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정환기자]한나라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가 지난 23일 대전을 찾아 '2030세대'와 직접 소통의 시간을 가지며 대선 행보에 박차를 가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한남대 등 대전지역 사립대 총학생회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지금은 예산 국회에 집중할 때"라며 "지금은 정치 개혁을 할 때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또 "정치라는 것은 말로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정책으로 반영되고 나아가 예산으로 반영돼 국민에게 와 닿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전 대표는 대전대로 이동해 학생들에게 '내 마음속의 사진'이란 주제를 놓고 강연을 가졌다. 박 전 대표가 국내 대학에서 특강을 한 것은 2007년 대선 경선 때 이후 4년여 만이다.
FTA비준안 강행 처리, 대권행보 준비작업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표가 지난 22일 국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강행 처리에 동참한 것과 관련 어떤 행보인지 귀추가 쏠리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열린 한나라당 정책의원총회에는 '급한 약속'을 이유로 참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이날 예결위장에 모였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오후 3시께 국회 본회의장으로 진입하는 순간 가장 앞줄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표는 최루탄이 터지는 순간 매운 가스에 마스크로 눈물을 연방 닦아내면서도 비준안 처리는 물론 14개 부수법안 처리까지 마무리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이에 최근 박 전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한나라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소극적인 태도를 취했던 행보와는 달리 적극적인 행보로 나가고 있다.
이에 박 전 대표가 향후 한나라당 정책 쇄신은 물론 정치 쇄신, 나아가 19대 총선 공천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화장실에서 '화장했다-안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살포 등으로 한미FTA 표결 과정시 장내가 아수라장이 된 가운데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과 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박 전 대표가 화장을 했다, 안했다는 여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김 의원은 이날 한미FTA 비준안 처리 문제로 여야가 대치를 벌이는 국회의 상황 속에서 트위터를 통해 국회 본회의장이 극도로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박 전 대표가 화장을 고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날 게재한 트위터에 글을 올려 "(국회 본회의장 격돌)와중에 여자 화장실에 갔더니 박근혜 의원, 화장 고치고 계시더군요! 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한나라당 친박계 의원들은 "거짓말이며 험담"이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박 전 대표는 본회의장 안에 있는 여자 화장실 세면대 앞 한쪽에 앉아 정리해야 할 사안이 있어 볼펜과 종이를 꺼내 메모를 했다. 그런데 김진애 의원이 트위터에 화장을 고치고 있더라고 거짓말을 퍼뜨렸다"고 김진애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 의원은 또 "김옥이 의원을 포함한 여야 의원들과 사무처 직원 수몀이 이를 목격했고 증인이다. 김진애 의원은 의도적으로 흠집을 내기 위해 메모하고 있던 분을 화장을 고치고 있었다고 새빨간 거짓말을 퍼뜨렸다"며 "김 의원의 거짓말은 비열하고 악랄한 험담으로 취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동생 박지만, '나꼼수' 주진우 기자 고소
지난 9월에도 박 전 대표는 안철수 교수의 지지율에 대해 끈질기게 묻는 기자에게 “병 걸렸냐?”라고 발언해 구설수에 오른 바 있다. 이번에 또 다시 화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대선 후보의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에게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한 박 전 대표의 막내동생인 박지만씨가 '나는 꼼수다' 패널인 시사주간지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를 고소한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이 또한 젊은층과 소통에 나선 박 전 대표에게 결코 좋은 일만은 아닐 듯 싶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는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의 패널로 활동하는 주 기자를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사자 명예훼손 혐의로 최근 고소했다고 밝혔다.
날 검찰에 따르면 지만씨는 고소장에서 "주진우 기자가 지난달 19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허위사실을 언급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런 가운데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주 기자는 "박 전 대통령이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가 있는데 재산을 얼추 따져보면 한 10조가 넘어간다"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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