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주간=김보라 기자] 친박근혜계의 유승민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이제는 이 대통령과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할 때가 됐다"며 "당이 살고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에 친박 핵심의원인 유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선긋기'를 전격 주장하고 나서 발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유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앞서 "오늘 회의에서 공천 및 외부인사 영입 문제와 함께 MB를 포함해 당청관계를 제대로 하는 방안, 당의 노선, 계파 해체 이런 부분도 보게(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 최고위원의 'MB 선긋기' 발언은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반된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서 당이 정책적으로는 물론 정치적으로도 이 대통령과 선을 그어서 새로운 이미지를 내야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또한 박근혜 전 대표의 독자행보를 강화하기 위한 발언으로 사실상 당을 장악하려는 강한 의지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읽혀지고 있다.
여기에 유 최고위원의 이런 발언에 박근혜 전 대표의 의중이 어느정도 들어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당 쇄신을 계기로 박 전 대표와 친박측이 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본격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유 최고위원의 발언으로 친이계의 반응에 귀추가 쏠리고 있다.
더욱이 유 최고위원의 발언은 대통령 탈당 요구까지는 아니더라도 향후 상황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당내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의 한 의원은 "지금 정치적으로 차별화한다는 의미는 새로운 이미지로 국민에게 다가가겠다는것 아니냐"며 "청와대와 확실히 각을 세워 비판할 것은 분명하게 비판하겠다는 취지로 국민에게 다가서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미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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