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보라 기자]"신당 창당이라든지 강남 출마설 등 여러 가지 설이 많은데 전혀 그럴 생각도 없고 조금도 그럴 가능성이 없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지난 1일 경기도 판교 안철수연구소 사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과 2012년 4월 총선 출마설, 강남 출마설 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또 안 원장은 "정치와 관련된 질문은 그 정도 답으로 충분히, 확실하게, 명확하게 말씀드린 것 같다"며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추측이 사실이 아님을 명확히 했다.
안 원장이 이처럼 총선 불출마를 사실상 선언한 만큼 내년 4월까지 정치 지형은 보수 정당인 한나라당과 중도성향을 추구하는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의 신당, 야권통합을 추구하는 민주당과 혁신과 통합의 중통합신당,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 등의 소통합 세력 간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안 원장의 측근인 법륜 스님이 신당을 역설하며 신당 참여를 계속 요구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막판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모두 선거연대의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안 원장을 내세운 법륜 스님의 신당이 야권통합 세력으로 합류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안 원장은 대권주자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와 지지도가 거의 비슷하게 나가고 있어 향후 행보가 어떻게 변할지에 따라 정치 지형이 다시 바뀔 전망이다.
이는 안 원장이 지금 당장 신당을 창당하거나 총선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지 정계 진출이나 대선 출마 자체를 아예 안하겠다고 못 박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정치 관련 인사들은 안 원장이 내년 총선이 치러지는 상반기까지는 본인이 구상한 기부재단의 활동 업무에 전념하다 하반기에 들면서 대권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는 지난 서울시장 선거 당시 박원순 시장의 행보와 비슷하다. 박 시장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 전까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기부문화만 확산 시키며 자신의 모습을 보이다가 이후 무소속 후보로 박영선 민주당 후보와 경선에서 맞붙어 승리하며 범야권 후보로 나섰다.
이는 안 원장이 현재 국민들이 현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정치권에 당장 근접하기 보다는 서서히 국민들에게 다가가 국민적 지지를 자연스럽게 받아내 출마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
결국 안 원장은 당분간 재단 설립, 자서전 출간으로 자신의 입지만을 쌓아 올린 채 높은 여론을 이어가며 무르익기만을 기다리다가 내년 8월쯤 서서히 언론에 모습을 드리우며 대권 선언을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는 내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대선 후보가 7월 정도 에야 윤곽이 드러나고 여야 대선후보들이 나온 후 안 원장도 때를 맞춰 대권 행보를 하며 모습을 나타낸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자유인의 권리 지나치게 향유"
이같은 안 원장의 불명확한 행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경계의 눈초리를 늦추지 않으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높이고 있다.
이날 자유선진당은 안 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자유인의 권리를 지나치게 향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문정림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안철수 원장이 재산기부와 관련해 얼마나 고심하고 있는지를 절감할 수 있었다”며 “본인의 바람대로 부디 커다란 성과와 족적을 이 세상에 남겨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따끔한 지적도 잊지 않았다. 문 대변인은 “안철수 원장은 자유인으로서 향유할 수 있는 권리를 너무 지나치게 향유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며 “더 이상 국민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보다는 정정당당한 모습을 하루빨리 보여주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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