모양새를 띌수 있다. 특히 이들은 새로운 미래 지도자를 길러내는 틀을 어떻게 만들 것이냐는 차원에서 (신당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정 전 대표와 김 지사, 이 의원 등도 사실상 대권주자군으로 들어가 있는 인물들이다. 이에 이들 세사람 모두 대권을 향한 계산법이 있다. 단지 계산기를 두두리는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여기에 박 전 대표 중심의 한나라당을 근본적으로 변화를 꾀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박 전 대표와 경쟁할 수 밖에 없고, 박 전 대표와 경쟁하려면 신당창당이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문제는 박세일 신당에서 박 이사장이 중도 성향 보다는 보수나 극우보수에 더 가깝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문제점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박 이사장의 과거 전력 등을 보면 지난 서울시장 보선 때 무상급식 확대를 반대하며 극우보수 성향을 보였고, 지금도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과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박세일 신당은 박근혜 견제 및 보수 몸집 불리기 차원에서 청와대와 교감 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갖기에 충분하다. 이런 연유로 박 이사장 등은 안철수 원장의 영입에 올인할 가능성도 크다. 보수의 색깔을 빼기 위해서는 중도 성향의 안 원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내 박근혜
독자세력 신당설 계속 나와
박근혜 전 대표는 부인하고 있지만 박세일 신당과 전혀 다른 흐름에서 박근혜 신당이 한나라당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이는 박세일 신당이 친이계로 전선을 구축하며 나올 가능성에 대비, 친박계의 세력화인 박근혜 신당이 나와 독자생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가 여의치 않고 친이계가 분화하지 않은 채 당에서 박근혜 흔들기의 강도를 높여간다면 함께 공멸할 수 있어 더욱 독단적인 세력이 필요하다. 결국 박근혜 신당 창당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로 집약된다.
하지만 박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은 여전히 신당 창당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박 전 대표는 지난 14일 경북 구미시에서 열린 자신의 부친인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해 박근혜 신당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못 박았다. 박 전 대표의 성품상 아니라는 답변에 신빙성은 크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박근혜 신당론이 나오는 것은 신당의 필요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근혜 신당을 추구하는 세력이 많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신당이 현실화 될 경우 그 파장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치권은 친박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당내에서도 ‘박근혜 신당’ 현실화 가능성을 낮게 보지만, 향후 정치 환경에 따라 이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을 내놓으며 신경을 세우고있다.
여기에 박근혜 신당론이 민주당 내에서 위축된 호남의 온건파와 힘을 합쳐 영·호남 화합의 기치를 내세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전 대표와 한화갑 평민당 대표와의 연대설이 꾸준히 제기됐다.
하지만 한화갑측은 야권통합정당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하지만 영호남의 기치를 걸고 국민들이 원한다면 가능성이 없지는 않다. 결국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변화에 이런 변수들이 결정 날 전망이다. 또한 한나라당 공천 과정에서 극도의 불협화음이 노출될 경우 어떤 선택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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